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증오에게》

《사랑하는 나의 증오에게》 1화

본 글은 허구입니다.


photo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사랑하는 나의 증오에게》1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처음에는 소문이라고 생각했다.

복도를 걸을 때마다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

자신을 바라보다가 황급히 시선을 피하는 사람들.

휴대폰을 보고 웃다가 서윤이 지나가면 입을 다무는 아이들.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사람들의 시선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날.

서윤의 휴대폰이 계속해서 울렸다.

모르는 번호.

모르는 단체 채팅방.

처음 보는 사람들이 보내온 메시지.

서윤은 무슨 일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화면을 바라봤다.

그러다 한 문장을 읽는 순간 손이 굳었다.

자신이 친구에게만 털어놓았던 이야기였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

그 친구에게만 말했던 이야기.

설마.’

서윤은 곧바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리고,

마침내 연결됐다.

“여보세요?”

“너…….”


목소리가 떨렸다.

“내 얘기 다른 사람한테 했어?”


잠깐의 침묵.

그 짧은 침묵이 이상하게 길게 느껴졌다.

“무슨 얘기?”

“내가 너한테 말했던 거.”


“…….”

“다른 사람한테 말했어?”


친구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아주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서윤아.”

“응.”


“그게 그렇게 큰일이야?”

그 순간 서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네가 나한테 말했잖아.”

“…….”


“내가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안 된다는 법은 없잖아.”

그 말이 이상하게 아팠다.

서윤은 그제야 알았다.

자신에게는 비밀이었던 것이,

그 사람에게는 그냥 이야기 하나였다는 것을.

자신에게는 약속이었던 것이,

상대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너 나 친구라고 생각했어?”

한참 뒤에야 나온 질문이었다.

전화기 너머에서 아무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그 침묵이 대답이었다.

서윤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그날 처음으로 깨달았다.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만큼 다정하지 않다는 걸.

믿는다고 해서 믿음을 돌려받는 것도 아니라는 걸.

그날 이후 서윤은 달라졌다.

누군가 다가오면 한 발짝 물러섰다.

누군가 친해지고 싶다고 하면 웃으며 거절했다.

“미안해. 나 원래 혼자 다녀.”

처음에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서윤은 신경 쓰지 않았다.

혼자가 편했다.

적어도 혼자 있으면 배신당할 일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서윤을 차갑다고 말했다.

예민하다고 했다.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했다.

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자신이 왜 이렇게 됐는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몇 년이 지나,

서윤은 정말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해졌다.

현재.

수업이 끝난 오후.

서윤은 강의실에서 나와 혼자 학교를 걸었다.

“서윤아, 오늘 같이 밥 먹을래?”

누군가 뒤에서 물었다.

서윤은 잠시 멈췄다가 고개를 저었다.

“나 오늘 약속 있어.”


“아, 그래? 다음에 먹자.”

응."


또 거짓말이었다.

약속은 없었다.

서윤은 혼자 학교 밖으로 걸어 나왔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사람들이 많은 길을 피해 조금 돌아서 걸었다.

누군가와 부딪힐 뻔하면 먼저 사과하고,

누군가 자신을 오래 바라보면 시선을 피했다.

이제는 너무 익숙한 행동이었다.

집에 도착한 서윤은 가방을 내려놓고 침대에 앉았다.

휴대폰을 확인했다.

알림은 없었다.

연락할 사람도 없었다.

이상하게 마음이 편했다.

아무도 자신을 찾지 않는다는 것.

아무도 자신에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

아무도 자신을 떠날 수도 없다는 것.

서윤은 창밖을 바라봤다.

그리고 아주 작게 중얼거렸다.

“……이게 편해.”


그 말을 내뱉고 나서도,

정말 편한 건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다시는 누구도 믿지 않겠다는 것.

그게 자신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까지 서윤은 몰랐다.

자신이 애써 닫아놓은 세상에,

곧 한 사람이 들어오게 될 거라는 걸.

그 사람이 자신의 모든 믿음을 다시 흔들어 놓게 될 거라는 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두둥탁! 2작품 연재하고 있지만
생각난 아이디어가 있어서 끄적여보네용..
히힛😁
많관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Storie popolari tra i fan di Yeon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