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책임져요, 대리님
"대리님한테 다가오는 사람이 없다뇨..!"
"너무 완벽해서 다가가기 힘든 것 뿐...."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맙다."
"정말인데..."
내가 대리님께 고백해봤자 안 받아줄 건 뻔했다. 잘생겼고, 능력 좋은 저 사람이 뭐가 못나서 나같이 소심하고, 얼굴은 생기다 말았고, 일은 또 얼마나 못 하는지.. 내가 대리님이었어도 나같은 애는 눈에 들이지도 않았을 거다. 연애를 못할 걸 알지만 연애를 안 할 거라는 대리님의 말을 듣고 심장이 쿵 떨어졌다. 0.00001%의 희망도 사라진 기분...
"자, 다 마셨으면 농땡이 그만 피우고 들어가자."
"대리님 먼저 들어가세요, 저 조금만 있다가 들어갈게요..!"
"그래, 재시간에 맞춰서 들어와라."

"대리님..! 이거!"
"..? 뭐야."
"대리님 점심 안 드셨으니까 샌드위치라도 드시라고 사왔어요..!"
"이런 거 사올 시간에 일이나 더 배워."
"...넵."
"나 때문에 괜히 너 힘들 짓 하지 말라는 소리야."

"그래도 고마워, 잘 먹을게."
"네..!ㅎ"
저 희미한 미소. 보기 힘든 저 미소를 보려고 내가 뻘 짓을 다하지... 이 여름에 땡볕을 걸어서 편의점에 왔는데 입맛이 고급일 거 같은 대리님 때문에 부장님께 전화해서 물어보고, 부장님은 둘이 연애하냐고 오해해서 오해 푸느라 기운 빠지고... 근데 완전 간단한 샌드위치를 좋아한다고 하니... 그래도 저 미소면 100번이고 1000번이고 다시 갔다 올 수 있다. 희망은 어떤 일이 일어나도 없어지는 게 아니니 난 어떻게서든 대리님한테 더 다가갈 거다.
"대리님, 앞으론 저랑 같이 점심 먹어요!"
"내가 왜?"
"밥 안 먹으니까 이렇게 말랐잖아요..."
"너가 뭘 모르는 거 같은데 나 밤마다 헬스장도 다녀."
"그리고 너가 더 말랐잖아."
"전 다이어트... 대리님은 안 그래도 일이 많은데 그렇게 적게 먹으면..."
"무튼 같이 먹어요, 알겠죠?"
"싫어."
"왜요오..??"
"쫑알쫑알 말이 너무 많아."
"그럼 말 안 할게요!"
"아.. 저랑 먹는 게 불편하면 제가 이렇게 사올까요?"
"...같이 먹자, 먹어."
"네!!ㅎ"
대리님은 좋으면서 튕기는 성향이 있다. 내가 대리님 앞에만 있으면 말이 많아져서 대리님이 귀찮아하긴 하지만 싫으면 허락하지도 않았겠지. 결국엔 자기가 귀 아프고 말지, 내가 왔다갔다하면서 사오는 건 힘들어서 하지 말라는 거잖아🥺 일밖에 모르는 게 아니라 남들밖에 모르는 우리 대리님의 스윗함..🖤
"쫑알쫑알."
"저 부르신 거에요..?"
"고맙다."
"네에..? 도대체 뭐가..."
"나 편하게 생각해줘서 고맙다고."
"부장님도 나 불편해해서 일 얘기 빼곤 안 하는데."

"앞으로 더 다가와줘, 나도 더 다가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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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으로 댓글 10개는 넘어야하지 않나..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