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sferisci l'amore

Episodio 6. La tua parola

아침 공기는 생각보다 차분했다.

 

 

어젯밤 문자 이야기는

아무도 꺼내지 않았다.

그게 이 집의 룰처럼 느껴졌다.

 

 

다만 어딘가,

서로를 조금 더 의식하는 기류는 분명했다.

 

 

점심 이후,

벨이 울렸다.

띵동

 

 

미션이 도착했다.

 

 

📬 오늘은 여자 출연자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키워드]를 하나씩 작성합니다.

남자 출연자들은 키워드를 보고 데이트 상대를 선택하게 됩니다.

키워드는 익명입니다.

 

 

거실 공기가 단번에 달라졌다.

 

 

 

 

“키워드요?”

원영이 웃었다.

“이거 재밌겠다.”

 

 

나는 종이를 받아들었다.

‘나를 표현하는 단어.’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편안함.

망설임.

미완.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짧게 적었다.

 

 

“다시 시작.”

 

 

키워드를 정한 순간,

괜히 심장이 빨라졌다.

 

 

-

 

 

남자 출연자들이 거실에 모였다.

테이블 위에 네 개의 키워드 카드가 놓였다.

 

 

다시 시작

확신

익숙함

변화

 

 

태산이 먼저 카드를 들여다봤다.

“확신은 누굴까.”

 

 

재현은 말없이 카드를 훑어봤다.

“다시 시작.”

그가 낮게 읽었다.

 

 

목소리가 아주 잠깐 멈췄다.

 

 

▶ 인터뷰룸 – 재현

Q. 어떤 키워드가 눈에 들어왔나요?

 

 

 

 

…다시 시작이요.

 

 

굳이 이유를 말하자면,

그 단어가 좀 익숙해서요.

 

 

근데 그게 누군지 모르니까,

오히려 더 고민됐어요.

 

 

선택 시간이 주어졌다.

태산이 먼저 말했다.

“전 이거.”

 

 

그가 고른 카드는 확신이었다.

“이건 누군지 궁금해서.”

 

 

 

재현의 손이

천천히 한 카드 위에서 멈췄다.

 

 

변화.

잠깐의 정적.

 

 

그는 결국 그 카드를 들었다.

“전 이거.”

 

 

아무렇지 않은 얼굴.

그런데 시선이 아주 잠깐,

내 쪽으로 스쳤다.

 

 

-

 

 

잠시 후, 진동.

✉️ 오후 4시, ○○카페.

 

 

짧은 문장.

그게 전부다.

 

 

나는 외투를 챙겼다.

거실을 지나칠 때

재현과 눈이 마주쳤다.

 

 

“나갔다 올게요.”

“응.”

 

 

그는 짧게 대답했다.

표정은 읽히지 않았다.

 

 

카페.

마주 앉은 사람은 성찬이었다.

 

 

“제가 골랐어요.”

그가 멋쩍게 웃었다.

“다시 시작이… 궁금해서.”

 

 

 

 

“왜요?”

 

 

“뭔가 사연 있어 보여서요.”

그는 더 묻지 않았다.

묻고 싶어도 선을 넘지 않는 사람.

 

 

그래서 편했다.

 

 

▶ 인터뷰룸 – 성찬

Q. ‘다시 시작’을 고른 이유는요?

 

 

 

 

그 단어가 좀 눈에 띄었어요.

미련 같기도 하고,

용기 같기도 하고.

 

 

누가 썼는지는 몰랐는데…

막상 만나보니까, 생각보다 더 복잡해 보이더라고요.

 

 

한편, 다른 카페.

재현은 해린과 마주 앉아 있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가 말했다.

 

 

“누구한테요?”

해린이 물었다.

 

 

재현은 잠시 멈췄다.

“…저한테요.”

 

 

짧은 대답.

그 뒤로는 말을 줄였다.

 

 

▶ 인터뷰룸 – 재현

Q. ‘변화’를 고른 이유는요?

 

 

 

 

다시 시작은…

지금은 아닌 것 같아서요.

 

 

여기 온 이유가 과거로 돌아가자는 건 아니니까.

변화가 더 맞는 말 같았어요.

 

 

근데 막상 선택하고 나니까,

조금 복잡해지긴 하네요.

 

 

-

 

 

숙소.

사람들은 시간차를 두고 돌아왔다.

누가 누구를 만났는지는 모른다.

 

 

그저,

누군가는 표정이 밝고,

누군가는 조용하고,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다.

 

 

태산이 나를 힐끗 본다.

“어땠어요?”

“괜찮았어요.”

 

 

“재밌었겠네.”

그는 웃었지만,

눈은 가볍지 않았다.

 

 

▶ 인터뷰룸 – 태산

Q. 여주 씨가 다른 사람과 데이트했는데요.

 

 

 

 

신경 쓰이죠.

안 쓰인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근데 전…

계속 선택할 생각이에요.

그게 제 방식이라서.

 

 

저녁.

거실 소파.

 

 

재현이 내 옆에 앉았다.

아주 잠깐,

침묵이 길었다.

 

 

“성찬이었지.”

그가 낮게 말했다.

“네.”

 

 

 

 

“어땠어.”

“괜찮았어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네.”

 

 

또 그 말.

다행.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다른 뉘앙스였다.

 

 

▶ 인터뷰룸 – 여주

Q. 재현 씨가 신경 쓰이나요?

 

 

…선택은 안 하면서,

왜 저렇게 말하는지 모르겠어요.

 

 

변화를 선택했다면서.

그럼 저한테도 좀 덜 신경 쓰면 되잖아요.

 

 

근데 자꾸,

눈이 마주쳐요.

 

 

밤.

진동.

 

 

✉️ 오늘 당신을 설레게 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나는 화면을 오래 바라봤다.

 

 

오늘은,

단어 하나로 더 복잡해졌다.

 

 

결국, 한태산.

전송.

 

 

 

 

잠시 후.

✉️ 당신의 X는 당신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재현은 오늘도 나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가 고른 단어,

변화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 변화가

정말 자기 자신을 향한 걸까.

 

 

아니면—

나를 향한 걸까.

 

 

다음 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