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ore può essere cur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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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ㅣ사과








나는 환자들의 진료를 마치고 잠깐 찾아온 휴식 시간인 점심 시간에 밥을 먹으려 내려갔고, 친구가 없어 오늘도 혼자 이어폰을 꽂고는 밥을 먹으려 하는데 앞 자리에 누군가가 앉아 핸드폰으로 향하던 고개를 위로 올려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김석진 교수가 서있었고, 나는 웬일인가 싶어 귀에서 이어폰을 빼고는 김석진 교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앉지도 서지도 못 하고 방황하는 김석진 교수의 모습에 순간 귀여워 살풋 웃고는 말했다.

“앉아요, 뭐하고 계세요?”

“아, 어어… 그래.”

“근데 교수 님이 갑자기 여기에는 왜…”

“나도 병원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말이야.”

“매일 다른 교수 님들이랑 드시면서, 빈말 하지 마세요.”

“… 다름이 아니고, 어제 있었던 일 사과하러 왔어.”

“내가 어제 너무 심했던 것 같아서, 네 속 사정도 모르고… 막말한 것 같아서 미안해.”

“계속 마음에 걸리더라고, 일도 손에 잘 안 잡히고.”

“… 아니에요, 저도 교수 님께 심한 말 한 거 죄송해요.”

“그럼 우리 화해한 거다, 화해 기념으로 이건 내가 먹을게.”

“… 교수 님 치사하다.”

처음이었다, 교수 님과 마주보며 환하게 웃은 게. 나는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짓고 있었고, 나도 모르게 교수 님과 장난을 치고 있었다. 평소 잘 웃지 않던 나지만, 교수 님과 함께 있으니 왠지 행복한 느낌이었다.

병원에 찌든 삶에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행복한 느낌과 오랜만에 쳐보는 장난. 생각보다 교수 님은 장난도 많고 재치 있는 교수 님이었다. 이걸 이제 알았다니, 교수 님은 싸가지만 없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나는 그렇게 교수 님과 꽤 가까워져 교수 님께 내 과거 이야기와 할머니 얘기까지 전부 해주었고, 교수 님은 나에게 고생 했다며 앞으로 아주 조금만 더 고생하면 그 소원 이룰 수 있을 거라며 나에게 용기를 심어주셨다.

생각보다 교수 님이 좋은 사람이란 걸,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