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제 아내가 되어주세요.
EP.13

쿠닉
2026.08.03Visualizzazioni 54
성호와 여주는 어느새 자연스럽게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었다.
아침에는 함께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하루 있었던 일을 조금씩 이야기했다.
누가 봐도 다정한 부부였다.
...적어도 겉으로는.
하지만 둘만 아는 비밀이 하나 있었다.
이 결혼은 계약이라는 것.
그리고 그 비밀을 노리는 사람이 있었다.
---
SH그룹 본사.
김운학은 집무실에서 서류를 훑어보다 피식 웃었다.
운학 "이상하지."
비서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비서 "무슨 말씀이십니까?"
운학 "박성호."
"..."
운학 "결혼은 했는데, 연애한 흔적이 하나도 없어."
운학은 책상 위에 여러 장의 사진을 펼쳤다.
성호와 여주가 처음 만난 호텔 CCTV 캡처.
병원 앞에서 만난 사진.
혼인신고 날짜.
모든 것이 너무 급했다.
운학 "...냄새가 나."
그는 입꼬리를 올렸다.
"이거."
"..."
"계약결혼 아니야?"
---
며칠 뒤.
신혼집.
저녁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함께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여주가 웃음을 터뜨렸다.
여주 "대표님, 저 사람 너무 웃기지 않아요?"
성호는 화면보다 웃고 있는 여주를 보고 있었다.
성호 "...네."
여주 "대표님은 TV 안 봐요?"
성호 "...보고있습니다."
여주 "거짓말."
여주가 장난스럽게 웃자 성호도 자신도 모르게 옅게 웃었다.
그 모습을 누군가가 창밖에서 망원렌즈 카메라로 찍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 채.
찰칵.
찰칵.
운학이 고용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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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운학은 조사 보고서를 받아 들었다.
직원 "두 분은 밖에서는 완벽한 부부처럼 행동합니다."
"..."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운학 "말해."
비서 "신혼집에서 각자 다른 방을 사용하십니다."
운학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운학 "확실해?"
비서 "네."
"..."
"그리고 서로 스킨십도 거의 없습니다."
운학은 천천히 의자에 등을 기댔다.
잠시 후, 낮게 웃었다.
운학 "역시."
"..."
"맞았네."
그는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문하나 씨한테 연락해."
비서 "...네?"
운학 "재밌는 구경거리가 생겼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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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성호가 집에 도착하고 여주는 거실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여주 "오셨어요?"
성호 "네."
성호는 평소와 달리 표정이 조금 굳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여주가 걱정스레 물었다.
여주 "...회사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
잠시 침묵.
성호는 넥타이를 풀며 말했다.
성호 "...운학이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여주 "...!"
성호 "우리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여주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
여주 "왜요?"
성호 "계약결혼이라는 걸 의심하는 것 같습니다."
거실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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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는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성호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 합니다."
"..."
"집 밖에서는 물론이고."
"집 안에서도."
여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마음은 복잡했다.
그때 성호가 조용히 말을 이었다.
성호 "...미안합니다."
여주가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여주 "네?"
성호 "저 때문에."
"..."
"이런 일까지 겪게 해서."
성호의 목소리에는 진심 어린 미안함이 담겨 있었다.
여주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 작게 웃었다.
여주 "...대표님."
"..."
"우리 부부잖아요."
"..."
"힘든 일도 같이 감당하는 게 부부 아닌가요?"
성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여주는 계속 웃으며 말했다.
"혼자 다 책임지려고 하지 마세요."
"이제 대표님 혼자 아니잖아요."
순간.
성호의 심장이 크게 뛰었다.
그 말은 생각보다 훨씬 깊게 마음속으로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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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각자의 방으로 들어간 두 사람.
성호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 대표님 혼자 아니잖아요.'
여주의 말이 계속 귓가를 맴돌았다.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누군가가 자신의 편이라고 말해 준 것이.
한편, 같은 시각.
운학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한 통의 봉투를 바라보고 있었다.
봉투 안에는 두 사람의 사진과 조사 자료가 들어 있었다.
운학 "...조금만 더."
"..."
"증거만 확보하면."
그는 천천히 봉투를 닫았다.
"이 결혼도."
"..."
"박성호도."
"...전부 끝이야."
창밖으로 검은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애써 지켜 온 비밀은, 조금씩 위험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