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ova Luna

5.


























나와 왕자의 칼이 부딪혔다.

왕자의 검이 평소완 달리,

무겁고 강하게 쳐들어왔다.


하지만, 나를 따라오려면

아직도 멀었다.


대련을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이마에 땀이 맺힌 것이 그 증거이다.




[하아..하아.....]





왕자의 숨이 가빠졌다.

그리고,

검을 들고 있는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이제 한계겠군.




[여기서 그만하시죠.]





[아직....더..하아...할 수 있어..요....]





[아뇨.]

[이제 한계십니다.]





왕자의 표정이 많이 억울해 보이는군.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왕자가 하루아침에 이렇게 바뀔 수가 있는지.





[저한테....대체 왜 그러시는..겁니까...]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전...단 한 번도..자유를 누린 적이 없었습니다..]

[항상...새장에 갇힌 새처럼....]





[뭔가, 오해를 하고 계신 것 같군요.]





[네....?]




태형은 깜짝놀랐다.

오해라니, 대체 무슨 오해를...





[왕자님께서 단 한 번이라도 저에게]

[말씀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그리고 제가 단 한 번이라도 막아선 적이]

[있던가요.]





태형은 아무 말없이 지민을 응시하기만 했다.





[그러면....]





[대신 저와 약속 하나만 하시죠.]





[무슨 약속..을요..?]





[앞으로 매일 빠지지 않고]

[저와 검술 연습을 하시는 겁니다.]

[실력이 아주, 형편없으십니다.]





[그렇게만 해주면...]





[호위기사는 2명이면 충분하실 겁니다.]





태형은 살짝 웃어보였다.

이젠 마음편히 여주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좋았던 거겠지.



그리고 동시에,

지민은 생각했다.

그렇게 웃어두라고.

앞으로 웃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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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후작....]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군요.]





[그러실 테죠, 사교계에 얼굴을 비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니까요ㅎ]





[그렇군요, 그럼 전 이만.]





가려고 일어선 순간,

옆에 있던 공녀가 나에게 차를 뿌렸다.

김이 펄펄나는 차를.





[꺄아악..!!]





옆에 있던 공녀의 친구도, 정국도 놀라

눈이 커졌고

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공녀는 흥분된 채 씩씩대고 있었다.





[네가 뭔데...네가 뭔데...?!!!!]





[공녀!!!]





정국이 소리치자,

모두가 깜짝놀라 침묵했다.





[돈이 없으면 행세라도 똑바로 하시지요.]





[뭐..뭐요...?!!]





정국은 공녀의 말을 그대로 무시하고

여주를 일으켰다.





[괜찮으십니까, 걸으실 수 있으시겠어요?]





나는 힘겹게 끄덕였다.

역시 오는 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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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은 나를 어느 정원으로 데려갔다.

예쁜 프리지아 꽃이 가득한 정원에.


나를 의자에 앉힌 후, 데인 팔을 유심히 살펴봤다.





[많이 아프셨겠네요....]




[그런데 여긴...]





[아, 여긴 그냥 작은 정원이예요.]

[들어와도 되는 곳이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정국은 나를 걱정스럽게 살펴봤다.

마치 자기가 다치기라도 한듯.





[이거 빨리 치료해야겠는데요...]





[아, 그건 걱정마세요.]





의료가방을 챙겨와서 참 다행이다.

내가 의료가방에서 약과 붕대를 꺼내자

정국은 신기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뭐, 정확히 말하자면

내 의료용품을 쳐다본 거지만.





[신기한가요?]





[엄청요, 그것도 귀족 영애가 꺼내드는 모습이.]





[그렇겠죠.]

[저들이 절 그렇게 무시하는 이유도]

[모두 이것 때문이니.]





내가 무심코 던진 말이

정국에겐 크게 와닿은 것 같다.

갑자기 아무 말도 안하네..

뭐, 틀린 말은 아니니까.

그래도

이렇게 나에게 가까이 와준 귀족은 처음이라

조금은..고맙다.





[이해가 안가는군요.]





[뭐가 말이죠?]





[저들이 영애를 싫어하는 이유를요.]





[그 말은, 후작께선 제가 싫지 않으신겁니까.]





[싫을 이유가 있겠습니까.]





[좋을 이유도 없을테죠.]





정국이 당황해 했다.

내게서 이런 대답이 돌아올 줄은 몰랐을 테니.





[아닙니다, 전....]





[전 그 누구와도 친해지고 싶지 않습니다.]

[이곳도 부모님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온거고요.]





[그러신가요..]





정국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뭐가 그리 아쉬운 건지.

나는 의료가방을 모두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딜 가시는 겁니까.]





[백작 저로 돌아가야지요.]

[이곳에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지 않습니다.]





[마차까지 배웅을...]





[괜찮습니다.]

[그럼 성년식 때 보도록 하죠.]





나는 뒤를 돌았고,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정국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성년식 이후로도 만날 수 있는 겁니까?]





[후작께서 다치신다면, 치료는 해드리죠.]





[알겠습니다.]

[영애는 다치시지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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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죠.]





나는 얼른 정원을 빠져나왔다.

정국이 나를 계속 보고있었다는 것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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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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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깄었냐.]





[아, 왔네.]





[오늘도 왕자가 탈출했냐?]





[그런 건 아니고.]





[그럼 뭔데?]





[잠시 외출했어.]





[외출? 네가 그런 것도 시켜줬던가.]





[검술 훈련 열심히 하는 조건달고.]





[검술 훈련은 왜?]





[너무 약하면 죽일 때 재미없을 테니까.]





[미친 새끼, 그래서 나가는 거 허락해준거냐?]





[뭐, 이래야 내가 더 움직이기 편하니까.]





[그래서, 이렇게 외진 골목으로 불러낸 이유는?]





[다른 단원들은.]





[숨어있어.]





[스파이가 붙었어.]





[뭐? 누구 스파이?]





[나도 아직은 몰라.]





[그래서 어떻게 할건데.]





[우리가 언제 그런 걸 따졌나.]

[당연히 죽여야지.]





[누군진 알고?]





[아니까 이렇게 죽이자고 했겠지.]





[어딨는데?]





[여기.]





[뭐?]





[그만 나오지?]





그때,

칼을 든 남자가 그들 앞에 나타났다.





[허...어떻게 알았지...?]





[그건 알 필요없다.]

[넌 지금 죽을 테니까.]





남자는 지민이 가소롭다는 듯 비웃었다.




[뭐가 웃긴거지?]





[너흰 날 절대 못 잡아.]

[왜냐하면, 난 혼자가 아니거든ㅋ.]





[뭐?]





윤기가 남자의 말에 반응하자,

저 옆쪽 골목에서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뭐야...]





[그럼 난 이만ㅋ]





남자는 재빨리 골목을 앞질렀다.

아까 들린 그 비명소리는 분명

단원들의 목소리였다.

그렇다는건,

저 놈의 한패에게 당했단 건가...





윤기와 지민은 그 남자를 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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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 저로 돌아가는 마차 안

흔들리는 마차 안에 있으니, 멀미가 날 것 같았다.





[아가씨, 안색이 많이 안 좋으신데...]





[조금 어지러워서 그래....]

[마차 좀 세워줄래?]





[어쩌시려구요?]





[여기서부턴 백작저까지 걸어가려고.]

[바람도 쐬고 싶고.]





[하지만...]





[여기서부턴 나도 길 잘 아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예, 그럼 빨리 오셔야해요.]

[아셨죠?]






[알았어, 걱정마.]





나는 마차에서 내려 불어오는 바람을 맞았다.

하녀는 내가 그리도 걱정되는지 계속해서

괜찮냐고 물어봤다.


정말이지,

걱정은 우리 어머니보다 많은 것 같다니까.



가까스로 마차를 떠나보낸 뒤,

나는 한걸음 한걸음을 천천히 옮겼다.





[하아....생각하지 말자..]





계속 아까 그 일이 생각났다.

우리가 아픈 이들을 돌봐주는 게

그리도 질못된 일인 건가....





[골목길로 들어가자.]





오늘은 그냥 좁은 골목길로 가고 싶어졌다.

그냥...왠지 그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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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좁디 좁은 골목길을 지났다.

골목길은 두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좁았다.




[태형인....잘 있으려나....]





아까까지만 해도 까맣게 잊고 있었던 

태형이가 떠올랐다.

어제 그렇게 가버리고 난 뒤,

괜찮은 건지.

혹시 또 넘어져서 어디 다친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



그때, 어떤 남자가 달려와 나와 부딪히고 말았다.

그 바람에 나는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오늘만 벌써 두번째네....

하고 위를 올려다보는 순간,

남자가 살기어린 눈으로 나를 노려보며,

칼을 들이대고 있었다.





[이게 무슨...]





당황해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넌 뭐냐, 죽고 싶어...?!!]





처음이었다.

정말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한 것은.





[그...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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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새끼가 발만 빨라선.]





[도...도와주세요....?!!]





뭐지, 저 여잔?

차림새를 보아하니 귀족같은데....


귀족을 도와줄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지만,

뭐, 어차피 저 녀석은 죽여야하니.

근데 박지민 이 자식은 어딜 간 거야?





[뭐야, 이 여잔 귀족인데?]

[귀족을 죽이려ㄱ....크헉....!!]





[거, 쫑알쫑알 시끄럽네.]





윤기는 남자의 복부에 칼을 찔러넣었다.

당연히 남자는 즉시 죽었다.


윤기는 여주를 쳐다봤고,

여주는 겁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귀족들이란...]





윤기가 뒤돌아 가려하자,

여주가 윤기를 불러 세웠다.





[미쳤어요?!!!]






그에 놀란 윤기는 다시 뒤를 돌았다.





[도...도와달랬지만, 어떻게 사람을 죽여요!!!!]





윤기는 그런 여주를 노려봤고,

여주는 약간 흠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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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귀족 아가씨.]

[살려줬으면, 그냥 고맙다고 하고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