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rompere in modo sporco

Storia dopo l'episodio 4 [Tornando indietro nel tempo]

*모든 이야기는 작가의 허황된 망상입니다. 현실과 혼돈하지 마시길.. 

 ©️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

Ep.4 이후 이야기



카운터에서 팬이라며 인사를 했던 여성분을 제외하고는
매우 고요하고 조용한 시간이었다.

산책하는 내내 팔짱을 끼고다녀도
누군가 말을 걸거나 시선을 던지지 않았다.

오랜만에 거닐던 낙엽이 뒹구는 늦가을의 정원은
꽤나 운치가 있었다.



"태주야, 예전에는 엄청 신경썼잖아..
오늘은 괜찮은 거 맞지..?"


정국이 태주를 바라보며 조심 스럽게 물었다.

photo

"그렇게, 막상 나오니까, 아무일도 없네...
 이렇게 밖에 나오는 것도 익숙해져야겠다...
 조금씩... 앞으로도 계속..."


태주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잠깐 앉아서 얘기 좀 할까...?"

정국의 제안애 둘은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태주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말문을 뗐다.

"실은 계속 말은 안했지만,
나 그때 그 회사에 포트폴리오 안냈어..."

태주는 지난번에 면접을 보지 않고 돌아왔던 일을
정국이에게 이야기했다.

맞잡은 손의 따뜻한 온기 때문일까
옆에 있는 정국이의 따듯한 체온 때문일까..

태주는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정국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주기만 했다.

"우리 태주.. 엄청 힘들었구나...."

정국은 태주의 이야기가 끝나자
자신의 어께에 고개를 기대고 있는 태주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어줬다.


"그래도 그런 일 때문에 나하고 멀어지지마.
같이 이야기나눴어야지...

나는 니가 나와 말어지려고 하는 줄 알았잖아.

그럼 안되.. 알았지...??


정국이는 조금 안심이 되면서도,
태주가 아직도 파파라치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쓴다는 것은 처음 알았기에 마음이 안타까웠다
.

생각해보니 결혼 전후로
태주가 많이 달라진 것 같긴 하다.


사진 찍히고 그런 거..
나도 처음찍혔을 때 정말 당황했었지..

사진을 두고 이런저런 추측이 나올 땐
어이도 없고 할말도 많았지만,

차츰씩 그런 일들이 자주 생기고,
나도 대중의 관심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 이후로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고 말았다. 


태주도 석진형처럼
'나를 싫어할 사람은 어차피 날 싫어할테니 그냥 나답게 살자'

이런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그런 사진이 나와도 좋게 볼 사람들은 좋게 보고
나쁘게 볼 사람들은 한도 끝도 없이 나쁘게 볼 뿐이다.

 
태주는 정국이 말에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알았어.."


"그러니까 일단 집으로 돌아와~"

정국은 태주 손을 꼬옥 잡았다.

"너 없으니까, 잠이 안와.. 애들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너무 힘들어... 밥도 맛이 없고..

그리고 디자인 일 다시 알아보자.. 응..?


나, 누나가 디자인하는 거 진짜 좋아했었어..

물론 집에서 나 기다려주고.. 애들 돌보는 모습도 좋지만,
난 누나가 열심히 자기일 하는 모습도 얼마나 좋아했는데

그런데, 이렇게 위축된 줄은 정말 몰랐지..

우리 태주 원래 능력있잖아~~

그때 면접 봤으면 붙었을텐데,
이번에는 용기내서 해보자...!

내가 막 쫒아다니면서 응원해주고 그럴까..?"

정국의 이야기에 태주는 됐다며 손을 젓다가 멈췄다.

"그럴래...?, 아, 아니야.."

태주는 다시 생각해보니
면접은 혼자보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보단 우리가 특별한 사람들로 보이진 않는 것 같고..
 우리 나름 잘 착륙하고 있는 중인 것 같아..
  
 다른 형들의 연인이나 와이프들도.. 
 그리고 누나가 내 마누라로 지내는 것도

 조금씩 더 평범해지지 않을까...?"


정국이가 태주에게 속삭였다. 



둘은 서로 기대어 앉아있다가 일어났다.

"이제 들어갈까..?"


집으로 돌아가려고 정국이 시동을 거는데
태주가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했다.

"정국아.. 그럼 돌아가는 길에
내가 지냈던 곳에 잠깐 들릴까...?

아예 짐 다가지고 돌아가자.."


태주는 정국이 말대로 집에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로 가면 되..?"

태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
.
.



"여기 앞에다가 잠시 차 세우면 되~"


네비게이션이 안내한 곳은
이번에 태주 친구가 새로 오픈 했다고 하는 도예공방이었다.


"예진이네 공방에 잘 수 있는 방이 있어서 여기서 지냈어~"

태주와 같이 오랫동안 미대 준비를 같이했던
단짝 친구인 예진은 
디자인 쪽에 취업을 했다가

최근에 공방을 차려서

취미반을 운영하기도 하고
자신의 작품을 팔며 지내고 있었다. 

공방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서 작업공간을 지나자
이것저것 살림살이와 부엌시설이 있는 방이 나왔다.

"와 여기 있을 거 다 있네..?"

공방에 처음 와본 정국은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정신 없었다.


태주는 건조대에 널려있던 스타킹,
그리고 편하게 입으려고 가져왔던 트레이닝복을 챙기고,
저쪽 작업공간에 있던 커다란 포트폴리오 가방을 가져왔다. 


"여기서 일러스트를 조금 그려봤어~"

포트폴리오 가방 안에 있던 스케치북이 궁금해서
정국이가 꺼내서 펼쳐보니,

디자인 몇 개 외에는
담이 원이 그림과 정국이 그림이 가득했다.

정국이는 집에서 작업하느라
원래 작업하려던 곡은 별 진척없이
아이들과 동요만 잔뜩 만들었던 것이 생각나면서

결국 태주도 자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느껴졌다.


"여기 와도 결국 애들 생각이랑 네 생각만 나더라..
그래서 온지 이틀도 안되서 바로 후회했어.."

태주는 쓴 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났는데 니가 너무쌀쌀맞으니까
진짜 맘 아프고 서럽더라고... "

태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정국이 속사포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도 사람이거든..?
 
 나는 뭐 마음이 안 아팠는 줄 알아?

 갑자기 따로 지내자고 하니까..

첨에는 뭐지뭐지? 하다가
나중에는 화도 나고...

작업도 하나도 못 하고.. "

정국은 자신이 더 서럽다는 듯 항변했다.

"진짜 차라리 화를 내지.. 설명을 해주던가..!
 갑자기 떨어져 지내자고 하고는...

 주말에는 작업실에 혼자 있는데
 얼마나 기분이 찹찹했는지 알아..?"


정국은 태주의 짐을 들고 나가면서 계속 쫑알거렸다.

사실 그동안 정국이 겪었던 마음의 폭풍을 생각해보면 

그의 투덜거림은 극히 일부분일 것이다.


태주는 정국이에게 미안하다며 정국이를 달래며 차에 탔다.

차를 타자 정국의 쫑알거림은 이내 사그라들었다.

미안해하는 태주를 보며
정국의 마음이 가라앉았기 때문이었다. 

운전하던 정국이 손을 내밀자 태주가 가만히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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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