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 Monarca [BL/Chanbaek]

10.

"나가!!!!"
"전하!!"

귀를 찢는 강렬한 파열음이 울린다.

"무슨일입니까."
"전하께서.."

찬열이 급히 백현의 처소 방문 앞으로 다가갔다. 
이미 활짝 열려진 문 밖으로 궁녀들이 밀쳐져 바닥을 굴렀다.

"어찌된겁니까. 아깐 멀쩡하셨잖아요."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더니 전하께서 심기가 불편하신 모양입니다."

도자기며 칼집이며 아무거나 손에 집히는대로 던져서 땅바닥으로까지 떨어졌다.

"이게 무슨 소란이냐."

황제가 직접 걸음하여 외진곳에 있는 백현의 처소까지 당도하자 모든 궁인들이 바닥에 엎드렸다. 

"황자. 어찌 이러는가 또!"

사시나무 떨듯 덜덜 떨리는 백현의 몸이 결국 바닥으로 추락했다. 

"전하!"

엎어진 통에서 기어나온 뱀이 백현의 곁으로 다가왔다. 
놀란 황제가 방에 있던 칼을 빼들었다. 

"죽이지 마십시오! 제 뱀입니다."

백현이 손을 뻗자 스르르 다가와 대가리를 부빈다.

"저년이 제 뱀을 보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감히. 황자의 뱀을. 그것이 소자를 욕보이는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그 뱀이 저 궁녀보다 소중하느냐."
"예."
"어찌 사람보다 한낱 동물이 더 귀해!"
"이 뱀보다 소중한것은 없습니다. 제게."
"너보다도 그 뱀이 소중하다?"
"황제의 자리에 올라 서거하는 것보다, 이 뱀에 물려 죽는것이 더 좋을만큼이나요."

황제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황자의 식음을 전폐하라. 사람목숨보다 뱀이 더 귀하다는 황자에게 어디 뱀에게 먹혀보라 하라."
"폐하! 어찌 그런 명을 내리십니까!"
"소자를 말려 죽일 생각이시라면, 그리 하십시오."
"전하! 안됩니다! 폐하, 황명을 거두어 주십시오!"
"아무리 그대라도 거둘 생각이 없네."
"제가 모시는 신께서는 뱀이십니다. 노하실까 염려되오니 어서 명을 거두어 주십시오!"

찬열이 말하자 황제가 그제야 명을 거두었다.

"황자는 자숙하고 있으라."

황제가 돌아가고, 궁녀들이 처소를 청소할 동안 백현은 찬열의 처소에 들어가있었다.

"귀하신 옥체에 상처가 이리 많으십니까. 손바닥이 다 찢어지셨습니다."
"너도 내가 우스우냐. 하긴. 폐하께서도 날 좋아하지 않으시니까."
"전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날 동정하느냐. 절대 그런짓은 하지 말아라. 난 비난 받고, 돌에 맞을지언정. 동정은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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