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날 이후 약속한 시간에 약속한 장소에서 늘 만나 너는 그림을 그리고, 나는 너의 그림을 감상했다.
가끔 니 옆에서 그림을그리는 너의 모습을 내 카메라로 담아내기도 했다.
너는 평소에는 스케치북과 연필만 들고와 간단하게 그리다, 가끔 채색을 할 수 있는 다른 도구들을 가져와 그리곤 했다.
“자.”

“오늘은 특별하게, 외국.”
“외국?”
“응.예전에 가족이랑 캐나다 여행 갔을때 찍은 사진이야.”

….예쁘네.
너는 내가 준 사진들을 천천히 넘겨보며 작게 말했다.
“니가 이 풍경 꼭 그려줬으면 좋겠어. 특히 눈오는 날 찍은 사진.”
실은 이 사진은 내가 가장 좋아하던 날의 풍경이다.
가족들과의 캐나다 여행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계속 날을 미루다 보니 결국 시기가 좋지않아 눈이 많이 왔던 날이었다.
그런데, 숙소에서 바라보는 그곳의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눈이 세상을 하얗게 덮은 것만 같아 나는 곧장 카메라를 들고 숙소 밖으로 나갔다.
부모님은 추우시다며 숙소에 계셨기에, 나는 혼자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그 풍경을 담아 냈다.
그날은, 정말 내게있어 최고의 날이었다.
“왜 내가 이걸 그려줬으면 하는데?”
“그때가, 내 인생 최고의 날이었거든.”

…그래. 그려줄게.
풍경사진은 구글에서 줍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