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책임져요, 대리님
"여주야아... 뭐 좀 사다줄까?"
"지금 땡기는 거 없어??"
"뭐든 좋아, 과일도 좋구.. 밥도..! 이 오빠가 다 사다줄게."
"..됐네요, 얼른 일이나해요."
"회사사람들 안 보여요..? 시선이 따가우니까 나 보지 마요."
"..주야... 나 좀 상처..."
"응."
"..나 안 풀어줘...?"
"애도 아니고..."
"아아.. 얼르은...."
"...집가서 뽀뽀해줄게요."

"사랑해ㅎ"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결혼하고 살려면 가까워지는 건 당연하지만 상상이상으로 대리님이 잘해줘서 놀라웠다. 물론 회사에서까지 이러니 회사 사람들이 다 쳐다보기 바쁘다지..,, 김태형씨 때문에 일도 안 잡히고 부장님도 쳐다보느라 눈치밥 먹고 있는 중...
"어허, 너희들 방해하고 싶진 않지만 사내금지라니까??"
"김태형, 일 좀 해, 엉??"
"너가 우리 부서에서 제일 일 잘하고 빨리, 많이 하는데 너가 안하니까 제자리잖아!!"
"아, 언제는 쉬라면서요!!"
"..그건 그때고..! 이러면 말이 좀 다르지!!"
"막내야, 너 몸도 몸이고 힘들잖아. 내일부터 회사 나오지 마라."
"사랑꾼 안 어울리는 김태형이 저러니까 이상하잖아..,"
"여주야, 우리 회사 옮길까??"
"사내연애 금지 아닌 곳으로."
"..아, 알겠다고... 좀 자제만 해줘..."
회사 규칙도 규칙이고, 부장님이 더 직급이 높아서 이길 거 같다면 경기도 오산. 우리 대리님이 일을 얼마나 잘하면 일 얘기 하나로 부장님이 쩔쩔매신다. 솔직히 이 회사가 사내연애 금지인지도 잘 모르겠고...,, 저 둘이 싸울 때 다른 분들은 우리 애기 관심갖기 바쁘다.
"이제 배도 좀 불렀네?"
"태명이 뭐야? 성별은??"
"공주처럼 크라고 공주라고 지었어요, 여자애예요ㅎ"
"여주씨 닮은 딸이라고 하면... 김대리님 완전 좋아하시겠다."
"딸이라고 하니까 의사선생님한테 막 절하려고 해서 말리느라 너무 힘들었어요..ㅠㅠ"
"김대리가 그런 짓도 하구나..."
"벌써부터 딸바보 예약이네ㅋㅋㅋ"
공주라는 태명은 대리님이 지어주신 태명이다. 나는 귀여운 꼬물이, 복덩이 이런 류의 이름을 짓고 싶었지만 대리님 뜻대로 어쩔 수 없이 공주라고 지었다. 썩 내키진 않지만 공주처럼 키울 거였으니 나쁘진 않나...?

"오늘도 수고했어, 자기야ㅎ"
"오빠도 고생많았어요..ㅎ"
"많이 피곤하지? 얼른 들어가서 자."
"아, 뽀뽀는 해주고 들어가야지."
쪽-

"ㅋㅋㅋㅋ나도 그냥 여기서 잘까??"
"으응...? 얼른 집 들어가요..."
"..내가 여기서 자는 거 싫어...?"
믿기지 않겠지만 대리님과 나는 따로 산다. 나는 내 집에, 대리님은 대리님 집에. 아직 같이 살기엔... 같이 잠자리도 가졌고, 연인사이라지만 좀 그랬다. 따로 남는 방도 있기야 하지만 같은 집에 사는게 정말 부부가 된 거 같아 어색하달까...? 이런 나 때문에 대리님은 고생을 2배로 하시니 미안할 따름이었다.
"그게... 싫은 건 아니고..."
"너가 싫으면 어쩔 수 없지, 그런 걸로 강요 안 해ㅎ"
"..미안해요..."
"집은 혼인신고하고 합치자."
"대신 오늘 너 자는 모습 보고 가도 되지?"
"..내일 회사가야하는데 안 피곤하겠어요..?"
"너랑 우리 공주 보는게 내 에너진데?"
평소처럼 회사 일도 하지만 결혼식도 열심히 준비하는 중이다. 비록 남들과는 좀 다르게 만났고, 정식으로 만난지 한달 됐는데 나이도 나이고 배가 더 부르기 전에 하고 싶어 대리님이 정말 고생중이다. 거기다 기분이 자주 오락가락한 나를 맞춰주느라 더 힘들겠지.
"다리 많이 부었다, 아프진 않아?"
"오빠가 마사지 해줘서 괜찮아요ㅎ"
"으이그... 나 때문에 고생만 하네.."
"난 괜찮아요, 오빠야 말로 나 때문에 고생하는데..."
"사랑해, 정말 많이."
"내가 더 사랑해요."
"우리 공주도 아빠가 많이 사랑해."
"오늘은 엄마 괴롭히지 말고 푹 자자."

"엄마 힘들게 하면 아빠한테 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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