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zel Saddambang

[블로그] {나의 퀸} 중 맛보기











“..나 안보고 싶었어?”

잔인한 여자 , 피의 여왕 , 매마른 사람. 이 모든 수식어를 달고 있는 한 여자. 소위 말해 퀸.
어릴 적의 작은 인연이 그런 퀸의 이면을 보여준다.

“…..”
“..안보고 싶었나보네. 내가 나 꼭 기억해달라고 부탁했었는데.”
“….”

여전히 미소짓는 입가에 씁쓸함이 가득 묻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기분탓일까. 아니, 아닌것 같아.

“…나, 여왕 됐다? 가장 강해지겠다고, 너랑 한 약속 지키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

볼수 있었다. 옛날, 지옥 속을 피해 내게 달려온 작은 여자아이의, 환한 미소를.


….좋아해”

“…나중에 내가 제일 강해지면, 그때 날 보러 와 줄거지?”

“나 잊지 말고, 꼭 기억해서, 나 보고 싶어해줘”

“끝까지 내 이름은 안물어보네, 전정국”

“이여주야, 내 이름”


자신의 이름을 입 밖으로 내며 햇살만큼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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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아주 작은 불빛이 일렁이는 어느 여름날 일어난 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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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해졌다. 오직 너 하나만을 보고. 네가 나를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어릴 적 날 봐주지 않던 너의 시선이, 내게 머물렀으면 하는 마음에. 그렇게 나는 퀸이 됐다.

나는 강한데 날 강하게 만들어준 너는 보이지 않았다. 왜지? 아무리 찾아도, 아무리 불러도, 넌 대답하지 않았다.
나를 보기 싫은걸까? 전정국. 너의 이름 앞에서 나는 여왕 이 아닌 한낱 이여주, 여름날의 어느 소녀에 불과했다.
그 수많은 밤들을 얼마나 기도했던가. 네가 나를, 기억하게 해달라고. 잊지 않게 해달라고.

전정국, 네가 없으면 나는,


아직까지 누군가의 손길에 크게 떠는 여린 아이였을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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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너를 직접 찾기로 했다.
나와 나이는 같았으니, 내게 충성하는 몇몇 애들을 풀어 나와 나이가 같은 남자는 전부 데려오라 일렀다.
언젠가는. 이 땅덩어리 위에서, 언젠가는 마주치겠지, 싶어서.


네가 내 앞에 있다. 표정 없이, 조금은 떠는 것 같기도.
왜 떠는지도 알것 같다. 그만큼 나는 여왕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네가 떨지 않았으면 좋겠어. 네가 날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만큼은, 내 뒤에 있지 말고 내 옆에 서 있었으면 좋겠어.

이것 또한 어린 추억 속에 잡혀있는 내 소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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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해졌는데”
“……”
“..왜 네 시선 끝에는 내가 없을까”

아까 전, 이름을 말하라며 차갑던 목소리는 없어진지 오래였다.
거만하게 꼬고 있던 다리는 풀렸고, 잔인하게 짓던 웃음은 희미하지만 진실된 미소로 변했다.

날 바라보는 그녀의 눈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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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을 담는 눈이 되었다.


















(현재 블로그에서 연재중인 ‘나의 퀸’ 이라는 제목의 단편 글인데, 그냥 갑자기 여기 써보고 싶었어요..하하)
(이 내용은 1화가 아닌 2화라 이해가 안가실수도 있습니다! 티저 느낌이라..마음에 드신다면, 1화랑 뒤에거도 가져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