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뷔/ 정국 뷔 팬픽] 푸른 새벽의 경계

[국뷔/ 정국 뷔 팬픽] 푸른 새벽의 경계 3화

투어 쇼케이스까지 사흘.

연습은 자정을 넘겨서야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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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스태프들의 인사가 이어지고, 멤버들은 하나둘 연습실을 빠져나갔다.

정국은 아무 말 없이 신발 끈을 다시 조여 묶었다.

"...안 가?"

문 앞에서 기다리던 한태현이 물었다.

"조금만 더."

"또?"

정국은 어깨를 으쓱했다.

"오늘 동선이 계속 걸려."

태형은 한숨을 쉬며 문을 닫았다.

"그럼 나도 남을게."

"형은 먼저 가."

"싫어."

짧은 대답이었다.

음악이 다시 흘러나왔다.

정국은 거울을 바라보며 안무를 반복했다.

몇 번을 해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결국 음악이 멈췄다.

"...됐어."

태형이 리모컨을 내려놓았다.

"안 됐는데."

"됐어."

정국은 미간을 찌푸렸다.

"형."

"네가 지금 부족한 건 연습이 아니라 잠."

태형은 물병을 건넸다.

정국은 말없이 받아 한 모금 마셨다.

연습실엔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만 희미하게 울렸다.

"언제부터 이렇게 혼자 버티는 게 익숙해졌냐."

태형의 말에 정국은 피식 웃었다.

"원래 그랬잖아."

"아니."

태형은 고개를 저었다.

"예전엔 힘들면 티라도 냈어."

"..."

"요즘은 웃기만 하잖아."

정국은 대답하지 못했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데뷔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애썼다.

멤버들에게도.

팬들에게도.

그리고 가장 가까운 태형에게도.

태형은 천천히 정국 앞으로 걸어왔다.

둘 사이의 거리는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웠다.

"눈 좀 봐."

"...왜."

"피곤한 사람 눈이네."

정국은 피식 웃었다.

"의사야?"

"아니."

태형도 웃었다.

"오래 봐서 아는 거."

그 말에 정국은 괜히 시선을 피했다.

심장이 조금 빨라졌다.

이런 순간이 가장 위험했다.

평소처럼 장난을 치면 끝날 일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태형은 정국의 앞머리를 살짝 쓸어 넘겼다.

"머리."

"응?"

"땀 때문에 눈 찌르잖아."

손끝이 스치자 정국은 숨을 멈췄다.

태형도 뒤늦게 자신의 행동을 깨달은 듯 손을 거두려 했다.

"...미안."

그 순간.

정국이 그의 손목을 가볍게 붙잡았다.

"...형."

"응?"

"...조금만."

태형은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몇 초였을까.

길지도 짧지도 않은 침묵이 흘렀다.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빛만으로도 전해지는 것이 있었다.

 

"우리 이러면 안 되는 거 알지."

태형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정국은 천천히 손을 놓았다.

"...알아요."

"괜히 오해받을 수도 있고."

"응."

"같은 팀이니까."

정국은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

"형이 오늘 안 남았으면."

그는 작게 웃었다.

"혼자 계속 연습했을 것 같아요."

태형은 한동안 정국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말했다.

"혼자 버티지 마."

"..."

"적어도 내 앞에서는."

짧은 말이었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놓였다.

정국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

태형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그럼 약속."

정국도 웃으며 그의 손을 맞잡았다.

짧은 악수였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알았다.

이 감정은 단순한 우정이라고 넘기기엔, 이미 너무 커져 버렸다는 것을.

연습실의 불이 꺼지고.

두 사람은 평소와 다름없는 거리를 유지한 채 복도를 걸어 나갔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그날 이후, 둘 사이에는 설명할 수 없는 작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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