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eora, esprimi un desiderio

네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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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이야기




고깃 씀.









정국이 사라지자마자 유성은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쓸린다. 그가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겠고,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과 왠지 모를 공허함. 마음이 텅빈 것 같은 이 기분. 유성은 처음 겪어본 듯한 이 느낌에 텅빈 것 같은 심장에 손을 가볍게 얹는다. 심장박동은 여전히 정상인데 어째서 이렇게 공허한 느낌이 나는 것일까. 유성은 혼란에 빠진다.




“왜 그러니, 유성아. 심장에 문제라도 생겼니?”




저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별님이 다가와 묻는다.




“…텅빈 것 같아. 그런데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어.”




유성은 별님께로 몸을 돌린다.




“이게 대체 무슨 느낌이야?”




별님은 곰곰히 생각해 본다. 가슴이 텅빈 것 같은 느낌과 여전히 뛰고 있는 심장. 심장이 없는 것 때문에 공허함이 느껴지는 것이 아닌 것. 별님은 오랜 고민 끝에 대답을 해 준다.




“유성아, 그건 아마도 외로움, 아쉬움인 게 아닐까?”




“외로움… 아쉬움… 들어 본 적 있는 것 같아. 근데 이렇게 기분이 묘할 줄은 몰랐어. 감정이란 원래 이래?”




“글쎄, 아직 배워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처음에는 누구나 다 혼란스러워하는 법이니까. 그러니 걱정 마렴. 분명 익숙해지면 괜찮을 거란다. 물론 익숙해져도 힘든 감정들은 있겠지. 그래도 너무 겁 먹지는 마. 그 감정들이 있기에 다른 감정들도 느낄 수 있는 거니까.”




유성에겐 별님의 말이 아직 어려웠다. 힘든 감정이란 무엇인지. 그 감정들 덕에 대체 어떤 감정들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인지. 유성은 모든 게 궁금했다. 이 모든 궁금증들을 정국에게 물어보면 다 답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자연스레 정국을 떠올린다. 나와 같은 눈. 나와 같은 코. 나와 같은 입. 나와 같은 입이지만 전혀 다른 목소리. 가늘고도 음이 낮은 목소리. 나와 달리 한 음만 나는 목소리. 그는 왜 나와 달리 한 음만 나는 것일까. 유성은 그동안 본인과 다른 형체를 가진 것들과 지냈었기에 그들과 목소리가 다른 것에 의문을 두지 않았었다. 그런데 정국은 본인과 같은 형체를 가졌음에도 다른 목소리를 가졌으니 궁금해할 수 밖에 없었다.




“별님, 나는 정국과 똑같은 형체를 가졌는데 왜 나는 정국과 달리 여러 목소리가 겹쳐서 나오는 거야?”




“유성이 널 태어나게 해 준 게 내가 아니라 그건 잘 모르겠구나. 신께 한 번 여쭤보렴. 대답을 해 주실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유성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곤 신께 가려 몸을 돌려 본다. 그러자 정국의 육체가 발끝에서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유성은 두 눈이 동그래져서는 무의식적으로 미소를 짓는다. 그러다 본인의 입꼬리가 올라간 것을 발견하고는 별님께 물어본다.




“이게 그 기쁨이지?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거.”




별님은 흐뭇해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유성은 가장 배우고 싶었던 기쁨을 빠르게 배우게 되어 기뻐하며 정국의 육체가 완성되기를 기다린다. 한 몇 초즈음 지나고 정국의 육체는 완전히 우주에 잠식되었다. 유성은 기뻐했다. 미소를 마구 지었다. 유성은 당연히 정국도 미소를 지을 줄 알았다. 그러나 정국의 표정은 어두웠다. 오른쪽 볼에 피멍이 들고 입술이 터진 채.












다음 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