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 tempo che ti devo

07 Senza nemmeno sapere che ero bagnato dalla pioggia

집 안엔 정적이 가득했다.

소희가 뛰쳐나간 지 두 시간. 지민은 아무 말 없이 거실에 앉아 있었다.

머그컵 안의 차는 다 식었고, 커튼 틈새로 어둠이 내려앉았다.

밖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한 건, 그보다 한참 후였다.

 

 

‘비...?’

 

지민은 집을 거의 미친 듯이 뒤졌다.

테라스, 정원, 복도, 서재, 게스트룸....

 

 

거대한 저택이 처음으로 감옥처럼 느껴졌다.

밖에 나와 정원을 돌던 그는, 정원 벤치에 쓰러진 사람을 발견했다.

 

 

“… 한소희”

 

 

달려가 그녀를 흔들었을 땐, 온 몸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이마는 뜨겁고, 숨은 가쁘고, 몸은 힘이 없었다.

지민은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안아들었다.

 

한 번도 그렇게 가까이 껴안은 적이 없었는데 — 지금으로선 어쩔 수 없었다.

'아마... 내가 이랬단 걸 알면, 소스라치게 싫어하겠지'

 

그녀를 방에 눕히곤, 수건으로 닦아주고 옷을 갈아입혔다.

지민은 소희를 간호하면서 그 밤을 샜다.

 

 


 

 

다음 날, 새벽

지민의 전화가 울렸다.

 

 

“보스, 창고 쪽 급히 확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화양 쪽 사람 몇 명이 근처에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지민은 소희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아직 뜨거웠다.

 

".... 대기해"

 

"넵! 감사합니다, 보스"

 

 

그는 결국, 서랍에서 권총을 꺼내 들고 조용히 방을 나섰다.

 

 


 

 

몇 시간 후

 

지민이 돌아왔을 때, 왼쪽 이마엔 피가 번져 있었다.

누군가가 병에 던진 깨진 유리 조각이었다.

 

대충 물로 씻고, 밴드 하나 대충 붙인 채로—

그는 다시 소희 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녀의 열을 식혀주는 물수건을 갈았다.

잠든 그녀 옆에 앉아, 엎드리듯 몸을 기댔다.

 

 

"언제... 깨어나려나"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그대로 기절하듯 잠들었다.

 

 


 

 

소희는 천천히 눈을 떴다.

천장이 어지러웠고, 목은 타들어갔으며, 몸은 무거웠다.

 

 

'몸이.. 왤케 무겁지'

 

 

자신의 옆에서 침대에 간신히 기대고 있는 사람.

지민이었다.

 

그의 이마엔 밴드가 붙어 있었고, 그 아래로 피가 흐르고 있었다.

 

“…ㅁ...뭐야, 왜 다친거지..?”

 

그녀는 당황하며, 자신도 모르게 지민의 이마 부근을 쓰다듬었다.

손끝에 닿은 체온이 선명했다.

 

지민은 기척에 눈을 떴고,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일어났어? 몸은, 괜찮아?”

 

“괜찮냐고 물어야할 건 나같은데... 이마가 그게 뭐에요?”

 

"...."

 

"따라와요."

 

"괜찮아 나"

 

"씁-"

 

무력하게 소희의 손에 끌려난 지민은 소파에 앉혀졌다.

그녀는 약통을 찾아, 피를 닦아주곤 밴드를 다시 갈아주었다.

 

그리고 손에 있는 자잘한 상처는 밴드로 감싸주었다.

 

 

“…누가 그랬어요?”

 

“일 좀 보다 넘어진 거야. 걱정 마.”

 

“거짓말 치지 마요.”

 

소희는 붕대를 단단히 감으면서,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한참을 말없이 그를 바라보다가—

작게, 아주 작게 말했다.

 

 

“…미안해요. 당신한테 소리 지른 거.”

 

 

지민의 눈이 소희를 빤히 쳐다봤다.

“그럴만 했잖아.”

 

“그래도...

당신이 그날, 숨겨줬다는 거... 잊지 못할 거예요.

그 기억 하나로 제가 버텼는데,

그게 당신이었다는 게….”

 

지민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손 쪽만 바라봤다.

 

 

“…내가 더 미안해. 진작 말했어야 했는데...”

 

소희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이라도 말해줘서... 고마워요.

 

.

.

.

 

그런데... 옷은 누가 갈아입혀준 거에요?"

 

"아. 그게. 음."

 

"ㄷ..... 다... 당신이 갈아입힌거에요? 미쳤어요?????????"

 

 

"ㅈ...잘못했어. 안 그랬다간 너 감기..."

 

"꺄악!!!!! 미쳤어! 미쳤어, 미쳤어!"

 

언제 아팠냐는 듯 소희는 지민에게 등짝 스매싱을 계속해서 날렸다.

그렇게 밤이 저물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