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nibus] Ah... un po' ㅜㅠ Ti avevo detto di non venire a prendermi!

Epilogo 7-2

성인으로 넘어가면서 
내용이나 구성도 많이 어른스러워졌네요~

오늘 내용은 3인칭인데 태형이 시점입니다~^^
지난 에피소드 이후 2년 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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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년 뒤... 

'아후..  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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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은 땀나는 손을 바지에 한번 쓱 닦았다. 
태형이 눈 앞에 있는 여주는 매우 기분이 좋은 듯 연실 방글방글 웃고 있었다.



나의 든든한 지원군 여주..


여주가 직접 표현하진 않았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태형이가 자리잡길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은연 중에 느끼고 있었다. 

몇 달 전에는 틈틈히 엔지니어와 작곡가로 알바하면서 모은 돈과 여주가 일하면서 모은 돈으로 음원을 하나 발매했었다. 사실 대중적 인지도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는 발매한 음원이 판매가 되도 대부분 유통사에 이익이 돌아가기 때문에 소득으로서의 의미는 없었다.

군대 다녀온 시간을 제외하면 음악에만 몰두하며 지낸 지 5년 ... 그에 대한 결실이자 보상으로 자신이 직접 부른 노래를 퍼블리쉬하고 싶었다. 태형은 여주가 선뜻 돕겠다는 말에 무척이나 기뻤었다. 



하지만, 여주는 열심히 모아온 돈을 몽땅 남자친구에게 투자했다고 아빠에게 한소리 들은 것 같았다. 



"아빠가 요즘 나이가 드시더니 점점 속이 좁아지시는 것 같아.. 칫... 내가 번 돈, 내가 쓰겠다는데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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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저녁 때 만나서 속상하다며, 소주를 마시지던 여주는 태형과 잔을 부딧치더니 소주를 한 입에 털어넣었다. 태형은 그런 여주의 모습을 보면서 괜실히 미안해져서는 소주 한 잔을 꺾어 마시고, 끝끝내 남은 반잔을 마저 마시질 않았다. 


태형은 알게모르게 여주를 통해서 여주의 아버님이 태형이 하는 일을 불안정하게 보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딘가에 소속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발매한 음원을 바탕으로 만든 흑백의 뮤비가 대 히트를 하면서, 마침내 원하던 회사에서 컨텍이 들어왔다.

물론 뮤비는 태형의 고집대로 얼굴 한켠을 그림자로 가린 채 촬영했다. 절반만 그림자에 파묻힌 태형과 여주가 작업한 흑백 풍경들이 꽤나 세련되고 감성적인 뮤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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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며칠 전에 드디어 계약을 성사시킨 태형은 여주 아버지께 인정도 받고 싶어서 겸사겸사 식사대접을 하겠다며, 오늘의 자리를 만들었다. 

태형은 긴장도 되고 해서 여주와 일찌감치 식당에 와있었다. 그동안 여주와 만날 때마다 이래저래 자신을 챙겨주던 여주 아버지께 이제 슬슬 음악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인정받고 싶었다.

특히나 군대를 다녀온 이후부터는 여주와의 관계에 대해 책임감이 느껴지던 태형이었다. 오랜시간 함께 하다보니 처음 버스정류장에서 핸드폰을 내밀었던 그때와는 다른 묵직한 마음이 생긴 것이다. 오랫동안 늘 자신의 옆에 있어주었던 여주의 당당한 남자친구로 인정받고 싶었다. 

술은 여주가 아빠가 지난번에 맛있다고 했다던 전통증류주로 골랐다.

'반주를 워낙 좋아하시니까.. 2병 정도 준비했는데 부족하진 않겠지..?'

태형은 식당에 부탁했던 얼음 바스켓에 가져온 술을 넣어놓으면서 생각했다.





"우리가 너무 빨리왔나봐, 그치..?"

"그렇게 기다리려니까 나 더 긴장되.."

"너무 긴장하지마, 우리 아빤 분명 축하해주실꺼야~"






여주는 태형을 안심시켜주려는 듯, 그의 손에 흥건한 땀은 아랑곳 않고 꼭 잡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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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고깃집 룸을 예약한 둘은 나란히 앉아서 여주 아버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상에 곱게 차려진 밑반찬은 아직 손 대지 않은 채로 애꿋은 숯에 불이 일렁이며 여주의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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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각이 살짝 지나 드르륵 문이 열리며 석진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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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차가운 모습으로 들어왔던 석진은 
여주와 태형을 발견하자 방긋 웃었다.



"얘들아 벌써 도착해있었구나~"



아빠가 오자마자 일어난 여주는 외투를 받아서는 옷걸이에 걸었다.



"태형아~ 내가 참 기분이 싱숭생숭하다~                         너네 고등학교땐 내가 데리고 다니면서                           고기구어주고 했었는데...

 너한테 밥 얻어먹으려니까                                             여주가 처음 밥값 냈을 때랑은 느낌이 또 다르네~"


"그럼~~ 오늘은 의미가 좀 다르지^^                               우리 태형이가 회사에 들어간 기념으로 쏘는 날인데~~"


태형이 옆 자리에 털썩 앉은 여주는 반짝이는 눈으로 자기 짝지인 태형이의 얼굴을 쳐다봤다.


"여주야~ 너 그렇게 대놓고 연애 좀 하지 말래?               아빤 8년 째 여전히 적응이 안된다..."

"아니 그럼 아빠도 여자친구분 데려오지 그러셨어요?     난 아빠가 그 분께 어떤 표정을 짓던 다 오케이인데~"


여주는 지지 않겠다는 듯 웃으며 말하자 석진의 얼굴이 부끄러운 듯 붉어졌다. 


"...얘는, 아빠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어...  "


석진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말을 듣자 태형은 부녀가 이러다가 투닥거리기라도 할까봐 살짝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부녀의 대화는 곧 들어온 고기와 식사로 인해 끊어졌다. 


"아버님, 다름이 아니고 저 이번에 회사 계약했습니다!  이렇게 잘 된데에는 여주 덕이 가장 크지만, 아버님이 잘 지켜봐주셔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ㅎㅎ                        감사의 의미로 한 잔 받으시죠~"


태형은 셔츠 소매를 걷어올리고는 깍듯하게 술을 한잔 따라드렸다. 술을 받은 석진은 바로 태형이에게, 그 다음에는 여주에게 각각 한 잔씩 따라줬다. 



"그래~ 태형아, 정말 축하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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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을 부딧치고 고개를 돌리고 술을 털어넣은 태형은 이게 무슨 맛인가 싶었다. 가뜩이나 긴장한 태형은 높은 돗수의 알콜이 목을 타고 넘어가자 왠지 귀에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

눈을 돌려 석진을 보니 넥타이를 깔끔하게 매고 곧은 자세로 술을 음미하고 있었다. 태형은 그런 석진의 모습이 기업 간부의 모습일까 싶어서 그 모습이 멋있다고 느껴지면서도 어려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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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와 석진은 고기가 맛있다며 즐겁게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보며 태형은 긴장이 살짝 풀리기 시작했다. 금새 술 한 병을 다 비운 여주와 석진은 기분이 매우 좋아보였다. (여주네 집은 첫 잔만 격식을 차리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마시는 분위기라 굳이 더 술을 권하진 않았다.)


 "그래, 태형아 너 기분은 어떠니??                                  사실 얘가 너 계약하기 전부터 너 이제 회사 들어간다고    얼마나 들떠서 좋아하던지... "

"내가 그랬었나..?"


여주는 머쩍어 하면서 고기를 입에 쏙 넣었다. 


"저야 너무너무 좋죠..                                                        

 물론 이제 가수로서는 시작인 거라서                             더 열심히 해야겠지만.. "


태형은 여주네 아빠가 음원냈을 때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이 생각나서 자신있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말끝을 흐렸다. 여주는 그런 태형의 기분을 알아차린 듯 지원사격을 시작했다.


"아빠는 나한테 그때 음원 낸 거는 별로 였다고 했지만,   우리 결국 그거 때문에 여기까지 거잖아. 그치..?"

"응.. 그렇긴 하지.. ."


여주의 말에 태형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석진을 슬며시 쳐다보았다. 


"솔직히 내가 인정할께..                                                   음원 낸 건 신의 한 수 였다고 생각해.                                

 너희 선택이 옳았어...                                                     태형아 노래 진짜 좋더라고..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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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은 석진의 말을 듣자 뭔가 마음속에 있던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았다. 드디어 인정받는 느낌이랄까..


"그래, 내가 뮤비도 맨날 봤잖아... 

 너네 뮤비도 잘 찍었더라.. 자본도 없었을 텐데...               참 대견스러워.. 

 태형아 그동안 고생 많았다.                                           물론 앞으로도 더 고생해야겠지만... "

"네~ 앞으로도 고생해야죠..!"


태형은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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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작곡가가 아니라 가수가 최종 목표인거지..?"


"네..! 맞아요..!                                                                 

 작곡가로서의 커리어는 있지만,                                       가수로서는 이제 시작이에요..                                      

 더 열심히 해야죠..ㅎㅎ"


자신감을 회복한 태형은 흠흠, 살짝 헛기침을 하더니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래서 저 깜짝 발표할 거 또 있는데..."


석진과 여주는 태형을 바라봤다. 


"저 첫 방송 잡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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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 뭐야~~ 어떻게 나한테 안 알려줄 수가 있어!!"


이 소식을 몰랐던 여주는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다.


 "앞으로 조금씩 바빠지겠지만,                                       지금처럼 여주의 남자친구로서 잘 지내겠습니다!"

"그래그래~ 알았다."


석진은 여주와 잘 지내겠다고 하는 태형이가 귀여워서 술을 한 잔 더 따라줬다. 태형이에게 아까는 마시기 부담스러운 술이었는데 오늘 하려던 말을 다 마치고 나니 맛이 다르게 느껴졌다. 한 잔 꿀꺽 삼키고 나니 특유의 달달하고 알큼한 향이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왔다.  


"술, 맛있네~"

"내가 잘 추천한 거 맞지..?                                              우리 태형이 술이 늘었네.. ㅎㅎ                                      

우리집 식구 다 된 것 같아.."


여주의 말에 태형이 씩 웃었다.


에필로그 7-2 fin



*모든 이야기는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망상입니다. 

 ©️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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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은 외전으로 태형이와 여주 이야기에요.. 

여덞번째 이야기에서 만나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