guardia del corpo del liceo

Ep.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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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경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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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까지 전정국과 신나게 놀았던 것 때문이었을까, 내가 눈을 뜬 시각은 오전 11시쯤이었다. 주말이라고 늦잠은 잘 안 자는 편이었는데 확실히 자는 시간이 늦어지니 일어나는 시간도 늦어졌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학교 다니면서 쌓였던 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 신기해…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나는 곧바로 화장실로 가 세수와 양치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이제 일어나셨습니까, 아가씨.”





내가 1층으로 내려가자 평소와 마찬가지로 인사를 건네는 집사님이 보였고 고개를 끄덕인 나는 집을 이리저리 살폈다. 집이 꽤나 조용한 걸로 보아 아빠랑 전정국 둘다 자기들 방에서 아직 자고 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사님, 아빠랑 전정국은 아직 자요?





“회장님은 방금 출근하셨는데 정국 군은 잘 모르겠네요.”





아… 그래요? 집사님께 아빠와 전정국의 행방을 물었더니 아빠는 출근, 전정국은 모른다고 하셨다. 보아하니 전정국은 아직 1층에 나타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하긴, 걔도 나랑 새벽에 그렇게 열정적으로 게임을 했는데… 피곤할 만도 하지. 나는 다시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전정국 방문을 똑똑- 두드렸다.





“전정국, 자?”

“……”

“나 들어간다-.”





방문을 노크도 했고, 자냐고 묻기도 했는데 여전히 전정국의 방안에서는 아무 소리 조차 들리지 않았다. 자는 것 같긴 했지만 쓸데없는 호기심이라는 게 항상 문제를 일으켰다. 나는 잔정국의 방문을 조심히 열고 들어가 조심히 닫았다. 역시 예상대로 전정국은 침대에 곤히 잠들어있었다.





“뭐야, 진짜 자네…”





좀 허무하다. 전정국 침대 바로 옆에 서서 전정국이 자는 걸 확인한 나는 그대로 쭈그려 앉았다. 쭈그려 앉으니 침대 위에서 자는 전정국의 얼굴이 그대로 보였고 나는 한참 그 얼굴을 구경했다. 얘가 그렇게 잘생겼나. 전정국은 학교에서 애들한테 생각보다 인기가 많았다. 그래서 내 옆에만 붙어있는 걸 싫어하는 애들이 참 많았고. 들려오는 말로는 전정국이 잘생겼다는데, 솔직히 나는 잘 모르겠거든.





“쌍커풀도 짙고, 코도 은근 높은 것 같고…”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전정국의 얼굴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내가 집중을 하면 고개를 점점 가까이 빼는 버릇 같은 게 있어서 쭈그려 앉아있던 몸을 일으키며 전정국 얼굴 가까이 다가갔다. 가까이서 자세히 보는 건 처음인 것 같있다. 인정하긴 싫지만 전정국 얘 좀 생긴 것 같았다. 여자애들이 좋아할 만해.

얼굴 가까이서 관찰하다 보니까 전정국 입술 밑에 점이 하나 있는 걸 발견했다. 입술 바로 밑에 점이 있는 건 처음봐서 신기했던 나는 손가락으로 그 점을 살포시 눌렀다. 그때, 감겨있던 전정국의 눈꺼풀이 느리게 올라갔고 나와 전정국의 눈이 딱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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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냐.”





잠긴 목소리로 뭐하냐고 묻는 전정국에 깜짝 놀라 가까웠던 얼굴을 뒤로 내뺐다. 그러다가 중심이 잘 안 잡혀 몸도 같이 뒤로 넘어가기 시작했고 이대로면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을 것 같았다. 그때, 전정국이 내 손목을 탁 잡더니 자신의 쪽으로 끌었다. ㅇ,어…?!

두 눈이 땡그래진 채로 전정국의 힘에 몸이 끌려갔고 그대로 전정국의 몸 위로 철퍼덕 엎어진 나였다. 당황스러웠다. 현재 내 얼굴이 위치한 곳은 전정국의 가슴팍이었기에. 어떡해야 할까 당황해 눈동자만 굴리던 차, 전정국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 넌 무슨 여자애가 남자 방에 함부로 막 들어와.”

“ㅁ,미안… 나는 그냥 너 자나 확인하려고…!”

“… 비키기나 해.”





비키라는 말에 황급히 전정국의 몸에서 떨어진 나였고 전정국 역시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왔다. 전정국한테 미안해 고개를 들 수가 없던 나는 입을 조용히 다물었다. 전정국은 내 앞에 서서 아무 말 없었고 화가 난 것 같았다. 내가 다 잘못했어… 미안해……





“김여주 변태.”

“야…! 아무리 그래도 변태는 아니지!”





어제도 그러더니 나를 변태 취급하는 전정국에 발끈하며 고개를 치켜든 나는 또 다시 전정국과 눈이 마주쳤다. 전정국은 잘못한 게 없어 기세등등해 보였고 그 눈빛을 보자 나도 모르게 시선이 바닥으로 향했다. 그치, 나는 변태야… 네 말이 다 맞아…… 내가 스스로를 변태라고 인정하자 전정국은 푸흐흐 웃기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웃어… 앞에 있는 변태 쪽팔리거든?”

“변태도 쪽팔리긴 한가 봐?”

“… 글쎄 미안하다고.”





전정국은 웃음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처음에는 이 상황이 웃기긴 하니까 그럴 수 있다 생각했지만 앞에서 계속 큭큭거리니 슬슬 심기에 거슬렸다. 나는 계속 웃어대는 전정국의 발을 약간의 힘을 실어 꾹 밟았고 전정국은 그런 나를 어이없다는 듯 내려다봤다.





“어쭈, 이제는 폭력까지?”

“에이, 이건 폭력이라고 하기도 힘들다. 그니까 적당히 웃었어야지.”

“웃긴 걸 어떡해, 변태 아가씨야-.”





우씨, 너 자꾸 변태라고 놀릴 거야?! 전정국이 나를 계속 놀리자 발끈해 솜주먹으로 전정국의 팔을 툭 때린 나였고 전정국은 알겠다면서도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약이 오를 대로 오른 나는 전정국을 어떻게 놀리지 생각하다 어제의 내기가 떠올랐다. 아, 너 어제 내기 까먹은 거 아니지? 오늘 하루 동안 내 거한다고 했던 거.





“아, 그렇네.”

“12시 반까지 준비해. 오랜만에 나가서 쇼핑 제대로 하고 올 거야!”

“풉, 네 마음대로 해.”





내가 쇼핑 한 번 하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아마 전정국은 모를 거다. 오죽하면 우리 아빠도 나랑 쇼핑하는 걸 제일 무서워하겠어. 휙 돌아 전정국 방을 나가는 내 입가에는 사악한 미소가 번졌다. 나는 방으로 들어가 전정국을 힘들게 할 생각에 설레하며 후다닥 준비했다.





“전정국! 나가ㅈ,”

“가자.”





청바지에 흰 이너 끈 나시, 그 위에 검은색 크롭 카디건을 걸친 나는 미니 크로스백에 폰과 지갑을 넣고서 방문을 신명나게 열어 재꼈다. 물론 전정국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부르면서. 당연히 아직 안 나왔을 거라 생각했는데 내 예상을 언제나 빗나가는 전정국에 깜짝 놀랐다. 뭐야, 너 왜 먼저 나와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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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했잖아, 앞으로는 내가 네 방 앞에서 기다리겠다고.”

“진심이었어?”

“응, 그래야 네가 날 버리고 가지 않을 테니까.”





전정국은 자신을 버리고 먼저 학교에 갔던 날, 내 뺨을 치려던 윤설의 손을 막으며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 전정국에 잠깐 벙쪄있다 금세 쇼핑할 생각에 신나 집사님께 인사를 드리고 집밖으로 나온 나와 조용히 끌려나온 전정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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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안 나시는 분들은 Ep. 5 참고하시면 될 것 같아여.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하고, 4등 진짜 무지 감사드립니당!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