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gretamente

03.

Gravatar


03


.





━ 아, 갑자기 그런 말 하시면 부끄럽습니다.







유머감도 살짝 섞인 부끄럽다는 말에 난 피식 웃다가 갑자기 정신이 들어 다시 자연스럽게 정색으로 돌아왔다. 처음부터는 원래 정을 안 주던 나라 노력은 해봤지만 전 소위 앞에서는 그 질서가 망가졌다.







━ 슬슬 이제 나는 가보겠습니다.


━ 조심히 가십쇼.


━ 아, 전 소위도 BOQ로 퇴근하십니까?


━ 네, 그렇습니다.


━ 나도 BOQ로 가는데 같이··· 가시겠습니까?


Gravatar

━ 좋습니다.


━ 그럼··· 이따가 봅시다···.


━ 아, 저 이따가 끝나는 대로 중위님 사무실로 가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이따가 뵙겠습니다.







그러고는 나는 바로 나왔다. BOQ 같이 가자고 하는 것도 머뭇거리며 말했는데 전 소위는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 나와 반대로 은근 적극적인 성격의 전 소위에 심장이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경례도 안 받고 그냥 빨리 나와버렸다. 나와서 벽에 기대 심장을 부여잡고 잠시 넋 놓고 있었다.







━ 윤 중위님 여기서 뭐 하십니까?







하필 이런 민망한 상황에서만 보이는 김 하사였다.







━ 언제 왔어?


━ 방금 지나가던 참이었습니다.


━ 그럼 그냥 지나가.


Gravatar

━ 근데 어디 아프십니까?


━ ···왜.


━ 아니 심장을 그렇게 부여잡고 계시니까···.


━ 아픈 거 아니야.


━ 혹시라도 아프시면 병원 가십쇼. 단결.






난 김 하사의 경례를 대충 받고 김 하사를 피해 얼른 내 사무실로 돌아왔다. 진짜 좋아하는 사람을, 아니 뭐래. 나 왜 이래. 아무튼 호감 가는 사람을 만나니 사람이 이상해졌다. 난 사무실로 돌아와 앉으려는데 또 핸드폰 진동이 울려댔다. 오늘따라 진짜 나 찾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차라리 작전을 나가는 게 좋다.







📞 단결, 윤 중위입니다.


📞 잠깐 내 사무실로 좀 올래? 수색 작전 나갈 거 같은데 와서 얘기하자.


📞 아··· 알겠습니다.







작전을 나가는 게 좋다고 조금 전까지 속으로 흘리듯 생각한 뒤에 바로 직전을 나가야겠다는 전화를 받지···. 내가 봐도 얼떨하고 신기했다. 근데 막상 작전을 나가야 한다니 벌써 피곤했다. 내가 작전 계획을 맡고 있기 때문에 벌써 야근 소리가 들린다. 오늘 전 소위랑 퇴근은 못 할 것을 알지만, 희망이라도 품고 싶었다.







 ━ 단결.


━ 어, 5일 뒤 DMZ 수색 작전이야. 이번엔 윤 중위가 팀장으로 나갈 거고, 나에게 보고해주면 돼.


━ 제가 팀장이라고··· 하셨습니까?


Gravatar

━ 간단한 수색이니까 할 수 있지?


━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뭘 감사해. 이제 윤 중위도 팀장 맡을 때 됐지.


━ 그럼 전 작전 계획 짜러 가보겠습니다! 단결.


━ 되게 좋아하네. 수고해.







나는 신나게 민 대위님께 경례하고 나왔다. 사실 팀장이란 자리를 계속 꿈꿔왔었다. 민 대위님과 같은 팀이라 항상 민 대위님이 팀장을 맡으셨는데 이번엔 내가 팀장으로 팀을 이끌어 작전을 나간다. 되게 벌써 설레는 이번 작전이다.







━ 전 소위랑 같이 못 갈 생각하면 좀 안 좋긴 한데 그래도 어쩌겠어. 내가 팀장인데.


━ 뭘 같이 못 갑니까?


━ 아! 깜짝이야. 아니 뭔 하나씩 계속 튀어나와.







이번에는 박 중사였다. 다들 왜 이렇게 잘 돌아다니는지 뭔 말만 하면 튀어나온다. 진짜 오늘 하루 너무 정신이 없다.







━ 전 소위님이랑 어딜···


━ 아니, 박 중사.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 왜··· 그러십니까?


━ 나··· 팀장 됐다고!


━ 정말입니까? 완전 축하드립니다.


━ 5일 뒤 수색 작전이래. 그때 내가 팀장으로 간다. 그러니까 네가 팀원들 좀 모아야겠다.


━ 예···?


━ 팀원들 모아서 회의실로.


Gravatar

━ 예, 알겠습니다···.


━ 이따 PX에서 맛난 거 사줄 테니까 부탁 좀 할게.


━ 약속하십쇼. 사주신다고 했습니다.


━ 알겠다고. 얼른 호출해서 회의실로 와. 먼저 가 있을게. 정리도 좀 하고.


━ 알겠습니다. 단결.







Gravatar







“단결.”


━ 진짜 오늘만 너희들한테 경례 몇 번이나 받았는지 아냐.


━ 그래서 싫으십니까?


━ 싫으면 안 하게?


━ 그건 아니지만···.


━ 어? 전 소위 언제 오셨습니까?


━ 아, 방금 왔습니다. 팀장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윤 중위님.


━ 왜 전 소위님에게만 그렇게 대하십니까?


━ 불만 있어?


━ 연애···하십니까?









***


진짜 완전 짱짱 오랜만이죠ㅠㅠㅠㅠ

다시 쭉쭉 달려봅시다!!


Gravatar

Storie popolari tra i fan di Jungk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