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 Jungkook, il punk che è venuto a rovinar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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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망치러 온 양아치 전정국















전정국과 협상 아닌 협상을 하게 된 나는 수업 시간 하나를 통째로 빠졌다. 내가 아닌 누군가는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일들이 드디어 나에게도 생겨나고 있었다.





“기분이 어때?”

“처음이라 떨려.”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고, 전정국과 함께 다시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함께 복도를 걷는 도중, 전정국은 내게 현재의 기분을 물었다.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내 인생에 처음 있는 일이라 무지 떨린다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매일 밤 놀이터에서 삼각김밥과 바나나우유를 꾸역꾸역 삼키며 꿈꾸던 일탈과 자유가 드디어 내게 찾아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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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이런 거 가지고, 뭘. 앞으로 더한 세상을 볼 텐데.”





자신만만해하는 전정국의 표정이 이젠 거슬리지 않는다. 내 자신이 좀 웃겼다. 전정국으로 인해 수업 하나를 빼먹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그를 믿게 되었으니. 아니, 수업 하나는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빼먹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자리잡기 시작할 때, 나는 금방 고개를 저었다. 나는 절대 혼자서 그런 짓을 하지 못했을 거다. 후폭풍이 두려워서라도 망설였겠지. 그러니 나에게 전정국이 필요한 거다. 전정국은 앞으로도 날 이끌어 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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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변하기 시작한 건, 생각보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였다. 가장 먼저 나는 학교에서의 모범생 타이틀을 먼저 벗어보기로 했다. 공부 잘하고, 말 잘 듣고, 여려운 부탁이라도 무조건 들어주는 그런 호구 같은 애 말고. 이득이 되는 것만 챙기는 이기적인 애로.





“여주야, 나 숙제 한 번만 보여주라.”

“왜?”

“숙제 있던 걸 깜빡해서… 부탁 좀 할게!”

“그러니까 내가 왜.”





나에게 숙제를 빌리러 온 여자애는 당황한 모습이었다. 평소에는 잘만 내주던 내가 갑자기 이렇게 나오니 당황할 수밖에. 단호한 나의 목소리에 주변 애들의 시선이 꽂혔다.

사람들을 사납게 대하는 것, 부탁을 거절하는 것. 둘 다 나에게는 어색하고 어려운 일이었다. 거기에 관심까지 쏠리니… 알게 모르게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왜냐니…? 항상 네가 빌려줬잖아…!”





당황스러운 듯, 조금 조급하게도 보이는 얼굴로 말하는 그 여자애가 어이없었다. 내가 힘들게 밤 새워가며 한 숙제를 꽁으로 베껴가는 걸 당연시 여기는 그 여자애가 웃겼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비웃고 말았다.





“푸흡.”

“… 여주야, 갑자기 왜 그래. 너 요즘 좀 이상해.”





이제야 좀 알 것 같다. 내가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얼마나 호구 같이 살았는지. 난 절대 이상한 게 아니다. 이상한 건 내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는 너네들이 이상한 거지.

반에 있는 모두가 나를 두고 수근거린다. 그 소리가 얼마나 시끄러운지 내 귀에 박혀 들어온다.





“뭐야, 김여주 갑자기 왜 저래?”

“설마… 전정국 때문 아니야…?!”

“그 소문이 진짜가 맞았나 봐… 그러니까 김여주가 저렇게 변했지.”

“으, 소름 돋아. 앞으로 쟤네랑 엮이면 망할 것 같은데?”





귀가 따갑다. 숙제 한 번 안 빌려줬다고 왜 저러냐, 변했다, 엮이면 망할 것 같다… 이제는 전정국의 이름까지 들려왔다. 전정국이 날 변하게 한 건 맞지만, 전정국은 날 망친 게 아니다. 내 삶을 조금 바꿔준 것 뿐이었다. 갑자기 열이 확 뻗쳤다.





“이상한 건 내가 아니라 호의를 당연시 여기는 너네야. 그동안 나를 얼마나 호구로 봤으면 이래?”

“… 너 말이 좀 심하다?”

“허, 그동안 숙제 한 번 스스로 해낸 적 없으면서… 양심이란 게 있어야지. 쌍욕이 아닌 걸 다행인 줄 알아.”

“야, 김여주!”

“미안한데, 난 더이상 너네한테 맞춰줄 생각이 없거든. 우리 서로 조심 좀 하자, 제발.”





열이 확 뻗치는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어이없는 듯한 웃음을 보이며 누구보다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반 애들은 가시가 돋친 내 말들에 입을 다물고 지켜보기만 했고, 유일하게 전정국만 나를 바라보며 씨익 웃고 있었다.

그 다음, 기분이 확 나빠져 교실에서 밖으로 나와버린 나였고, 그 뒤를 따라나오는 건 전정국 뿐이었다. 나는 반에서 멀리 떨어진 복도 끝으로 와서야 제정신이 돌아와 자리에 멈칫했다.





“생각보다 화끈한데? 도와줄 필요도 없겠어.”

“… 나 왜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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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볼 수록 정말 마음에 든다, 너.”

“네 마음에 들려고 한 거 아니야. 날 위해서 언젠가 터뜨려야 할 문제였어.”

“그래, 앞으로도 그렇게 하면 돼. 네가 망설일 때면 내가 이끌어 줄 테니까.”





전정국의 말에 입꼬리를 올려 방긋 웃어보였다. 내 인생 처음으로 다가올 날들이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오늘처럼 점차 바뀌어갈 나도, 조금씩 달라질 내 인생도.

오늘의 나를 잘했다 칭찬이라도 하는 듯, 전정국은 내 머리 위에 손을 얹어 몇 번 쓰다듬었다. 그의 손길은 생각보다 따뜻했으며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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