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nibus] Ah... un po' ㅜㅠ Ti avevo detto di non venire a prendermi!

[외전/정국] 정국과 희진


석진이 식당에 들어서자 마침 1층에 내려와있던 정국이 맞이했다.



정국 : 형 이쪽이야~ 다른 형들은 먼저 와있어^^



정국이 운영하는 고급삼겹살집..
가장 마지막에 도착한 석진을 끝으로 윤기와 호석이까지 오랜만에 모였다. 결혼을 앞두고 오랜만에 형들과 편하게 이야기나누고 싶었던 정국은 자신의 가계로 형들을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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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형수님은 안 오시지..?"

석진 : 어.. 안 왔어.. 여주네 집에 뭐 갖다주러 간댔는
          데... 필요하면 돌아오는 길에 들리라고 할까? 희진
          씨는 오늘 안오지... ? 

정국 : 희진이는 그래도 인사는 해야할 것 같아서.. 내가 
         조금 늦게 오라고 했어.. 형들이랑 먼저 이야기 하
         다가 있다가 희진이 오면 인사하고 같이 들어가려
         고..^^;;

윤기 : 그래.. 잘했어~~ 사실 희진씨가 우리같은 아저씨
          들이랑 이야기 나눠봐야 뭔 재미가 있겠어. 늦게 오
          는 게 났지..

호석 : 그래도 형, 말이 뭐 그래..? 아저씨라니...우리 왕년
          에 좀 다 잘 나갔는데... 좀 섭하다잉~

윤기 : 말은 똑바로 하자, 
          우리 나이가 희진씨한테는 아저씨 맞지...

정국 : 아니, 그게 아니고... 희진이가 요 며칠 되게 피곤해
          하기도 했고.. 지수 누나라도 있으면 뭐, 여자들끼
          리라도 재미있을텐데, 누나도 안 오실 것 같고... 
          그래서 늦게 오라고 했지ㅎㅎ



정국은 서둘러 수습하기 위해 변명 아닌 변명을 했다.



윤기 : 정국아, 우리 마누라는 왜 안찾냐..? 우리 마누라 
          도 희진씨랑 잘 놀아줄 수 있거든?

정국 : 에이, 형네 형수님은 바쁘잖아~ 요즘 애들 중고등
          학생이라서 엄청 신경쓰신다매~



정국은 윤기의 핀잔에 애써 태연한 척하며, 직원의 테이블 세팅을 돕고 자리를 정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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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 : 그렇긴 하지.. 만약 오늘 지수씨도 오실꺼면 우리 
          마누라도 불러, 호석이네도 부르고... 여자들도 누
          구하나 빠지면 섭하지 않겠냐..?

호석 : 아 우리..? 우리집 자기는 오늘은 바쁠꺼 같은디... 
          그냥 결혼식날 보고 따로 날 잡아서 보자~



결혼한지 2~3년차인 호석은 아이 없이 딩크족으로 살기로 했기에 부인도, 호석도 자신의 일로 바쁘게 살고 있었다. 부인이 집에 있을 때면 늘 일정을 맞춰 집에 있을 호석이지만, 오늘 약속 시간을 맞춘 이유도 부인이 일정이있었기 때문..



석진 : 자기.. 와.. 너네 호칭 좋다.. 아주 따끈따끈해~

호석 : 형은 자기, 우리 애기, 이런 호칭 안써...?



석진의 말에 호석이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자 석진은 수줍어하면서 눈웃음을 지었다. 



석진 : 우리는 여보라고 부른 것도 결혼 후부터인데..

호석 : 하여간 형은 옛날부터 그거, 오바가 좀 부족해~
         호칭에서부터 애정이 팍팍 풍겨야지~~ 안그래?

윤기 : 꼭 호칭이 중요하냐..? 말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알 수 있는 그런 것도 있잖아.. 



자신이 무뚝뚝하다고 생각하는 윤기는 석진의 편을 든다. (사실 윤기는 와이프가 원하면 애교도 잘 떠는 편..) 



정국 : 아니지.. 애정 표현할 땐 컨셉 잡아서, 
          확실히 해야지~~~



정국은 오랜만에 모여서 떠드는 사이 미리 준비해둔 고기를 불판에 올렸다.



호석 : 정국이가 결혼한다니까 진짜 의외이긴 하다..
         너 자유연애주의자였잖아.

윤기 : 난 정국이가 희진이랑 쭉 오래 갈 때부터 이미 
         조짐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정국 : 아.. 그런가...? 그 생각은 못해봤네.. 
          형이 보기엔 내가 희진이랑 오래 갈 때부터 
          결혼할 것 같았어? 

석진 : 그래도, 뭐 계기가 있을 거 아니야.. 
          그동안 너네 오랫동안 연애하면서 꽤 익숙해졌을 
          텐데.. 결혼하게 된 계기가 있지..? 그치..?

호석 : 오.. 형은 역시 결혼을 바라보는 시각이 뭔가 
          다른데..?
 
정국 : 계기라...



정국이는 잠시 생각하는 듯 미간에 힘이 들어갔다..



정국 : 그게 말이지.. 일단 술 한 잔 하고ㅎㅎㅎ...



정국이 시원하게 쿨링한 샴페인을 꺼냈다. 샴페인 병에는 살짜기 수분기가 맺혀있었다. 시원하게 뻥~ 병을 딴 정국이 형들에게 먼저 따라주려고 하자, 옆에 있던 호석이 재빨리 병을 뺏어서 오늘의 주인공인 정국이에게 먼저 잔을 체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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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석 : 그래그래 짠 하자!! 잠깐, 누가 대표 축사해야하는 
          거 아니야..?

윤기 : 그럼 나이가 가장 많은 형이 해..! ㅎㅎ

석진 : 이럴 때만 나이 찾지.. ㅋㅋ 
          그래, 정국아 결혼 축하한다..!! 
          정국이의 행복한 결혼을 위하여~



"위하여~!"



오랜만에 다같이 모여서 술을 마시는 이 분위기가 정국은 참 좋았다.


구워진 고기를 여기저기 옮겨 담아준 정국은 형들이 고기를 먹는 모습을 잠시 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정국 : 그게 말이야... 저번에 희진이 아파서 같이 병원 갔
          을 때 엄청 현타가 왔었거든..

석진 : 희진이가 어디 아파..? 어디..?



석진이 깜짝 놀라서 눈을 크게 뜨자, 윤기가 설명을 덧붙였다.



윤기 : 그거, 그거... 맹장, 맹장.. 큰 병 아니고...
          나는 맹장 수술 해봤으니까, 그때 정국이가 나한테 
          연락해서 나는 진즉 알고 있었지..

호석 : 아, 난 또 아프다는 줄 알고 깜짝 놀랬네~

정국 : 응응, 맹장이었는데...



정국이 샴페인를 한 잔 얼른 채우더니 또 한 잔을 금새 비워버렸다.



석진 : 너 암만 그래도, 형 앞에서 자작이냐~

정국 : 아니 그때 생각하면 약간 속상해서.. 수술하러갔 
         는데, 생각해보니까 희진이랑 같이 지내는 게 너무 
         익숙해졌는데도, 우리 둘이 아무관계도 아닌 거야.. 

호석 : 엥...? 그래....?

정국 : 보호자 동의를 쓰는데 원래는 형제자매나 부모님
         같은 가족이나 남편같은 법적 보호자가 해야하는
         데, 나는 안되다고 하더라고.. 그러다가 급히 하니
         까 내가 쓰고 들어가긴 했는데, 왠지 미안하더라.. 
         내가 얘한테 이것밖에 안되는 위치구나 싶어서....

석진 : 에효.. 속상했구나..



정국이 그 때를 떠올리며 왠지 우울한 표정을 짓자 석진이 정국의 어께를 도닥여주었다.



정국 : 희진이가 최근에 많이 예민해져서.. 위궤양 생겼
         을 때도 병원에 같이 갔었는데, 한번 현타가 오고 나
         니까.. 걔가 예민하고 그런 것들이 다 내 탓 같고 미
         안하더라고..

호석 : ... 그래 너 좀 잘못한 줄은 아냐..? 희진씨가 널 너
         무 좋아하니까 여태 옆에 있는 거지, 너 좀 못됬으.. 
         돈만 많고 허우대만 멀쩡하지, 바쁘지, 같이 살다시
         피 붙어다니면서 결혼은 안하지.. 솔직히 롱런할 남
         친으로는 나였다면... 별로다. 

정국 : 아니 형, 나는 서로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게 분명
         하면, 결혼을 하고 안하고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고 생각한 거지, 일부러 피한 건 절대 아니야..



정국은 호석의 질타에 약간 당황스러웠다.



윤기 : 그렇긴 해도, 여자가 같이 사는 사람 있는데, 그 사
         람과 결혼관계가 아니면.. 아직까진 사회적인 인식
         이 그다지 좋진 않지..

석진 : 그래 내가 뭐 농담처럼 이야기하긴 했지만, 얼른 결
         혼하라고 여러번 얘기했잖아.. 희진이는 결혼하자
         고 하면 바로 하자고 할 것 같았는데..

정국 : 맞아.. 프로포즈 하니까.. 희진이가 엄청 울어서.. 
          나도 같이 울었어... 희진이가 결혼 하고 싶은 거.. 
          왜 나만.. 몰랐지...?

윤기 : 너가 바빴지.. 사업확장한다고 하고.. 체인점까지 
          만들어서는.. 그 때 힘든 일도 한번 있었고... 



정국은 그동안 사업을 확장하느라 정말 바쁘게 지내긴 했었다. 그 기간을 옆에서 같이 버텨준 것이 희진이었고,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호석이나 윤기, 석진은 정국이에게 종종 희진씨에게 잘하라고 이야기하곤 했었다.



정국 : 석진 형도 그 땐 결혼 안하고 연애만 하고 있었잖
          아.. ㅎㅎ 난 그래서 형도 자유연애주의의 노선을 
          타나 했는데..



잠시 시무룩해있던 정국은 석진에게로 화재를 돌렸다.



석진 : 글쎄 그렇게 말하면 내가 할말이 없긴 한데, 엄밀
         히 말하자면  난 절대 자유연애주의는 아니었거든? 
         그때도 지수씨랑 안 합칠 생각은 아니었지만, 여주 
         때문에 망설였었어... 여주가 독립할 때까지만 기다
         릴까..? 그런 마음이었지..



석진은 약간 억울하다는 듯 항변했다.



호석 : 그런데 형은 어떻게 결혼하자고 하게 되었어...? 형
         도 결혼 안하려고 했잖아...



석진은 앞에 있던 와인잔의 와인을 살살 흔들었다.



석진 : 우리 딸이.. 지수씨랑 좀 친해지니까, 나한테 그
         러대..? 지수씨 놓치지 말라고.. 
         나도 사실 지수씨에게 결혼하자고 하고 싶어도 먼
         저 말을 못했었는데... 결혼하자고 하기엔 지수씨
         가 감당해야할 게 많았잖아... 근데 여주가 그러고 
         나서는 좀 용기가 생기더라..ㅎㅎ

정국 : 그러고는 형 그때 청혼하고 나서 지수씨 연락 안된
         다고 일주일 폐인처럼 지냈잖아.. ㅋㅋ

윤기 : 사실 그땐 우리도 놀랬다.. 그치..?

호석 : 그렇지, 왠지 지수씨는 당연히 결혼도 바로 승락하
         실 줄 알았지..

정국 : 아니면 솔직히 누나는 익숙해져서 결혼 생각을 안
         했던 거 아닐까..? ...나처럼?

호석 : 글쎄, 그런 것 치고는 결혼하고 너무 잘 지내는데? 
         여주 이번에 임신하고 좀 안좋으니까 엄청 신경쓰
         다면서..



호석의 말에 석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석진 : 말도 마.. 여주가 임신하고 좀 컨디션 안좋으니까 
          지수가 거의 여주한테만 신경써.. 뭐 나도 좀 걱정
          되긴 하지만.. 나보다 더 걱정하는 것 같아..

윤기 : 지수씨는 좀 결혼할 생각이 없었던 게 아니라 조심
          스러웠던 거지.. 너네야 애도 없고 두사람 결혼하
          는 것이 동등하지만 석진이 형은 아니잖아.. 형은 
          막말로 초혼도 아니고, 자식도 딸려있지.. 하여간 
          형은 지수씨한테 진짜 잘해야해.. ㅋㅋ

석진 : 그래, 알았다.. ㅋㅋ 그리고 나 잘 하거든...? 뭐 어
         쨋건 사람관계라는 것이 서로 좋아해서 가까워지
         고.. 관계가 깊어질 수록 어느정도 서로 책임져줘야
         하는 단계까지 차곡차곡 진도를 나가는 거지..  



석진의 말에 정국도 고개를 끄덕였다.



정국 : 그런 것 같아... 같이 사는 것 이상의.. 이젠 내가 
         희진이의 보호자가 되어주고 싶고, 둘이 진짜로 함
         께 하고 싶어... 나도... 희진이가 없는 삶은 이제는 
         생각할 수도 없고.. 
         앞으로 함께 안정적으로 생활을 꾸려가야지.. 

호석 : 오...! 우리 정국이 철들었네~

윤기 : 그래서 지금은 같이 걸어갈 마음이 된 거야..?

정국 : 그러엄! 당연하지...:)



정국이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정국을 보고 윤기는 흐믓하게 바라보고 석진은 올~~ 이 녀석 많이 컸네? 라며 머리를 쓰다듬었으며 호석은 잘했다~라며 활짝 웃으며 대견해했다. 

이야기하다 보니 갑자기 룸에 노크소리가 들렸다.
정국이 일어나 문을 여니 희진씨가 있었다. 



정국 : 어? 희진아~ 왔어?

희진 : 응응, 앗 안녕하세요!



희진은 들어오다가 안 쪽에 정국이의 형님들을 발견하자 얼른 인사했다.



석진 : 이야~~ 희진아 축하한다!
          나, 사실 너네 결혼 소식 되게 기다렸거든.. ㅎㅎ 

윤기 : 그래, 오늘은 와이프들이 없는데, 다음에 한번 날잡
         아서 여자들끼리 같이 만나고 해..:) 우리집에 와서 
         맛있는 거 먹어.. ㅎㅎ 
 
호석 : 그래~ 나중에 결혼하고 종종 보자.. 
         딩크끼리는 종종 만나야해~ 유부세계에서 딩크는 
         좀 외롭거든.. ㅎ

정국 : 어? 우리 딩크 안할 껀데..? 우리 애기 가질 껀
          데..? 그치 희진아..?

호석 : 뭐..?

희진 : 아.. 네..:) 맞아요...ㅎㅎ 
          일단 계획은 그러한데... 마음대로 될지...



정국이 말에 호석은 당황했다. 석진은 희진이 조금 부끄러워하는 것 같아 얼른 상황을 정리했다. 



석진 : 야 임마, 이게 부끄럽게 우리 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어! 희진씨, 정국이가 너무 좋아서 그런 거에요.. 
         
윤기 : 하여튼, 얘가 좀 우리 앞에서는 푼수끼가 있긴 해
          요..  ㅎㅎ 그나저나 시간이 우리 이제 슬슬 들어가
          야할 것 같은데..?



윤기는 손목시계의 시계를 확인하더니 일어나려고 했다.



호석 : 뭐, 딩크이던 아니던, 나중에 커플모임 함 하자.. 
         ㅎㅎ 그리고 우리한테 청첩장 줘야지~

정국 : 아 맞다맞다, 희진아 가져왔어..?

희진 : 응응, 여기!



희진은 핸드백에서 정국의 글씨체로 각각의 이름이 적혀있는 청첩장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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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 : 맞다.. 결혼식 당일도 정신 없던데, 
          도와줄 사람은 정했냐..? 

정국 : 아니.. 아직... 많이 정신없으려나..?

호석 : 우리가 좀 도와줘..? 축의금 받고 다해줄께.. 
          너 형 일하는 스타일 알지..?

정국 : 알지알지.. 
          형이 해주면 진짜 믿음직스러울 것 같은데..?

석진 : 원래 이런 건 사람 많은 게 좋으니까, 
          우리한테 부탁해 ㅋㅋ

정국: 알았어..^^ 나, 형들만 믿는다.. ㅎㅎ

윤기 : 그래.. ㅎㅎ 우리 그럼 들어갈께~ 
          희진씨 그럼 그날 뵈어요!

석진 : 희진씨,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그 날 이쁘게 하고 봐요!

호석 : 그래, 정국아 너두~준비잘하고! 
          그날 예식장 몇시부터 와있어도 되는지 알려줘:) 
          그럼 우리 간다. 



이제 우리 모임의 막내였던 정국이도 장가 가는 구나...
이미 결혼한 형들의 마음은 감회가 새로웠다. 

정국이의 밤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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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흡..  댓글 달아주신 ㅁ덕질중님, 린우님, 보라해758님 감사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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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마지막회로 뵈어요!

*모든 이야기는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무단 복제 및 배포를 금합니다. 

 ©️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