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gere di essere una coppia sposata
14. Gioco di ruolo


철컥.-


김여주
누구세요?



휴닝카이
안녕하세용!


김여주
?


휴닝카이
저 앞집에 이사온 사람인데요


휴닝카이
할머니가 떡 좀 드시라고...

카이는 떡이 들린 접시를 건넸다.


김여주
아, 고마워요!


휴닝카이
ㅎㅎ


휴닝카이
저.. 의사 선생님 맞으시죠?


김여주
어, 네 맞아요


김여주
그걸 어떻게..


휴닝카이
학교 친구들이 그러더라구요ㅎㅎ


휴닝카이
여기 이쁘신 의사 선생님 계신다구용


김여주
아, 정말요..?ㅋㅋㅋ



최연준
언제 올 거예요?

기다리다 못한 연준이 현관 앞으로 다가왔다.


김여주
!! 안에 있으라고 했잖아요 (속닥)


최연준
...그랬나 (심드렁)

연준은 눈썹을 들썩이며 심기가 불편한 얼굴로 낯선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휴닝카이
ㅎㅎ


휴닝카이
안녕하세용, 앞집에 이사 온 휴닝카이라고 합니다


최연준
...


최연준
...아, 네


김여주
...!! 인사가 그게 뭐예요

딱콩.-

여주는 연준의 머리를 탁 치고는 허리를 숙여 고개를 꾹꾹 눌러 인사 시켰다.


최연준
..아;


김여주
하하ㅎㅎ


김여주
죄송해요, 얘가 좀 싸가지가 없어요


휴닝카이
아니에요 괜찮아용


휴닝카이
근데..


휴닝카이
정말로 저 아저씨랑 사귀는 사이에요?


김여주
...네!?


휴닝카이
애들이 그러더라구요


휴닝카이
둘이 같이 사··


김여주
아아!!


김여주
뭐!! ㄱ..그런거예요!!


최연준
...(심기불편)


휴닝카이
아 그렇구낭


김여주
하하..


휴닝카이
말 편하게 하세요! 저 여기 투툽고등학교 학생이에용!


김여주
...아, 그럴까?


최연준
...


최연준
...아, 어디서 봤나 했더니


최연준
그 고등학생 중 한명이지?

*** 9화 참고 ***



휴닝카이
...넹! 맞아요


김여주
아는 사이예요?


최연준
그냥 길 좀 물었어요


김여주
아..-

...언제 또 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대,,

이러다 사고치는 건 아니겠지..

하긴.. 계속 집안에 묶어둘 수 도 없는 노릇이니...



휴닝카이
근데, 두분 같이 살아요?


휴닝카이
할머니 말로는 여기 의사선생님 혼자 사신다고 했는데···


김여주
..아, 그게


최연준
꼬맹이는 몰라도 돼


최연준
크면 다 알아


휴닝카이
동거하시는 거죠?


김여주
어..?


최연준
...;


휴닝카이
애들이 그랬거든용


휴닝카이
두분 동거 하는 것 같다구요


김여주
...

애들이 연준씨를 알고 있단 말이야?

이거 좀...

애들이 알게 됐다는 건... 연준씨의 존재가 마을 사람들한테 알려지기 십상이라는 건데...



최연준
어린애 입에서 동거는 무슨, 가라 이제 (훠이훠이)

연준은 카이를 향해 손을 휘저었다.


휴닝카이
넹, 그럼 가보겠습니당!!

카이는 그렇게 돌아서 나갔다.


탁.-


김여주
...


김여주
연준씨, 이때 말고도 사람들 만난 적 있어요?


최연준
아뇨, 방금 나간 학생 애들 밖에...


김여주
...


김여주
다음부터 혼자 나가지 말고


김여주
나가면 저랑 같이 나가요

혼자 사고 칠 바에 내가 데리고 나가는 게 낫지...


김여주
알겠죠?


최연준
..알겠어요


최연준
근데


최연준
그보다 우리 아까 못하던 거나 다시 할까요.


김여주
...


김여주
...밥!


김여주
그래요!! 밥!! 먹어야죠!!


김여주
부, 부엌으로 갈까요!?!!


최연준
...


최연준
...하아..-

연준은 이마를 탁 짚고는 순순히 그녀의 손에 끌려갔다.

...

..

.




미야아옹...-


최연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누룽지
먀앙..?


최연준
네 엄마가 날 피하는 것 같아

연준은 거실에 쭈그려 앉아 누룽지 입에 츄르 하나 물어주고 꿍얼거린다.


누룽지
...(척)

누룽지는 츄르나 더 달라는 듯 연준의 손등 위에 손을 휘적거렸다.


최연준
...자식


최연준
너는 아빠가 더 좋지?


누룽지
...먕? (어리둥절)


최연준
너 밖에 없다

연준은 누룽지를 들어 올려 자신의 얼굴을 부볐다.


누룽지
..캬갹..!!!

누룽지는 놀라 연준의 손에서 버둥거리며 하악질을 한다.



김여주
...


김여주
누룽지 좀 그만 괴롭혀요

보다 못한 나는 누룽지를 가로챘다.



최연준
...-

연준은 뚱한 표정으로 입술을 삐죽였다.


김여주
...

아침 먹을때부터 저러더니..

아직도 저렇게 풀이 죽었네

하이고..

애도 아니고 말이야..



김여주
연준씨


최연준
네..-


최연준
누룽지 밥도 먹였겠다, 이제 뭐.. 청소라도 할까요?


김여주
청소는 이따 하고


김여주
산책 갈래요?


최연준
...


최연준
...?


김여주
계속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잖아요


김여주
마침 오늘 휴일이기도 하고..


최연준
아.


김여주
싫어요?


김여주
싫음 말···


최연준
(벌떡)


최연준
갈까요? 준비는 다 했는데.

연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현관 앞에서 고개를 까닥였다.


김여주
...

강아지냐...

방금까지 풀 죽었던 사람 맞냐고

연준의 등 뒤로 꼬리가 파닥거리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좀 귀여운 것 같기도

...

..

.




"날씨 좋네요"


김여주
곧 7월이네요


어느덧 여름이었다.

작년 2월 말에 온 이후로 맞이하는 2번째 여름이다.

서울 대학병원 레지던트로 있던 때와 비교해 지금의 나의 삶은 많이 달라졌다.

난 각박한 도시 생활에 환멸을 느끼고 도피처라고 무작정 한적한 시골 마을로 내려왔다.

서울의 경쟁은 사악하기 그지없고, 사람들은 매정했다.

그곳에 나는 돌아갈 집도, 나를 기다리는 가족도 없었다.

어릴때 너무 일찍 혼자가 됐다.

피가 이어진 가족 같은 건 내겐 없었다.

태어나 보니 보육원이었을 뿐

유년시절은 외롭고, 결핍으로 존재했다.

나중에서야 입양 됐지만, 그 가족 마저도 내가 그려왔던 다정한 풍경은 아니었다.

돈 많은 그분들에게는 아이가 필요했으니, 그저 그들의 트로피가 되어야 했다.

성인이 되어서 독립이라는 자유가 쥐여지는 듯 했지만

트로피가 필요했던 그들은 그런 내가 고까웠을 거다.

그들이 내게 투자했던 모든 것을 내 스스로 뻥 차고 나온 꼴이니

어쩌면 지금도 아득바득 이를 갈고 있진 않을까.

생각하면 보이지 않는 목줄이 나를 조여왔다.

가족이란 숨 막히는 구조를 몸소 느꼈다.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화목한 가정은 내 현실에 존재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런 가족은 환상이라고 믿는 편이 나았다.

...

그런데...


최연준
누룽지 사료도 다 떨어져가는데


최연준
가는 길에 장이라도 보고 갈까요?


김여주
아, 네..!

나란히 걷는 길 위에 낯선 남자와 내가 있었다.

어쩌다 부부라는 덩굴에 묵힌 채



최연준
여주씨


최연준
간식도 사도 돼요?


김여주
...--


최연준
...


최연준
누룽지 간식 말한거예요.

연준은 포기한 듯 '쳇' 고개를 돌렸다.


김여주
...

처음과 달리 누그러진 성격에 조금은 아이같은 모습의 남자는 내 역할극에 빠져있다.

남편이라는 역할을 잘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서툴게 다가왔다.

그럴때면 점점 나도 내 역할에 빠져들게 됐다.

마치 그의 아내라도 된 듯이

깊어져가는 내가 혼란스럽다.


그럼에도 조금은...

더 다가가도 되지 않을까

이것은 모두 역할극에 일부니까

잠시 그를 사랑하는 아내가 되어도 될 것 같았다.

...'덥석'

나는 살며시 그의 손을 잡았다.


최연준
?


김여주
...


최연준
...선물이에요?

연준은 내가 잡은 손에 얼떨떨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의 눈에 기대에 찬 눈동자가 반짝이며


김여주
...


김여주
...선물 아니고 '사과'

방금전, 풀이 죽은 그의 대한 화해의 신청 같은 것이었다.


최연준
사과 잘 받을게요(싱긋)

연준은 잡은 손에 새어 나오는 미소를 꿈틀거렸다.

그새 기분이 좋아졌다.

투명한 남자다.

잡은 손 하나에 들떠서는 손끝으로 나의 손을 매만졌다.


김여주
...

곧 여름이 맞나보다

뭐 얼마나 걸었다고 붉어진 뺨에 잡은 손에서 땀이 날 것 같았다.

내 손은 이렇게 눈치 없이 달아오르는데

그의 손은 여전히 차갑고 시원했다.

여름에 특출난 손인지,

어쩐지 계속 잡고 싶은 기분이다.

어느새...

그의 손이 내 목을 졸랐던 과거는 까맣게 잊어버렸다.

...

..

.




_


_


"정말 기억을 못하네"

...

..

.


다음화에 계속>>>>


손팅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