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i con il tuo ex fidanz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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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과 동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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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을 지나쳐 방으로 들어왔다.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거렸다. 이 두근거림은 설레서 두근거리는 것이 아닌, 뭔가 잘못했을 때 긴장돼 두근거리는 것이었다. 문이 쿵 닫히고, 문을 등진 채 그대로 스르륵 주저앉았다. … 내가 잘못한 건가. 생각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 아니야, 잘한 거야. 진작 이렇게 끝냈어야 했어.”





오른손을 들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미친듯이 두근대는 심장이 이렇게나마 진정되길 바라면서 말이다. 1년 전 그날도 엇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난 잘못하지 않았는데, 분명 내 잘못은 하나도 없었는데 헤어지자고 말하는 그 순간이 너무나 지옥이었다. 그 감정을 다시 느끼기 싫어 만남을 죽어라 피했다. 하지만 그 노력들이 무색하게 김태형을 다시 만나게 된 이 순간이 짜증나고 원망스러울 뿐이다.

가슴을 계속 쓸어내리며 괜찮다, 괜찮다 쉬지 않고 나를 위로했다. 괜찮아… 이게 맞는 거잖아…… 아주 가끔 김태형이 떠오르는 날이면 내가 쓰던 방법이었다. 그때는 분명 몸도, 마음도, 머리도 알아들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안 통했다. 오히려 울컥했다. 문 하나만 넘으면 김태형이 서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인 걸까, 눈물이 뺨을 타고 주륵 흘러내렸다.





“흐… 끅, 흐읍……”





모든 게 이상했다. 김태형이 자꾸만 씁쓸한 표정을 짓는 것도, 그런 김태형의 표정에 마음이 일렁이는 것도, 내가 김태형에게 계속 잘못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전부 다. 나는 혹시나 울음이 밖으로 새어나갈까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한 방울, 한 방울 흘려보낼 때마다 그때의 기억이 하나씩 떠올랐다. 김태형과 내가 서로를 좋아했고, 둘이서 마냥 행복했던 철없는 우리의 그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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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시점*


강주아한테서 프로그램 제의를 받은 건 어느날 아침이었다. 어제 밤 늦게까지 촬영을 하느라 늘어지게 푹 자고 있었는데 띠링, 띠링 계속 울리는 알림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폰을 덮고 모르는 척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려 썼다. 하지만 강주아는 끈질긴 애였고, 결국 강주아의 전화를 짜증스럽게 받아들었다.





“아, 왜.”

- 김태형, 하이-. 잘 지냈냐?

“네 전화 때문에 못 지낼 것 같은데.”

- 에이, 지랄 말고 요즘 바쁜 일 없지?

“간간히 들어오는 촬영 제외하고, 딱히.”

- 그럼 너 나랑 프로그램 하나만 같이 하자.





프로그램? 졸린 눈에 제정신이 아닌 채로 강주아의 전화를 받아든 내가 미친놈이었다. 생각해보니 강주아는 꽤 잘 나가는 방송국 피디였고, 난데없이 이른 아침부터 전화해 프로그램을 같이 하자는 강주아에 어이가 없었다. 끊어라. 할 말 없다. 보나마나 헛소리만 찍찍 뱉어댈 강주아라 전화를 끊으려던 순간, 강주아가 급하게 소리를 빽 질렀다.





- 어어, 야!

“X발… 귀청 찢어지겠네.”

- 그러니까 설명은 좀 듣고 끊던가 해, 싸가지 없는 새끼야.

“하… 그래, 들어나 보자. 대체 무슨 프로그램이길래 나한테 이래?”





대학 시절부터 봐온 강주아는 자신의 말대로 안 하면 엄청나게 끈질길 걸 알기 때문에 자포자기 심정으로 멍 때리며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강주아는 그런 내 상태를 예측이라도 한 듯, 내 귀가 확 사로잡힐 명사 하나를 툭 던졌다.





- 김여주도 할 거야.

“뭐? 다시 말해봐. 누구라고?”

- 김여주가 먼저 하겠다고 했다ㄱ,

“할게. 언제, 어디로, 몇 시까지, 뭐 준비해서 가면 되는지 싹 톡으로 보내.”

- 오케이-.





김여주. 그 이름 하나가 내 모든 신경을 폰으로 쏠리게 만들었다. 심지어 김여주가 먼저 하겠다고 했다니… 이상한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지만 그딴 건 상관 없었다. 현재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김여주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 그거 하나 뿐이다. 강주아는 혹여 내가 무르기라도 할까, 곧바로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과 필요한 모든 것에 대해 보냈다. 물론 그것들은 대충 훑고 말았지만 김여주를 다시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심장이 벌렁거렸다.

그로부터 며칠 뒤, 대망의 그날이 찾아왔다. 설렘 때문인 건지 잠을 설쳤는데도 불구하고 눈이 새벽같이 떠졌다. 옷도 신경써 고르고, 김여주가 좋아했던 향수를 뿌렸다. 만약 김여주가 날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향으로 알아볼 수 있게끔 말이다. 어제 미리 싸둔 짐들을 챙겨 강주아가 찍어준 주소로 향했다. 그곳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너무 가벼워 날아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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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김태형-. 이 자식 오랜만이라고 좀 반갑다?”

“전혀.”

“응, 그 싸갈머리는 여전히 X 같네.”

“김여주는?”

“곧 오겠지, 뭐. 짐은 나한테 주고 소파에 가서 기다려.”





강주아도 거의 두 달 만에 보는 거였다. 각자 바쁘다는 핑계로, 다른 이유로는 나와 김여주의 관계 때문에 자주 만나지 못했다. 강주아는 내가 좀 반가운 듯 했지만 나는 강주아가 눈에 들어올리가 없었다. 나의 신경은 단 한 곳, 김여주에게만 쏠렸다.

한 10분쯤 소파에 가만히 앉아 김여주를 애타게 기다렸을까, 바깥이 소란스러워지더니 김여주의 목소리가 조금씩 들려왔다. 이런 나도 참 웃겼다. 1년 만에 듣는 목소리 임에도 불구하고 김여주라는 걸 단번에 알아채다니… 피식 웃음이 새나오는 걸 겨우 감췄다.

강주아의 손에 밀려 거실로 모습을 들어낸 김여주는 여전히 예뻤다. 보지 못했던 그 1년이 미치게 억울할 정도로 예뻤고, 마냥 두근거렸다. 그런 나와 달리 김여주는 나를 보자마자 표정이 점점 굳었다. 그런 모습에 속이 약간 쓰리긴 했지만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태연하게 굴었다.





“안녕, 김여주.”





최악이었다. 자연스럽고 태연함은 무슨… 전혀 그렇지 못한 나의 마음과 머리였다. 입은 기계적으로 인사를 뱉고 있었고 표정은 또 얼마나 어색한지. 머릿속이 새하얘지던 순간, 김여주는 도망치듯 그 자리를 피했다. 김여주가 떠나가고, 1년 전 그날이 떠올라 입술을 한 번 깨물며 시선을 땅으로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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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왜 떠나가는 순간 마저 예쁜 건데…”





나도 모르게 읆조렸다. 그때도, 지금도 참 억울한 게 바로 이거였다. 김여주는 떠나갈 때마다 그 순간까지 미치게 예뻐서, 그 순간을 잊지 못하도록 했다. 여태 내가 김여주를 잊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싶다. 김여주를 지우기엔, 내 인생 중 가장 예쁜 시기와 가장 예쁜 사람은 전부 김여주 하나라 불가능했다.

김여주 역시 강주아에게 거스를 수 없는 딜을 한 것 같았다. 상대가 나인 걸 확인했음에도 강주아 손에 이끌려 내 맞은편 소파에 앉은 걸 보면. 우리를 앉혀놓고 앞에서 뭐라 열심히 조잘대지만, 김여주에게 정신이 팔린 나는 그 말이 귀에 들어올리 없다. 강주아도, 많던 스텝들도 대부분 떠난 시각. 우리 사이에는 정적만이 가득했다.





“잘… 지냈어?”





정적을 깨기 위한 어떤 괜찮은 말을 찾다 겨우 꺼낸 말이다. 머릿속으로 더 괜찮은 말을 찾으려 애썼지만 당장 떠오르는 말이 잘 지냤냐는 말 뿐이라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부해도 뭐 어쩌겠어, 헤어진 연인 사이에 잘 지냈냐는 말은 암묵적인 룰인 걸.

솔직히 말하면 내 물음에 김여주의 대답이 부정이길 바랐다. 왜냐고 묻는다면… 미련이 남은 쪽은 내 쪽이라서 부정을 바라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잘 지냈냐고 물었지만 그 앞에는 ‘나 없이’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붙어있었다. 그런 내 바램이 시시하게 김여주는 잘 지냈다 대답과 동시에 나의 안부도 물었다.

이제는 내가 솔직할 타이밍이었다. 널 그대로 놓아버린 것에 1년을 후회했으니, 오늘부터는 솔직해야했다.





“나는 잘 못 지냈어.”





김여주가 나를 바보 같다고 생각해도 좋고, 미련하다고 생각해도 좋았다. 그렇게 생각해서 우리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달라진다면, 나는 몇 번이고 솔직할 수 있다. 사실 여전히 후회가 밀려오긴 마찬가지다. 지금이 아닌 너와 헤어진 뒤, 네가 떠오르던 날마다 솔직했다면 오늘의 우리는 과연 어땠을까?









*









[EPILOGUE]

Q. 이별을 결심한 이유가 따로 있었나요?


“그때 분명 느꼈거든요, 어느 순간부터 서로의 1순위가 아니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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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있잖아요, 살기 급급해서 사랑까지 하기엔 너무 벅찰 때. 저희가 딱 그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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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내사랑 님 예쁜 표지 선물 감사드려여💗 댓글 한 번씩 부탁드리고,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