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255










점심시간이 닿았을 때 나는 남고로 향했다. 정국오빠가 어제 의상에 대해서 하도 뭐라고 하는 바람에 오늘은 그냥 무릎 조금 위로 올라오는 꽃 원피스를 입었다.
"역시 윤기는 아무도 못 이겨."
"진짜 농구 괴물이다."
때마침 농구 결승전을 하고 있었는데 윤기오빠는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 윤기오빠가 남자친구들 사이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내가 알던 윤기오빠랑은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야. 나 빨리 가야 한다. 비켜라."
"어디 가는데?"
윤기오빠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재빠르게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어딜 저렇게 바삐 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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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시작 전 오늘도 어김없이 관중석에서 오빠들의 모습을 찾았다. 아니, 근데 오빠들은 어떻게 하나 같이 첫번째 줄 가운데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 거지? 방금 전에 농구가 끝난 걸로 아는데 윤기오빠는 깔끔한 체육복 차림으로 카메라를 만지작대고 있다. 저것때문에 교실에 빨리 들어갔구나.
"자, 모두가 기다려주신 무대죠. 여중 ㅇㅇㅇ씨의 무대입니다."
남중에서 이미 한 번 무대를 하고 올라가서 그런지 남고 학생들은 남중 학생들보다 더 많이 모였다. 내가 무대에 입장하자마자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가 흘러나왔고 쌍둥이 오빠들은 못 말린다는 듯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나를 사랑으로 채워줘요! 사랑의 배터리가 다 됐나봐요!"
내가 오빠들이 있는 첫번째 줄을 중심으로 사랑의 총알이며 윙크며 온갖 애교를 발사하자 윤기오빠의 손이 빠르게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태형오빠와 지민오빠는 흥을 못 이기고 전국노래자랑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나와 함께 춤을 췄다.
"우리 공주님, 끼 부리는 거 보소."
"못 말리겠네. 진짜."
귀여워 죽겠다. 윤기오빠가 나를 바라보는 눈길에서 애정이 뚝뚝 떨어졌다. 내가 오빠들을 향해 손을 흔들자 남고의 학생들 전부가 나에게 손을 흔든다. 야. 저거 나한테 인사한 거거든? 나거든? 남고학생들의 손인사 다툼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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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끝나고 목이 말라서 물병을 찾는데 태형오빠가 나에게 물을 가져다 준다.
"오빠 고마워."
"공주 짱."
나와 태형오빠의 다정한 모습에 모든 남고생의 타깃이 태형오빠에게로 향했다.
"야. 김태형. 뭐냐. 왜 끼부리냐."
"나도 물 줄 수 있다!"
"야! 붕어대가리들아. 넌 작년에도 내 동생 무대보고 왜 기억을 못 하냐."
태형오빠가 자신의 여동생이 나라고 주장하자 남고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몇몇 학생들은 오빠들에게 음료수나 과자같은 것을 사다 바쳤다.
"야. 내 여동생 안 팔아. 치워."
물론 윤기오빠는 냉정하게 그것들을 거절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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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복 윤기오빠.]
"윤기오빠, 오늘 농구 이기는 거 봤는데. 진짜 멋있었어!"
"진짜? 우리 아가도 너무 귀여웠어."
우리 아가 안아보자. 윤기오빠의 품에 다가가서 안기니 윤기오빠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나를 부둥부둥해준다.
"우리 아가 귀여워서 어쩌지?"
"우리 오빠 멋져서 어쩌지?"
못 말리는 오빠사랑, 여동생 사랑 남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