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ntinel Phobia
네?...그게 무슨.. 센터장의 얼굴이 황당함으로 물들며 여주에게 눈빛을 보냈다. 이게 무슨 일이냐는 암묵적 의미였다. 말 그대로 이 분 우리 팀에 넣어달라구요. 다시 한 번 말해서 쐐기를 박은 태형이었다. 하, 하지만 여주는 D급 리커버리인걸요.. 센터장이 자연스럽게 여주의 등급을 속여봤지만, 두 눈 뜨고 여주가 능력쓴걸 봐버린 이상 속아넘어갈리 업었다. 아닌거 다 알고 왔는데.
" ...무슨... "
" 내가 정원에서 똑똑히 봤거든요. 모든 꽃 피우는거. 아주 튼튼하게도 자라던데? 거기에 다친 윤기형도 단번에 치료해주던데? 이 정도면 우리 팀 들어올 능력 충분하지 않은가. "
" ...네?! 여주야, 이게 무슨 상황인거니?... "
" ...나 들켰어요...아까 너무 빡쳐서..풀었는데 하필... "
" ...태형씨만 알고있어? "
" 한명 더.. "
" 누구.. "
" 윤기형도 같이 있었어요. "
" ...갈지말지는 여주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거 잊지 마세요. "
여주, 팀으로 가고싶니? 당연히 아닐걸 예상하고 한 질문이었다. 이제까지 푸대접 받을건 다 받은게 트라우마 때문도 있었지만 구지 팀 들어가거나 높은 등급 받고 들킬 이유가 없어서도 틀리다곤 할 수 없었다. 그런 그녀가 팀이라니, 웃기는 소리였다. 여주야, 팀 들어갈거니? 센터장의 눈이 확신으로 빛났다.
" ...아뇨. "
" 흐음...내가 아는게 리커버리가 다가 아닌데.. "
" ...여주야. 팀, 들어갈래? ^^ "
" ...들어갈게요. "
그럼 오늘부터 우리 팀인거죠? 저흰 이만. 태형이 만족의 미소를 짓곤 여주의 손을 잡고 나갔다. 그러자 센터장실엔 침묵만이 흘렀다. 허공에 떠도는 무거운 정적이 센터장의 어깨를 꾹- 눌렀다
태형의 말에 녹아든 여주의 비밀은 은근한 협박이 되어 여주에게 들어가라는 무언의 협박이 담긴 눈웃음을 보냈었다. 하지만, 그게 잘 한 선택이었을까? 이게 맞는 결정인지 모르겠다. 그 여린아이가, 숨기는 상처가 많아 혼자 끙끙거리다 제게 겨우 털어놓는 그 아이가. 남자들이 우글거리는, 남자 일곱에 여자 둘로. 트라우마가 있는, 아직도 트라우마 생긴 날을 생생히 기억하는 그녀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
.
.
" 여기가, 우리 숙소. "
" 아, 네... "
" 에이- 아무리 그래도 너무 시원찮은거 아냐? 이럼 내가 서운해지는데- 이래뵈도 마지막으로 팀 들어온다고 한 건 너야, 아가씨. "
" ..... "
" 흠...비밀번호는 0505. 우리 팀은 센티넬 일곱에 가이드 하나. 이젠 둘 다 하나씩 늘었지만? "
" 그럼 그 중에 남자분은 4분정도..되나요?.. "
" 음? 남자 일곱. 여자 하나. 이제 너까지 둘. "
" ..... "
" 그래서. "
우리 가이드 아가씨 이름은 뭘까? 태형이 허리를 숙여 여주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러자 왠진 모르겠지만 자신의 꿈 속 그날이 기억났다. 자신의 몸을타고 조금씩 올라오는 손길, 억지로 맞닿아진 입술 속 자신의 입안을 헤집어놓는 혀. 헤질대로 해진 옷가지. 그리고 자신에게 속삭이는 더러운 말들. 기다려, 좋게해줄게.
아직까지 그 날이 생생하다. 평생 있을 수 없을거라. 아니, 있지 않을거라 부정했던 일들이 일어났다. 아직까지도 트라우마가 되어 자신을 괴롭히는 그 기억이 머릿속에 하나 둘 재생되자 그 자리에 얼어붙어버린 여주.
응? 야, 너 왜그래? 아가씨, 정신차려봐. 갑자기 굳어버린 여주에 당황한 태형이 여주의 어깨를 건드리자, 손대지 마!! 아악!!! 그 날의 기억이 더욱 빠르게 오버랩되며 다시 그 날로 돌아간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대로 주저앉아 엑스자로 자신의 몸을 가린뒤 벽에 달라붙어 덜덜 떨기까지하는 여주. 그녀의 커다란 눈에선 닭똥같은 눈물이 하나 둘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태형은 여주가 주저앉는 순간, 눈이 마주치자 읽어버렸다. 그녀의 지옥을. ...너....그거.... 생각보다 끔찍했던 장면에 말을 잊지 못하는 태형. 그리고 그 둘 사이로 문이 열리고 한 남성이 나왔다.

" 숙소 앞에서 민폐 부리지 말고 들어올거면 들어오고 말거면 나가. "
" 형.... "
" 얜 또 상태가 왜 이래? 정신차려. "
" ....나...보면 안될걸 본 거 같아요... "
" ...뭐? "
나..어떡하죠? 저 아이가 너무 불쌍해서 어떡하죠? 뒷말을 삼킨 태형은 안타깝다는 눈빛으로 떨고있는 여주를 보았다. 그제야 석진의 눈에 덜덜 떨며 울고있는 여주가 보였다. ㅁ, 무슨...
굳어버린 태형의 앞에서 석진이 여주를 달래러 다가가 등을 쓸어주기 시작했다. 석진의 부드러운 손길을 받은 여주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굳은 여주를 느끼고 석진이 손을 멈췄다. 그리고 여주와 눈을 맞추는 석진. 그리고 그제야 석진의 얼굴을 본 여주. ...석진오빠?
" 오빠아..석진오빠아... "
" ...어?... "
" 흐으...맞지, 오빠?... "
흐...오빠아...석진오빠아.. 애타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안겨오는 그 아이를 밀쳐낼 수 없었던 석진. 당황스럽긴 하지만 품에 안고 여주를 달래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눈물을 떨어뜨리며 펑펑 우는 여주. 한참을 그 앞에서 달래주자 눈물을 그친 여주는 석진의 팔을 꼭 감싸안고 떨어질 생각을하지 않았다.
계속 밖에 있을수는 없으니 일단 여주를 데리고 들어온 석진과 태형. 태형뿐만 아니라 석진도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해 있었다. 그러고 조금 지나자 정국과 들어온 한 가이드. 가이드는 들어오자 석진에게 딱 붙어 떨어지지 않는 여주를 보고 표정이 살짝 굳었다.
" ...오빠, 둘이..무슨사이야? "
" 어?..아, 희연이 왔구나. 사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나도 잘 모르겠어... "
" ...아.... "
" ...저기... "
" 응? 나? "
" 응. 너 나 알아? "
.....오빠, 나 기억 안 나? 여주의 눈에 다시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그러자 당황하는 석진. 여주는 서러웠다. 석진과의 추억이 자신은 아직도 생생한데. 어렸을때부터 함께한 석진은 이것저것 자신에게 알려주는게 많았다. 어디서 신기한것들을 알아와서 자신에게 알려주는 오빠였다. 자신은 하나하나 다 기억하는데 자신 혼자만 기억하고 있다니 속상했다.
" 오빠 진짜 나 기억 안 나? "
" ..어?... "
" 오빠 나랑 예전에 시장가서 떡볶이 사먹고 했던거 기억 안 나? 그때 오빠랑 늦게까지 놀다가서 엄...마한테 혼나고.. "
" .... "
" 흐...엄마 보고싶어.. "
야, 어디서 수작질이야. 석진형이 그런거에 넘어갈거 같냐? 여주의 말을 들은 정국이 여주에게 차갑게 대꾸했다. 자신을 아는척하며 달라붙는 여자들을 질색하는 석진 대신이었다. 진짜에요!! 내가 흐..생일이라고 오빠한테 우리 곰돌이 줬었는데 흐.. 내가 제일 아끼는거 준건데 나 기억도 못하고 오빠 진짜 미워!! 여주가 울며 말하자 싸해진 거실.
다들 눈치로 살핀 석진의 표정이 어두웠다. 아까도 말했듯이 석진은 아는척 달라붙는걸 정말 싫어했다. 이번엔 또 어떻게 될까 두려움에 떨며 여주를 원망하는 이들. 그 중 정국과 희연은 눈치보며 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석진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의외의 말이였다.
" ...여주? "
" 흐...몰라!! "
" 너...여주 맞아? "
" 몰라아!! "
" ...하... "
" ..... "
태형아. 눈치를 주자 여주의 기억을 읽기 시작한 태형.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태형의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석진의 얼굴도 굳어졌다. 역시나 여주의 존재를 가지고 장난친거라 생각하고 싸늘해질대로 싸늘해진 공기. ...맞는거 같긴한데...
" ...맞다고? "
" 솔직히 맞는진 모르겠어요. 여기는 처음보는 곳이기도하고 석진형이 교복을 입고는 있는데 처음보는 교복이에요. 외모로 봐서는 중학교때 같은데.. "
" ...여주...맞구나. "
" 흐..나쁜오빠야. 나 안 잊는다고 해놓구선. "
" ..어렸을 때랑 너무 달라서. "
" 흐..나 엄마 보고싶어. 엄마아.. "
" ...너 그럼 정부로 온거야? "
" ... ( 끄덕 ) "
" 아저씨가 많이..괴롭혔어? "
" ..... "

" 이건 괴롭힌 정도가 아닌데. "
" ...뭐? "
" 내가 본 게 다 사실이라면, 그 아빠란 사람 신고 가능해. "

" ...그게 무슨소리야? "
" 그으게.. "
" ..형은 몰랐어? 얘 과거보면 이건 완전 학대수준인데. "
" 김여주. 그냥 술 취해서 술주정 부리는거라며. "
" 이야~ 이게 술주정이면 그냥 범죄자네. "
" ...오빠... "
" 그리고, 난 더 끔찍한걸 본 거 같은데. "
" ...뭐? "
일단 쟤 가이드로 발현했어.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 방에 들어간 센티넬인 정국이 듣지 못하도록 조용하게 말하는 태형. 그에 석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부로 들어오기 이전에 그녀를 그 곳에서 받아줬던 이유가 혹시모를 센티넬 혹은 가이드로 발현이 될 가능성 때문이었기에 어느정도 예상은 되었다.
한편 태형이 무슨말을 할지 어느정도 예상했던 여주. 그녀가 태형의 입을 막으려 했다.
쟤 가이드 발현 당시에, 성폭행 당했어. 그것도 지 아빠란 인간한테. 이미 때는 늦어버렸다. 그 말을하는 태형의 눈이 분노로 반짝였다.
대역죄인 뇌물들고 등장이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