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ore può essere cur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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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ㅣ혼수상태








서아는 끝내 긴 수술을 마치고 나왔다. 수술실 안에는 많은 과의 의사들이 있었고, 수술을 마친 의사들이 한 명씩 나올 때마다 긴장되었다. 그렇게 비애하고 있을 때, 마지막 의사가 나와 나에게 결과를 알려주었다.

“수술은 제대로 됐습니다만… 교통사고다 보니 후유증이 있을 수 있고, 당분간은 아마 못 깨어나실 수도 있습니다.”

“언제 깨어날지는 장담해드릴 수 없습니다, 중환자실로 옮겨놓았으니 정해진 면회 시간에만 와주세요.”

나는 의사의 말에 절망했다. 당분간은 깨어나지 못한다니, 그 말은 영영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걸 의미했다. 모든 건 서아의 의지에 달렸다는 말이었다. 하필 레지던트인 서아가 다쳐 흉부외과가 더욱 바빠질 예정인데, 면회도 마음대로 올 수 없다니.

하지만 나보다 힘든 건 서아일 것이다. 생과 사 사이에서 싸우고 있을 테니까. 그 싸움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죽는다는 걸 자신도 알고 있을 테니까. 내가 다쳐도 서아는 다치는 일이 없었으면 했는데.

이 사건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뺑소니 차량의 신호위반으로 아이가 다쳤고, 서아는 그저 그 아이를 구해주려고 했던 것 뿐이었다. 그러다가 2차로 한 차가 서아와 부딪혔고, 사각지대라 보이지 않았던 서아를 친 것이기에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물론 법으로서의 과실은 운전자의 과실이지만.

난 억지로라도 서아를 머릿속에서 잠시 지우기로 했다. 물론 서아가 너무나도 보고싶었다, 서아가 나를 보며 웃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공과 사는 뚜렷하게 지켜야 한다. 병원에서는 내가 책임감을 가져 환자들을 살려야 한다. 서아가 우리 병원에 있는 게 아니기에 더욱 그랬다.

잠시 서아는 깊은 가슴 속에 묻어두고 일에 집중했다. 있는 시간 없는 시간을 전부 끌어 서아의 면회를 가는 날. 제발 서아가 일어나 나를 보며 웃어주길 바랐다. 서아를 못 본지도 일주일이 넘게 지났으니, 의식이 있을 거라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병원에 가자마자 그 희망은 깨져 절망으로 바뀌었지만.

내가 병원으로 가 중환자실에 들어갔을 때는 서아가 힘 없이 누워있었다. 주치의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깨어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눈물이 부옇게 앞을 가리려고 했지만 내 시야를 가리는 눈물을 닦아 의연한 척 했다.

서아는 인공호흡기로 겨우 생명을 연장하고 있었다. 얼굴을 가리는 인공호흡기, 하지만 그런 서아의 모습도 나에게는 예뻐 보였다. 그렇게 내가 서아를 보고 있을 때, 서아의 손가락이 조금 움직였다. 내가 분명히 보았다. 나는 바로 의사에게 달려가 물었다.

“서아, 서아 손가락이 움직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