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우리는 여름방학이 되었고, 우리학교는 무슨 초딩마냥 우리에게 과제를 냈다.
과제는 두 명씩 짝을 지어 보고서를 작성해오는 거였다. 주제는 원하는 대로.
짝은 뽑기로 정하였고, 난 운이 좋게 정국이와 짝이 되었다.아마도 난 이 때 올해의 운을 다 썼던 것이 분명하다.
“야 우리 둘이 짝이다!”
“알아,나도.”
“언제 만날래?”

내일 만나서 끝내자.
“내일…바로?”
“어.”
“저기…우리 좀 방학을 만끽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니..?”
“필요 없는데.”
“….그래…그럼 내일 만나자. 내가 연락할게!”
“어.”
나는 처음으로 사복차림을 하고, 학교가 아닌 외부에서 너와 만나는 거라 잔뜩 들떠 있었다.
그래서 화장도,머리도,옷도 최대한 예쁘게 하고 갔다.
‘어디에서 만날거야?’
‘우리 집으로 와.주소 보내줄게.’
미친….미친미친미친
자기 집으로 오래…진짜 미친거 아니야?????
진짜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 것 같다.하지만! 여기서 울면 공들인 화장 망가지니까 울지 않겠어.
아 근데 집으로 오라니히히히히
“정신차려 선여주.너 지금 무슨 이상한 생각을 하는거야? 너는 지금 과제를 하러가는거야.그러니까 진정.후”
음…지금 나의 모습을 지나가는 사람이 봤다면 진짜 미친 년 같겠지만, 다행히 길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난 니가 보내준 주소로 찾아가 벨을 누르고 니가 나오길 기다렸다.
철컥-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