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cipessa? Preferirei essere una strega.

한참을 황태자인 민윤기 앞에서 입을 털었다. 이것저것 아무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말 없이, 아니 오히려 흥미롭다 듯 내 얘기를 들어주고 말장구 쳐줬다.



뭐 잘못 먹은 거 아냐?



내가 소설에서 읽은 황태자와는 꽤나 다른 모습에 의아해했다. 민윤기 맞아...?



철컥!



" 황태자 저하!! "



photo
" 죽고 싶은 건가? 감히 허락도 없이 들어와? "



으응... 민윤기 맞네...^^ 



한순간에 차갑게 굳어진 표정이 내가 쫄아 버리기에는 충분했다.



" ...! ㅈ...죄송합니다...! "



" 무슨 일이기에 네 녀석의 꼴이 그 꼬락서니야? " 윤기



" 신전에서 신탁이...! "



신탁...?



이 소설 속에는 성녀가 존재한다. 신관이나 성녀가 신전에서 신탁을 듣는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이다. 그 신탁으로 인해 크고 작은 일이 일어나니까.



" 신탁의 내용은? " 윤기




photo
" 여기에 있습니다. "



" ...... " 윤기



윤기는 인상을 찌푸렸다.



안 좋은 신탁이 내려진건가...?



" 내가 신탁을 읽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 윤기



아...?



그러고 보니 잊고 있었다. 신탁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로 사용되지 않는다. 아무리 황제라도 읽을 수 없는 신탁. 신탁은 성력을 가진 자와 마법사만 읽을 수 있다. 마법사는 왜 읽을 수 있는 거냐고? 마법사는 마력을 지녔기에 그 마력으로 신탁을 읽을 수 있다.



" 영애가 한 번 읽어 보게나. "



" 예...? "



" 마력을 가졌지 않는가? 정호석이 사용할 수 있다면 너도 아마 가능할 테지. "



민윤기는 나에게 신탁이 적혀 있는 종이를 건넸다. 난 당황스러웠지만 그 종이를 받아냈고 신탁을 읽었다.



이게 무슨...



" 뭐라 적혀 있는가? "



" 강한 힘을 가진 자... BT 제국을... 뒤흔드니라... "



내 말이 끝나자 분위기가 싸하게 굳어져갔다. 가장 강한 자. 지금 이 BT 제국에서 가장 강한 자라고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정호석...?



아무리 황실 가장 높은 권위를 지녔다고 하지만, 실세는 대마법사인 정호석이다. 물론 성녀나 대신관을 황실조차 건들 수 없는 존재이긴 하나 강한 힘을 가진 존재는 아니다. 단지 성력으로 신탁을 듣고 약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존재. 즉, 신 대신 인간들을 지키는 존재다.



이미 신탁은 황실의 귀에 들어왔다. 그럼 대마법사인 정호석이 한순간에 불리해지는 것은 순식간일 터...



" 이 신탁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 거지. " 윤기



" 성녀님, 대신관님, 황제 황후 폐하, 황태자 전하 그리고 김세아 영애님입니다. 아마 마법사님들 쪽에도 금방 귀에 들어가겠지요. "



" 더 이상 신탁의 내용을 알려주지 말라고 전해. " 윤기



" 네...? "



" 신탁이 귀족들은 물론 평민들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너도 잘 알 거 아닌가. 그러니 이번 신탁은 조용히. "



" ...일단 알겠습니다. " 



황태자의 보좌관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후 방을 나섰다. 약간 난감한 표정이었다.



" ..... "
" ..... "



" 영애는, "



" ...? "



" 영애는 어떻게 생각하나. "



" 무엇을... "



" 신탁에 대해서 말이다. "



...? 내 알바냐?



뭐 어쩌라는 거냐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세아...



" 너도 대충 눈치를 채지 않았나. 이 제국에서 가장 강한 자는 정호석일 터. 신탁은 무조건 언젠가 다 이루어지지. "



" 제국에서 제일 강한 자는 대마법사님뿐인가요. "



" 그래. 원랜 대마법사 보다 더 강한 존재가 있긴 하다만 이젠 존재하지 않으니 대마법사 뿐이지. "



" 더 강한자요...? "



대마법사보다 더 강한 자가 정말로 있기는 있었구나...
어떤 존재인지 궁금해졌다.



" 영애도 알 텐데, 지금은 멸족한 마녀가 대마법사 보다 더 강했다는 걸. "



마녀...? 이 소설에 마녀...가 있었다는 설정이 있었나...? 아닌데... 분명 없었는데?




" 뭐 나보다 영애가 더 마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군. 마녀와 카르나 가문은 서로 원수였으니. "



이어지는 민윤기의 말에 세아는 혼란에 빠졌다. 마녀에 대한 아무 정보도 없을뿐더러 마녀와 우리 가문이 서로 원수였다는 거에 몹시 당황스러웠다. 



혼란도 잠시, 어차피 마녀가 멸족되었다고 했으니 별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 너희 가문이 아니었다면 그 악질 높은 마녀가 죽지 않았겠지. 참 다행이야. 모든 사람들이 너희 가문에 감사하고 있고, 공포에 떨며 살아가지 않아도 되니까. "



" 아..네... "



세아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 강하다던 마녀를 멸족 시킨 게 우리 가문인데, 왜 지금은 대마법사가 더 강한 거지?



photo



세아는 민윤기와 함께 훈련소를 찾아갔다. 전정국을 보기 위함이었다. 



" 참 신기해. " 윤기



" 무엇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 영애랑 전정국 말이야. "



" 아무리 어렸을때부터 친하게 지냈다지만... 아직까지 사이가 유지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전정국 성격 워낙 더러워서 콧대 높은 귀족들도 은근 피하기 바쁘고, 전정국은 극소수의 자신의 사람 몇 말고는 좋게 대하는 법이 없는 애라... "



뭐... 전정국 성격 더러운 거 인정하긴 하죠.



" 전정국이 영애한테 대하는 행동이 유독 남다르단 말이지... "



" 예? "



photo
" 어? 김세아!! "



" 저렇게...말이지... " 윤기



미친



자기 부속 기사들을 가르치다 세아를 발견하곤 세상 해맑게 세아에게 다가가는 전정국... 저런 모습을 본 적 없던 부하들은 기겁을 해버리는...



" 왔어?! " 정국



" ㅇ..어어 "



photo
" 난 안 보이냐? 그리고 훈련 내팽개치고 무작정 뛰쳐나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넌? "



" 아... 폐하도 계셨네요? "



" 하여간;; "



" 너 이렇게 뛰쳐나와도 되는 거야? "



" 상관없어. 내가 단장인데 뭐 어때? "



" 저기 네 뒤에 다 우리 쳐다보고 있는 거 아냐? "



photo
" 뭐해? 훈련 안 하고?"



전정국은 갑자기 뒤를 돌더니 훈련 안 하냐며 부하들을 쳐다봤다. 그러자 부하들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 됐지ㅎㅎ? " 정국



다시 해맑게 웃는 전정국에 순간 사이코가 아닌가 싶었다. 약간 좀 특이한...



" 진짜 미친놈인가. "



" ㅋㅋㅋㅋㅋㅋ 너 뒤에 태자 저하 계시는 건 알고 그런 말을 뱉는 거냐ㅋㅋㅋ "



세아는 순간 민윤기가 있다는 걸 생각 안 하고 뱉은 자신의 말에 깜짝 놀랐고, 황급히 뒤를 돌았다.



" ㄱ..그... "



photo
" 영애가 이렇게 말하는 게 센 줄은 몰랐습니다만? "



아..제발...왜 스스로 흑역사를 만드니...



" 잊어...주십시오... "



세아는 고개를 푹 숙였다. 어지간히 쪽팔린 것 같다.



photo
" ㅋㅋㅋㅋ 고개 들어. 괜찮으니까. "



세아는 살며시 고개를 들었고 자신을 향해 웃고 있는 윤기의 모습에 약간 놀랬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설정이었나? 싶었다. 기억상 소설에서 남주인 윤기는 여주인공에게 세상 사랑스럽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쳐다본다는 건 있었다. 하지만...



난 주연인데?



photo
" ..... "



정국은 세아를 향해 웃는 윤기에 표정이 굳어졌다. 정국도 잘 알 것이다. 윤기가 저렇게 웃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 태자 저하는 이제 가보시죠? 안 바쁜가. " 정국



...? 저 또라이가? 



" 허? 너야말로 가보지? "



" 제가 다 알아서 할 건데요. "



" 나도 내가 다 알아서 할 거니까 신경 끄지? "



내가 이러려고 황궁 왔나;;



갑자기 왜 서로 으르렁 그러니는 모르겠지만, 걍 나는 피곤할 뿐이다. 



" 세아님, 폐하께서 모셔오라 하셨습니다. "



황제 폐하의 보좌관이었다.



" 어머, 당장 가야죠^^ "



빨리 갈 거야 ㅅㅂ;;



" 벌써...? " 정국



" 무시) 전 이만^^ "



세아는 보좌관을 따라 후다닥 자리를 피했다.




photo



" 폐하, 김세아 영애께서 오셨습니다. "



" 들라 하라 "



세아는 떨리는 마음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 떨림도 잠시, 표정이 굳어졌다.



" ...제국의 큰 태양, 제국의 달을 뵙습니다. "



" 세아 영애, 불러놓고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네. " 황제



" 아닙니다. 폐하. "



" 마침 오늘 카르나 가문의 사람들이 다 황궁에 왔더구나. 그래서 다 같이 대화하려 전부 불렀다네. " 황후



지금 내 눈앞에 예상치도 못 한 인물들이 앉아 있었다. 하...김여주 너 설마 이걸 노린 거냐.



" 어서 앉게나. " 황제



" 네. "



세아는 빈자리인 황후의 옆자리에 앉았다. 
부담 × 100



photo
" 오늘 이런 자리를 가지게 되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



" 허허, 자네는 언제나 입에 꿀을 바른 소리를 잘한다니까? "



" 하하, 아닙니다. "



" 아, 들어보니 세아 영애께서 우리 태자와 계속 같이 있었다지요? " 황후



" 아... 네. 어짜다 보니... "



" 그럴 애가 아닌데... 워낙 영애가 마음에 들었나 보네요. " 



" 설마요. 과찬이십니다...ㅎ "



photo



표정이 굳은 김여주의 표정이 꽤나 보기 좋았다. 저 표정을 나만 봤다는 게 아쉬운 정도랄까나ㅋㅋ



" 김태형 공자는 곧 은연 기사단의 단장이 된다지요? " 황후



" 네, 그렇습니다. " 태형



" 축하하네. 조만간 내가 선물을 보내도록 하지. " 황제



" 감사합니다, 폐하. " 



" 아, 대공은 언제 영지로 돌아간다고 했지? 요 근래 계속 저택에서만 지낸 걸로 아는데. " 황제



" 딸아이를 위해 한동안 계속 여기서 지낼 생각입니다. 남준이가 영지의 일을 잘 도와주고 있어 한결 마음이 놓이네요. " 석진



" 남준 공작이 워낙 뛰어나지 않은가? 참으로 탐나는 인재일세. " 



" 과찬이십니다. " 남준



" 대공은 이렇게 훌륭한 자식을 셋이나 두어 참 좋겠네요. " 황후



" 하하... 제 자식은 네 명인 걸요. " 석진



" 김여주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폐하. " 태형



" 아, 미안하네. 순간 잊고 있었군. "



세아는 두 주먹을 꽉 말아진 김여주를 발견했다. 아마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서 저러는 거겠지ㅋ



" 그런데 태형 공자는 김여주 영애를  꽤나 아끼나 봅니다? " 황후



" 당연하죠. 제 동생인 걸요. "



" 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워낙 세아 영애는 싫어했으면서 입양된 여주 영애는 좋으신가 보네요? "



....!




photo

존나 재밌게 굴러가네?





아무래도 오늘 이 모임이 안 좋지만은 않은 것 같다. 
아니, 재밌을 것 같다.







---



무슨 생각으로 쓴 건지 모르겠는 이번 편...허허허






손팅, 응원 부탁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