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erentola scompare alle 12

집에 와서는 거의 하루종일 소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어제 일 때문인지 몸이 무거워서 별로 움직이고 싶지가 않았다.

식사도 건너뛰고 소파에서 TV만 보며 뒹굴거렸더니 나무늘보가 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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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오늘은 회사도 안 가고, 할 게 없네."

어차피 1년 남은 거 그냥 회사 그만두고 놀러 다닐까.

쓸데없는 계획을 세우고 있던 도중, 전화벨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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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모르는 번호인데."

보이스피싱 같은 걸지도 모르니까 받지 않았다. 하지만 폰은 포기도 모르고 계속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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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여보세요!"

계속 울리는 폰이 짜증나 신경질적으로 받았다. 이 정도 안 받으면 무슨 일 있나 하고 그만둬야지. 예의도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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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어! 누나! 누나 맞죠?"

목소리는 어제 만났던 알바생인데...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지..? 아. 내가 줬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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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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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그냥 전화해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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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아. 그럼 끊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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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아!!! 아니...어...우리 만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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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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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생각도 안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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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생각해야 할 이유가 있어요?"

싫으면 싫은거지. 더 대화할 필요성이 없다고 느낀 나는 그만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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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아!! 누, 누나 그..누나 어제 두고 간 거 있는데...그거 주려고..."

내가 두고 간 게 있었나. 지갑도 폰도 집에 두고 와서 중요한 건 안 뒀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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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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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어...만나면 알게 되겠죠...?"

말하는 게 의심스러웠지만 중요한 물건이면 돌려받아야 하니까 만나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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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어디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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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음...제가 다니는 대학교로 오세요! 위치 폰으로 보내 드릴게요."

전화가 끊어지고 얼마 안 되서 문자로 알바생이 다니는 대학교의 위치가 보내졌다. 생각보다 가까웠다. 걸어서 10분 거리 정도.

움직이고 싶지 않은 몸을 이끌고 준비를 했다. 그래도 밖이니까 기초 화장은 하고.

집에서 나가 어느 정도 걷자 대학교에 도착했다. 이 대학교, 명문대인데 공부 잘 하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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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어디 있지."

대학교만 알려줬지 정확한 장소는 알려주지 않았다. 넓은 대학교에서 혼자 찾으라는 건 아니겠지. 하고 전화를 걸었더니 불행하게도 부재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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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하아..."

이렇게 넓은 곳에서. 건물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도 모르는데 전화를 안 받으면 어쩌라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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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뭐 찾으세요?"

어디선가 불쑥 튀어나온 남자가 물었다. 생글 웃는 모습이 좋은 이미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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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아, 사람 좀 찾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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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누구요? 제가 같이 찾아드릴게요."

친절하게 도와준다는 남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알바생의 인상 착의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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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키는...170은 넘고...예쁘게 생겼어요.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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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이름 모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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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어제 만난 사람이라..."

남자는 고민하는가 싶더니 알겠다는 듯 손뼉을 치고 내 손을 잡아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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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알 것 같아요!"

그 말만 꺼내고 성큼 성큼 걸었다. 길을 모르는 나는 그냥 끌려갔고.

남자가 데려온 곳은 대학교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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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여기 있을걸요? 맨날 여기 오거든요. 예쁘게 생긴 남자애."

한번 더 방긋 웃더니 주변을 둘러보며 갸웃거렸다. 그보다 손 좀 놔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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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뭐하는 거에요?"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바생이 화난 듯한 얼굴로 우리를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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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저기다!"

남자가 알바생을 보며 눈을 반짝였다. 알바생은 그 눈빛이 마음에 안 드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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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누나가 왜 저 사람이랑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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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그쪽 어디 있는지 알려준다고 해서요. 근데 왜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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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저 보러 온 거에요?!"

내가 그 말을 하자마자 표정이 환해지며 웃었다. 그리고는 남자와 내 사이를 갈라놓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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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여주

"아니 그쪽이 오라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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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내가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말을 하지! 가요!"

알바생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나를 데리고 도서관을 나가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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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제 이름은 전정국이에요!! 잊지 마세요!!"

멀리서 작은 목소리로 외치는 남자의 이름을 외우며 알바생과 도서관을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