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nibus] Ah... un po' ㅜㅠ Ti avevo detto di non venire a prendermi!


[BGM- A dream is a wish your heart makes
- jazz piano ver.]





한편, 석진은 여주가 아주머니가 좋으신 분 같다고.. 가족이 되어도 좋다고 마음을 열자, 얼마 안 가서 지수씨께 청혼을 했었다. 


하지만 마음이 급했던 석진과 달리, 지수씨는 기대하지도 않던 청혼이어서 대답을 하는데 그만 일주일이 걸려버렸다.

일주일동안 석진의  불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전화도 문자도 하지말라며 시간을 달라는데,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건지 기한은 없고... 석진은 괜히 청혼을 했다가 되려 어렵게 만난 연인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후회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일주일 뒤에 자신의 퇴근시간에 맞춰 집 앞에서 기다리던 지수씨를 보자 석진은 그만 눈물이 왈칵 나버렸다. 




.   .   .



이후 양가의 가까운 친지들과 친구들을 모아서 식사하는 것으로 석진과 지수는 결혼식을 대신했고, 성격이 조심스러웠던 둘은 천천히 살림을 합치기 시작했다. 

지수는 살림을 합치는 과정도 여주에게 혹시라도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때마침 여주가 태형이와 혼인신고만 하고 함께 살겠다고 선언하고, 보수적인 석진은 이를 열열히 반대하며 같이 살기 전에 반드시 식은 올려야 한다고 하는 일이 생겼다. 

지수는 이 과정에서 행여 석진과 여주의 사이가 틀어질까봐 양쪽을 무척이나 달래며 애썼다. 석진의 말을 무조껀 따르려는 태형과 달리 고집이 있던 여주는 결국 지수의 말에 마음을 돌려 석진의 말대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둘은 뭐가 그리 급했는지 두 달 만에 서둘러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고, 일반인인 여주와 회사의 임원이 된 석진을 생각해서 언론에는 비공개로 예식을 올렸다. 

비공식 결혼식이기는 했어도 하객이 정말 많았다. 정년을 앞둔 석진의 하객도 많았고, 부서의 이쁨을 받는 여주도 그럭저럭 손님이 있었는데, 사돈댁도 손님이 많았다. 특히 태형은 음악하며 알던 지인들이 정말 한가득이었다. 또한 시골에서 올라오신 태형의 부모님은 정말 많은 친척들이 와서 대가족을 이루었다. 

덕분에 석진과 같이 산지 얼마 안 되어서 지수는 여주의 결혼식에 혼주로 참석하게 되었고, 많은 하객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지수는 자신이 정말로 아내이자 어머니가 되었다는 사실을 진짜로 실감할 수 있었다. 

photo

예식 도중, 양가 부모님께 인사하는 순서가 되었을 땐 석진이 먼저 울고.. 아빠가 우는 걸 보고는 여주도 울고... 여주가 울자 태형이도 울고..  지수는 온 가족이 우는 걸 보고 자신라도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생각하며 세 사람의 손을 각각 꼬옥 잡아주기에 바빴다. 


사돈으로서 태형이 부모님을 만난 것도 지수에겐 매우 대단한 일이었다. 태형이를 중학교 때 도시로 유학 보낸 사돈댁은 아들이 음악으로 성공한 것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면서도, 여주와 석진을 매우 존중해주었다. 특히 고명딸 하나 뿐인 여주네 집을 걱정하며 태형에게 가서 아들노릇 잘하라고 단단히 이르는 모습을 보며, 지수는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   .   .




나는 처음 석진씨에게 여주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여주가 너무 애틋하고 예뻤다. 하지만 여주와 직접 만나게 되고어느덧 딸까지 되었는데... 딸이라면, 왠지 이전에 느껴오던 애틋함과는 좀 다른 감정이어야 할 것 같았다. 



여주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석진씨에게 청혼을 받고 내가 Yes..라고 한 후, 석진씨에게 여주가 나를 붙잡으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그 아이가 조금 더 애틋해졌다. 

결혼한 이후로 여주는 종종 사위인 태형이와 종종 집에 오는데, 네식구가 모여서 왁자지껄하게 밥을 먹고 있노라면 아침드라마 마지막 회에 나오는 화목한 가족 장면에 내가 출현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치 꿈같은 느낌이 들었다. 

석진씨는 나를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는 여주가 못 마땅한 듯 했지만, 그래도 아무런 표현을 하지 않고 마냥 붙임성 좋은 여주가 알아서 다가오겠지.. 하며 기다리는 듯 했다.

나는 글쎄.. 이 아이가 꼭 어머니라는 말을 쓰지 않아도 지금 나와 모녀처럼 잘 지내니까 괜찮은데.. 

여주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종종 산책도 같이 다니고, 주중에 집에가서 먹으라고 반찬도 싸주고...  그것만으로도 새롭고 감사하고 좋다. 

내 평생 아이는 절대 없을 줄 알았는데.. 뒤늦게 연애하다가 정신차려보니 사춘기까지 다 치르고 자기 앞가림 할 줄 아는 다 큰 딸이 갑자기 생긴 거잖아.. 


이렇게 다 큰아이가 날 따라주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너는 그동안 엄마를 두 번이나 잃은 거니까... 그러니까 아마도 너에게 엄마라는 말의 의미는 나보다 더 복합적이고 커다란 의미일텐지...


그러니까 난 괜찮아.. 






=======



관심은 작가의 힘!!
댓글 부탁드려요~~💜


*모든 이야기는 작가의 머릿 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무단 복제 및 배포를 금합니다. 

 ©️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