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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보 좀 업데이트 해줘 [완결]

머루
2026.06.22Visualizzazioni 13
예쁘다는 거
거짓말은 아니었음 예뻤음 항상
근데 딱 거기까지
그 뒤로 범규의 시선은 핸드폰이었음
정말 적응이라는 게 신기하고 무섭다고 생각했음
예전에는 이게 그렇게 서운했었는데,
이젠 그냥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좋았음
최범규는 영원히 모르겠지
여주의 눈은 계속 자기를 향하고 있었다는 걸
그리고 그 눈이 자기의 말 한마디로
퉁퉁 붓고 눈물이 나오게 될 거라는 걸
"헤어지자 여주야"
예상을 안 한건 절대 아니었음
오히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머릿속을 생각했던 레퍼토리였음
근데... 오늘? 왜 하필 오늘?
왜?
"너 오늘 내 생일인 건 알아?"
그래도 이건 기억하고 있는 줄 알았음
아무리 바쁘고 힘든 날 이어도 내 생일은 1년 중 너에게 중요한 날이었으니깐 네 생일보다
그래서 카페에 데려온 줄 알았음
작은 조각 케이크라도 좋으니깐, 아마 마지막으로 네가 축하해 주는 줄 알고
"아"
노린 건 절대 아니었음
그리고 범규는 깨달았지
여주에 대한 정보가 업데이트만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던 정보까지도 사라지고 있었다는 것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여주는 책 한 페이지 속에 전 여자친구라는 이름으로 남겨지고 있었다는 것을
"미안"
여주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음
그저 눈물이 뚝뚝 흐르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어 고마웠어
라며 표현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 갈게"
최범규가 의자를 드르륵 거리며 일어났음
이제 정말 마지막이었음
"행복해 줘 여주야 그건 변하지 않았어 3년 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너는 그럴 가치가 있으니깐 나 때문에 고생한 것 같아 그러니깐, 꼭 행복해"
"네가 없는데 어떻게 그래... 네가 없잖아"
"나 없이도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너는
나중에.. 진짜 나중에 만나게 되면 그때는 꼭 나랑 있을 때 보다 행복한 모습으로 만나자 응? 미안했어"
떠나가는 범규에게 여주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음 마지막 말이 고마웠어가 아니라 미안했어라서. 그게 너무 미운데, 최범규 너는 정말 끝가지 자연스레 나를 생각하는구나 싶어서
범규야, 네가 말했잖아 나중에... 정말 나중에 만났을 때는 너랑 있을 때 보다 행복한 모습으로 만나자고 근데... 난 너 없인 그렇게 못 될 것 같은데
너는 나 없이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서,
결국 나는 너의 인생에 전 여자친구라는 이름 하나로
남게 되었다는 게 너무 서러워서
그래서 너를 못 잊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