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assumo la responsabilità, sign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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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책임져요, 대리님








"하아... 너무해."

"회사.. 가기 싫다..."

"대리님 얼굴 어떻게 봐... 막상 대리님은 신경 안 쓸 거 같지만..."





차이는 거 까진 괜찮았다. 모든 사람이 내 고백을 받아줄 순 없으니까. 하지만 없던 일로 하자는 게 마음 아팠다. 내가 대리님을 좋아하는 게 대리님은 싫었던 걸까. 그래, 대리님 입장에선 할 줄 아는 거 1도 없고, 굼벵이에 하는 짓마다 사고를 치니 좋아할 리가 없다. 무슨 기대를 하고 고백한 건지... 집에 와서 계속 울었다. 지금은 금붕어 눈이 되어있다.





"저 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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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라떼 맞으시죠, 손님?"

"아..네네..!"

"저기 V회사 다니시나봐요, 출근 시간마다 매일 딸기라떼 드시네요."

"..아, 불편하셨으면 죄송해요, 여기 회사 다니는 사람 중에 딸기라떼 드시는 분은 손님 혼자셔서 기억에 남더라고요."

"딸기라떼 얼른 만들어드릴게요, 잠시만요."

"..네."





딸기라떼가 맛이 있어 좋아하긴 하지만 달달해서 우울한 날에 먹으면 딱이었다. 예를 들어 지금처럼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하고 차인 날..? 대리님을 위해서 딸기라때 버리고 아아로 갈아탈 수 있는데... 휴가 좀 쓸 걸. 이 상태로 무슨 일을 하겠다고. 난 정말 여자로서, 직장인으로서 너무 쓸모 없는 사람이야...





"여기 딸기라떼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ㅎ"

"저.. 주제넘어 보일 수 있지만 힘내세요."

"지금 너무 우울해보여요, 더 달게 만들었으니까 단 거 먹고 기운 내요."

"...감사합니다ㅎ 잘 마실게요."





딸랑-





"..! 나중에 또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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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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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 정여주."

"...대리님도요."

"오늘은 빨리 끝내서 일찍 퇴근해."

"차도 없는 애가 밤까지 있으면 위험해."

"제가 알아서 할 거니까 걱정 안 해주셔도 돼요."





대리님은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했다. 달라진 점은 야에서 정여주가 됐다는 거 뿐. 안 부르다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르는 거면 선을 긋는 거겠지. 직장상사로서 하는 걱정을 난 오직 나에게만 하는 걱정으로 받아들인 거고. 차이고 보니 정말 아무감정 없이 한 말인데 그 말에 아파하고, 기뻐하고 한 내가 정말 한심했다.





"그래, 넌 혼자서도 잘하니까."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보고."

"평소처럼."





어쩜 저렇게 표정관리를 잘할까? 난 대리님 목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쿵쾅거리는데. 지금 이 자리도 너무 불편해서 퇴사하고 싶을 정도의 마음인데. 정말 나한테 아무감정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 앞으로 몇 년간 계속 이 회사에서 일할텐데 내 감정을 지우는 게 맞는 거겠지.





"이거 어려워?"

"..아뇨, 혼자할 수 있어요."

"거짓말, 할 수 있다면서 몇 분동안 제자리야?"

"알려줄게, 봐봐."

"아, 그리고 나 불편해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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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멀어지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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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 금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