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말랑이래요
때는 바야흐로 내가 중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다.
똑 단발에 어색한 교복을 입고 잘도 돌아다녔을 때
수빈 오빠를 만났었다.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옆 집에 이사 오셨다구 해서요 떡 맛있게 드세요-"
"어머- 고마워라, 맛있게 먹을게요 학생"
? ...아니 엄마..저 오빠 누구야?
엄마 비켜봐. 진짜 잠깐만 아 잠시만 비켜보라니까
"개잘생겼잖아..."
말 그대로 첫 눈에 반했었다. 지금보다 어렸었던 오빠는 교복도 참 잘 어울렸었다. 그때부터였을거다.
내가 오빠만 졸졸 쫓아다녔던게
***
"오빠!! 수빈 오빠!!"
"여주야 여기 오빠 학교잖아 조금만 조용히"
"나랑 사귀자!!!!!"
"아 잠시만 여주야 쉿 쉿"
"수빈아 나랑 사귀자아아아악!!!!"
지금 생각해보면 개병신 같은 흑역사를 만든 꼴이긴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오빠가 19살, 내가 14살이였을 적에 오빠네 학교로 쫓아가 그 때 당시 유행했던 플랜카드에 [수비나 사귀자💜] 글씨를 적고 교문 앞에서 오빠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었다.
그치만 오빠가 내 플랜카드를 뺏어들고 거의 끌고 가다시피 내 손을 잡고 집에 데려다주는 바람에 대답은 듣지 못 했었지.. 그래도 부끄러워 했던 최수빈은 존나게 귀여웠었는데...

"무슨 생각을 하길래 불렀는데도 대답이 없어?"
"어 오빠다!"
"무슨 생각 하냐고-"
"오빠랑 사귀는 생각"
"오늘 왜 이렇게 덥지? 빨리 나가자"
"야! 먼저 물어봤으면서 왜 무시하냐"
"오빠라고 하랬지"
내 이마에 딱콩 아프지 않게 때린 오빠가 내 아이스티를 뺏어서 한 모금 쭉 빨아마셨다. 아, 이 맛에 내가 최수빈 좋아하지..나는 항상 학교 끝나자마자 오빠가 알바하는 카페에 죽치고 앉아있다가 오빠가 퇴근하는 동시에 나도 집에 간다. 어때 내 노력
"오빠 이거 간접키스"
"...야 진짜-"
"히히 얼른 집에 가자"
오빠를 졸졸 따라다니는 건 하나도 안 질린다.
뒷모습도 어쩜 이리 잘생겨? 어? 수빈아 너 나 꼬시니?
앞서 걷던 오빠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휙 돌아봤다.

"아이스크림 사줄까?"
"응!"
"가자"
엄마, 아무 남자 따라가면 안된다고 하셨죠?
죄송합니다 오늘부터 저 불효녀입니다.. 존나 따라갑니다 잘생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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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두 맛보기지만 1화로 돌아왔어요
오늘 아침에 팬플러스 둘러보는데 제 작품이 4개나 연달아 있어서 신기하구 기분도 좋아서 안 쓸수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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