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 전 소위는?
━ 감기 때문에 오늘은 같이 작전 못 나갈 거 같습니다.

━ 뭐? 소위가 자기 몸 하나 관리를 제대로 못 해서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 거야.
━ 전 소위한테 너무 뭐라고 그러지 마십쇼. 저 때문에 그런 겁니다.
━ 반소매 입고 비 한 번 맞았다고 감기 걸리는 거 보면 전 소위가 몸 관리 제대로 안 한 거다.
━ 팀장님. 없는 전 소위 꾸짖지 마시고 작전 회의 시작해 주십쇼.
계속 민 대위님이 전 소위만 엄청나게 꾸짖으시길래 괜히 화가 났다. 나 때문에 저렇게 감기 걸린 건데 없는 사람을 엄청 뭐라고 하시니 심기가 불편한 바람에 떳떳하게 대위님 눈을 보고 반박했다. 그러더니 대위님도 찌릿한 눈빛으로 나를 3초 내려보더니 회의를 시작하셨다.

━ 오늘은 팀원이 한 명 빠진 관계로 다 같이 움직인다. 타깃, 그러니까 김 하사가 어제 그 위치에서 계속 맴돌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어제 사격 대기했던 그 자리에서 실수만 안 하면 타깃 사살 확정이다. 어제와 같은 실수는 없도록 한다. 알겠나.
“네!”
━ 팀장님, 질문이 있습니다.
━ 어, 뭔데.
━ 김 하사 말입니다. 그냥 이대로 끝인 겁니까···?
━ 김 하사는 안타깝지만 타깃이 된 이후로 더 이상 우리 팀이 아니다. 멘탈 잘 잡고 사살에 집중한다.
━ 알겠습니다···.

━ 왜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지?
━ 알겠습니다!
말은 알겠다고 했는데 정말 작전 중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는 장담을 못 하겠다. 이번 작전만 성공하면 대위가 코앞인데 김 하사를 사살하는 대가로 대위를 달자니 썩 좋은 거 같지도 않다. 김 하사와 팀으로 함께한 시간이 얼마인데 죄책감으로 시달릴 게 분명하다.
━ 10분 뒤 작전 들어간다.
“예, 알겠습니다!”


━ 윤 중위님 괜찮으십니까?
━ 박 중사는··· 아무렇지도 않아?
━ 뭘 말입니까?
━ 김 하사. 우리랑 함께한 시간이 얼마인데 이렇게 그냥 죽이라고? 이게 맞는 거야···?
━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저도 진짜 다 내려놓고 그냥 하려고 합니다.
━ 나 잘할 수 있을까?
━ 벌써 겁먹으면 정말 아무것도 못 합니다. 걱정은 조금 내려놓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알겠어. 준비하자.
━ 같이 힘냅시다.

[ 10분 뒤 ]
━ 집중하고 다치는 사람 없이 임무 수행하고 돌아오자. 마지막이야, 이번은 꼭 성공한다.
“예, 알겠습니다.”
━ 투입.
투입하자마자 난 타깃의 발자국, 즉 김 하사의 발자국을 보았다. 통제구역이라 사람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인데 CCTV로 감시하고 있던 결과 김 하사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면 이 사람 발자국은 김 하사의 발자국이 틀림없다.
━ 팀장님, 여기 김 하··· 아니 타깃의 발자국이 있습니다. 저쪽이 아닌 이 방향으로 간 거 같습니다.
━ 타깃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곳은 여기가 아니다. 타깃이 이쪽으로 갔을 거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하지?
━ 선명합니다, 발자국이.
━ 박 중사, 어떻게 생각해.
━ 예?
━ 박 중사도 부팀장이랑 같은 생각이야?

━ 어···.
━ 원래 작전대로 시행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