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venuto, è la prima volta che ti comporti in modo maleduc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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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연인 06


















그의 차로 내 숙소가 있는 동네 앞까지 오는 동안, 우리는 그 어떠한 말도 주고 받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없는 말을 지어내서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보다는, 침묵의 어색함이 나은 편이니까.

그리고 마침내, 익숙한 건물이 보이는 길로 접어들었고 나는 여기서 세워달라고 부탁했다. 오늘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해도, 내가 머무는 곳을 바로 알려줄 만큼 나는 마음이 넓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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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요."

조금의 망설임조차 없이 차 문을 열려 하는데, 이 와중에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 내가 너무해도 너무했네, 이만큼 호의를 베푼 사람한테 인사는 해줬어야 하는 건데.

"···그쪽도요."

손잡이는 잡았고, 이대로 몸에 무게만 실어서 밀면 이제 더이상은 이 남자를 못 볼지도 모른다. 점차 손에는 땀이 차오르는 것만 같았다. 지금 내 마음 속에 떠도는 말을 뱉을까, 말까.

"저기..."

그래, 뱉자. 뭐 어때, 우리 안 볼 사이잖아?


"오늘 감사했어요. 덕분에 좋은 시간이었어요."

그래도, 앞으로는 저같은 불쌍해 보이는 사람 만나도 이렇게 막 호의 베푸시면 안 돼요. 처음 보는 사람 아무나 믿으면 큰일나요. 아셨죠? 싱긋, 애써 웃어보인 나는 그 후에 돌아올 대답은 도저히 못 듣겠어서 서둘러 쫓기듯 차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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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자기도 아무나 믿었으면서."


우는 나 데리고 놀아줄 땐 언제고, 많이 변했네.



한 편, 한동안을 그렇게 여주의 빈자리를 응시하며 공허한 숨만 내쉬는 지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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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마음 편히 늦잠까지 자고 일어나 보니 창문에 쏟아지듯 내리는 빗줄기가 꽤나 요란했다. 무슨 전쟁이라도 났나 싶어, 창가에 얼굴 딱 붙여서 밖을 보는데··· 이건 그냥 비가 아니라, 폭우였다.

"오늘은, 못 나가는 건가-."

길에 물이 고여, 당장이라도 강을 만들 셈이었다. 그래, 이런 날은 절대 못 나가지. 신이 나보고 집에서 뒹굴거리라고 만들어 주신 기회야.

다시 발라당, 침대에 누운 여주가 이불을 꼭 끌어안고선 기분 좋은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계속 그렇게 침대 위에서 구르는가··· 했는데, 어제 대충 침대 위에 올려뒀던 가방이 떨어졌지 뭐야.

아이고... 시름시름 앓는 소리를 내며 가까스로 상체를 침대 밖으로 내민 여주가 가방에서 쏟아진 소지품을 주우려는데,

"··· ···."

가장 눈에 띄는 어제 그의 명함. 가방 정리하다 말고 그대로 명함 하나만 집어든 여주는 그대로 침대에 누워, 명함에 적힌 글씨들을 읽어내려간다.

"지-미인...씨이오...지이-민..."

이름 바로 아래에는, 전화번호로 추정되는 번호 하나가. 그렇게 명함 하나로 시간을 잘 보내고 있던 여주. 하지만 그 시간도 머지 않아···

쾅쾅. 제 숙소의 문을 두드리는 거센 소리에, 순간 겁먹은 여주가 침대에서 내려와 현관으로 다가간다.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이게.




"누구세요-!"

"Have you ever seen him?"
[이 남자 본 적 있습니까?]

"아이ㅆ... 놀랬잖아요!"

문을 열자마자, 얼굴을 들이밀고 종이를 가리키는 서양인에 여주 하마터면 면전에다 대고 비속어 내뱉을 뻔. 겨우 마음 진정시키고 종이 속 사람의 사진을 보는데···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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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였다.

무슨 누아르 영화 한편 찍을 법한 분위기의 사진. 흑백 사진이었음에도 나는 확신했다. 사진 속 사람은 그가 분명했고, 어제 그가 말했던 대로··· 누군가 그를 쫓고 있댔는데, 그 무리가 경찰이 아니랬어...

그럼 이 사람들이잖아?

그 짧은 시간 안에 상황 파악 끝. 눈치 고자 김여주, 그래도 어느 정도의 눈치는 있나 보다. 하필이면 지금 오른 손에 쥐고 있던 그의 명함을 있는 힘껏 구겨서 손을 등 뒤로 감췄다.



"Hey, What is it?"
[잠깐, 그거 뭐야?]

"Umm... Nothing. No."
[음... 아무 것도 아니에요.]

하, 눈치는 더럽게 빨라가지고. 사람 말 좀 믿어봐, 이 자식아.

"Let me show."
[보여줘 봐.]

아무것도 아니래도... 진짜... 아니야. 안 돼.

미심쩍은 표정으로 계속해서 여주를 추궁해오는 그의 눈빛에, 여주 진땀 빼는 중. 제발... 좀 가라, 제발.



"Hey! Come back!"
[야! 돌아 와!]

그때 마침,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또 다른 남자의 목소리. 내 앞에 서있는 이를 부르는 듯했다. 휴, 살았다. 잘 가라. 그렇게 갑작스러운 소동은 마무리 됐고··· 문은 닫혔다.

털썩, 현관에 주저 앉은 여주가 그제서야 꼬깃꼬깃 구겼던 명함을 펼치며 다시금 명함 속 전화번호를 확인했다. 그리고는 선반 위에 놓인 숙소에 원래 있던 유선 전화기 한 번 보고. 이걸 알려줘야 해, 말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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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taking a break now for personal reasons. Please contact me next week for work-related inquiries."
[지금 개인 사정으로 쉬는 중입니다. 일 관련 문의는 다음 주에 연락 줘요.]


벨소리가 들려오자마자, 핸드폰에다 대고 이 한 마디 던지는 걸 끝으로 통화 끊어버리는 지민. 한두번이 아니라는 듯, 신경질적으로 핸드폰을 침대 위로 던져버린다. 마른 세수 한 번 하면서··· 그렇게 또 침묵이 찾아오나 싶었지만,

Rrrrrrrrrrr. 어김없이 또 한 번 울리는 벨소리에 미간을 찌푸린 지민이, 또다시 핸드폰을 귀에다 가져다댄다.










"I'm sorry, but I don't have any work inquiries right now. I mean, next time···"
[미안하지만 지금 일 관련 문의는 안 받아요. 다음에···]

"저기요···."

"··· ···?"

자기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에 지민의 미간 사이에 있던 주름은 점차 풀리고.

"나··· 알겠어요? 하여주."
"헐, 아니다. 그쪽 내이름 모르는데···!!"

아니, 그게. 그러니까. 어... 계속해서 같은 패턴으로 말을 얼버무리던 여주. 지민은 처음에는 의아해하다가도, 금방 그녀가 누군지 알아차린다.

"끊지 말아 봐요···! 스팸 아니고, 보이스 피싱 아니고..."
"나 어제 봤던 그 스물 아홉 여자니까요...!"

풉. 결국 여주 말 들어주고 있던 지민이 웃음 터지고.

"네. 알아요. 그래서?"

"헐, 다행이에요.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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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지,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요..."
"놀라지 말고 들으세요...!"



"방금 당신 찾으러 어떤 이상한 남자들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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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은 없어요?"

"네, 그 말만 하고 가던데요···."

"··· ···."



그렇긴 한데... 조금 걸리는 게 있긴 해요. 여주가 소심하게 덧붙이자, 급격하게 표정 굳은 지민이. 그게 뭔데요?


"···제가 그쪽 명함을 쥐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거 뭐냐고... 막 물었어요, 그 사람이."

"···들켰어요?"

"아뇨···! 그때 누가 불러서 그냥 갔어요."

"··· ···."

"왜요? 나 뭐 잘못했어요?"

아니요. 그런 거 아니고. 뭐 하나만 물어볼게요. 낮은 어조로 말을 걸어오는 지민이에, 괜히 움츠러든 여주가 넵. 이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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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짐 싸서 나올 수 있겠어요?"

네? 지금이요? 화들짝 놀란 여주. 혹시 막, 그 사람이 나 잡으러 오는 거냐고 지민에게 묻자 그런 거 아니에요. 딱 한 마디만 해준다.

"그럼 뭔데요···?"

"나중에. 거기 어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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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안 쌌다가는, 이 남자한테 무슨 일을 당해도 당하겠다 싶어 꺼냈던 물건들을 다시 캐리어 안으로 던지듯 집어넣었다. 내 흔적이 될만한 것들은 모조리 다. 이 남자는 아니라고 했지만, 정말로 아까 그 사람들이 날 찾으러올 수도 있는 법. 

그렇게 서둘러 짐을 챙겨, 숙소 밖으로 나오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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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하늘에서 구멍 뚫린 듯 쏟아지는 빗줄기. 게다가 바람까지 불어, 조금만 더 밖에 있다간 비에 샤워한 꼴이 될지도 몰랐다. 건물 천막 아래에 서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바지 끝자락은 짙게 물드는 중인걸.

캐리어 곳곳에도 물방울이 자리 잡고 있고··· 머리는 뭐, 오늘 안 감은 걸 하늘이 알아주기라도 했는지 다 적셔지는 중.

그렇게 혼자 빗속에서 외로운 사투를 하나··· 싶었는데, 저 멀리서 어제 날 태웠던 익숙한 차가 비좁은 골목길로 들어오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팔 높이 들어 이리저리 흔드니까, 알아봐 줬는지 곧 내 앞으로 다가오는 차.

곧 운전석에서 내린 남자는, 검은색 장우산을 펼치며 내 앞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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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젖겠다. 얼른 타요."


우산을 나에게로 기울여주며, 둘의 사이는 점차 더 가까워졌다. 그리고··· 어디선가는 한번쯤 겪었던 모습이라 그런지_ 잊었던 옛 기억도 머지 않아 떠오를 수 있었다.

















[망개망개씌 사담]
시험 3주 전에 이러고 있는 나란 녀ㅅ ㅓㄱ...🤦🏻‍♀️ 정작 이게 무슨 글인지도 머르게ㅛ고... 무튼 단편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조만간 또 단편 들고 올게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