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 Jju TALK [Completo]

#16. Anche Daejeon -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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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아고 대신 전해드립니다 · 5분 전
 
 김여주 남자애들한테 어장 앵간히 치라고 전해주세요; 존나 꼴보기 싫으니까
 썸은 최범규랑 타고 등하교는 또 최수빈이랑 하고 반에서는 강태현한테 꼬리
 치고 최연준한테도 설치더니 아주 모아고 남자들 다 정복하시겠어요;; ^^
 익명이요









***

 대전에 올라온 내용은 대충 알고 있었다. 첫 줄을 읽자마자 그 날의 기억이
떠올라 몸이 덜덜 떨렸다. 김예은, 걔는 사과했는데. 걔는 아닐텐데. 설마
최지아? 둘이 자주 논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아, 또 누군가를 의심하려고
들었다. 이런 내가 너무 좆같았다. 더 이상은 이겨내기 힘들었다. 그 일
이후로 다른 여자애들이랑도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분명 그 애들은 웃으면서
잘 대해줬는데. 내가 도대체 뭘 얼마나 더 노력해야할까. 학교에 가기 싫었다.

 휴대폰은 이미 꺼둔 채 던져둔지 오래다. 애들이 글 봤으려나. 누군가에게 도움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큰 착각이었을까? 나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인 아무것도 못 하는 겁쟁이였다. 늘 뭐 하나 제 힘으로 해결하는 것도 없고, 남한테 도움이나 받는 것, 제일 싫은데. 교복을 입기 싫었다.

 애들과 눈을 마주치는게 두려워서 일부러 매일 같이 등교를 하던 최수빈 집을 그냥 지나치고 일찍 등교한 뒤 책상에 엎어졌다. 시간표를 보니 아침부터 분반 수업이라서 강태현과 예지를 마주칠 수 없는 시간이었다. 차라리 다행이다. 지금 상태로는 걔네들을 마주쳐봤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누군가가 문을 열었다. 내가 예전에 말을 걸 때 웃으면서 대답해줬던 애였다.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다.

" 저기, 그... 안녕. "


" ... 어 그래, 안녕. "


 그 애는 날 보자마자 눈을 피하며 자리를 떴다. 우는 건 창피한 일이다.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책상에 고개를 파묻었다. 거지 같아. 내가 왜 이래야 해. 눈물로 교복 마이 소매가 젖어들어갔다. 고개를 책상에 파묻은 채 애들을 안 볼 궁리를 짜냈다. 강태현과 예지는 아침조회 때 마주칠 게 뻔하다는 걸 생각한 나는 머리 아프단 걸 핑계로 보건실에서 1교시가 끝날 때 까지 누워있었다. 나 되게 비참하네.

 시간이 다 되자 보건 선생님은 다시 올라가보라며 말을 하셨고 나는 교실에 가러 계단을 터벅터벅 올라갔다.


" 야, 쟤 걔잖아. 대전 올라온 애. "

" 봤지. 근데 평소에 남자 많았던 건 사실이잖아. "


 복도였다. 애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나는 그 사이로 고개를 숙이고 몸을 최대한 웅크린 채 걸어갔다. 귓속말 하는거 다 들리는데. 예전 같았으면 따졌을텐데. 울고 싶었다. 날 쳐다보는 눈초리들이 두려웠다. 울면 안 돼. 더 이상 울면 안 돼.

 교실도 예외는 아니었다. 교실 문을 열자마자 수십 개의 눈들이 전부 내 쪽으로 쏠렸다. 여자애들 중 몇명이 날 째려보며 말했다.


" 여주야. 나 남소 좀 시켜주라. 너 남자 많잖아. 응? "

" 뭐래 야 다 지꺼라고 생각해서 못 시켜주겠지 ㅋㅋㅋ "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다행히도 강태현과 예지는 보이지 않았다. 의자에 앉아 애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몸을 웅크렸다. 아, 죽고 싶어. 그 때 누가 교실 문을 거칠게 열며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