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하남의 직진
13
"누나, 오늘 어땠어요?"
"음... 생각보다 괜찮았어."
"언제 또 만날래요?"
"내일? 내일 만날까요?"
"뭐..? 나 일해야돼."

"나한테 오면 일 안해도 되는데ㅎ"
이 새끼 봐라? 아주 그냥 자기 얼굴을 잘 쓰네??? 저 얼굴로 저런 말하면 안 넘어가는 사람이 있을까 의문이다. 물론 난 절대로 안 넘어가지!! 귀여운 남동생 정도...? 좀 더 넣어서 귀엽고 잘생긴 남동생...? 그냥 X나 잘생겼다. 연하인 것도 치이고 저 멘트도 치이고...
"안 넘어가."
"치.. 이제 좀 넘어올 때 되지 않았나??"
"내가 이렇게 잘하는데 왜 안 넘어와."
"나같은 남자 이 세상에 없다니까.."
약 180cm로 보이는 키와 헬스장이 집같은 저 성난 근육들. 저런 애가 내 앞에서 똘망똘망한 눈으로 날 보며 시무룩해져 있는데 너무 귀여웠다. 솔직히 저런 남자 없지. 집도, 외모도, 재력도, 다 완벽한데. 성격도 나한테 하는 걸로 봐선 괜찮은 거 같고, 센스도 넘치고. 근데 이런 남자들은 여자가 잘 꼬인단 말이지..?
"다왔다, 데려다줘서 고마워."
"벌써 도착했어요..??"
"왜 이렇게 집이 가까워..."
"가까우면 좋지."
"너도 얼른 들어가, 벌써 10시야."
"누나랑 더 있고 싶었는데.."
나보다 어려서 그런가...? 저런 멘트들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게 대단했다. 난 이런 말 오글거려서 못하겠던데. 근데 아무렇지 않아보이는데 귓볼이 핑크색으로 달아오른 걸 보고 살짝 웃겼다. 우리 부장님도 이런 멘트들 하면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데 보는 재미가 있단 말이지. 우리 부장님 너무 귀여운 거 아니냐구.. 정국이도 좀 귀ㅇ.... 지 않아. 네버!!
"나중에 또 만날 거잖아."
"만나 줄 거에요..?!"
"만나기 싫다고 하면 나 안 부를 거야?"
"그건 아닌데..."
"들어가, 연락할게."

"누나, 사랑해요!!"
귀엽기는_

"부장님! 오늘 저녁 같이 드실래요?"
"..아, 나 저녁에 약속 있어서."
"...그래요?"
"그럼 내일 모레는 시간 있으세요?"
"...미안. 내일도 바쁘다."
거짓말. 그렇게 오래보진 않았지만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부장님에 대해 잘 안다. 거짓말을 하면 내 눈을 피하는 것도, 손을 꼼지락 거리는 것도. 어째서 나에게 거짓말을 하는 걸까. 내가 그새 싫어진 걸까...? 내가 정국이랑 만나서? 아니면 부장님 새로운 여자를 만난 건가? 그렇다면 난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아... 바쁘구나.."
"그럼 어쩔 수 없죠..ㅎ"
"..이사랑은 만났어...?"
"..어제 만났어요."
"어땠어, 좋았어?"
"..그냥 만나는 거죠."

"..행복해 보이던데."
"네..? 부장님, 잘 안들려요."
"아, 아니야. 가서 일 해."
"..네."
어제 이사와 여주가 같이 있는 걸 봐버렸다. 회사에 놓고 온 게 생각나서 갔다가 여주 파우치도 봐버려서 갖다주려고 집에 갔는데 여주가 세상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그 남자와 함께_ 나 때문에 하는 건 아주 잘 안다. 내가 능력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여주가 이런 짓은 안 해도 되겠지. 근데 여주도 즐겨하는 거 같았다. 억지로가 아닌 나랑 있을 때보다 더 행복해보였다.
"아, 부장님."
"저희 같이하는 프로젝트 있잖아요, 곧 계약 해주겠대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요ㅎ"
날 위해서, 저렇게 애 써주는데 내 반응이 맞는 건가 싶지만 이사랑 눈이 맞으면...? 그렇게 둘이 사랑에 빠지면 난 어떡해...? 나 여주 없으면 안되는데... 여주 많이 사랑하는데... 여주는 나랑 있는게 행복할까..? 이사가 능력으 더 좋으니까 더 행복하게 해주지 않을까..? 여주가 행복할 수 있다면... 난 포기할 수 있다. 정말 사랑하지만 여주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여주야."
"네?"
"...지금 행복해?"
"음.. 부장님이랑 같이 있어서 행복해요ㅎ"
"부장님 무슨 일 있으세요?"
"...그냥, 나도 행복해서."
"다행이다ㅎ, 나중에는 더 행복할 거에요! 그렇게 만들어줄게요ㅎ"

"난 너만 행복하면 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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