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orso 2] Il ragazzo con cui ho litigato nella chat room anonima è un ragazzo a prova di proietti

L'altro me dentro di me è esploso a causa di Jeon Jungkook

이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전정국에 내가 다 미칠 지경이었다. 칠판을 죽일 듯 노려보는 정국의 눈빛으로부터,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는 것을 금방 자각할 수 있었다.

조심스레 바라본 전정국의 미간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찌푸려져 있었다. 되는 일이 없다는 듯 책상에 쌓여있던 책들을 서랍 속에 거칠게 쑤셔넣질 않나, 머리를 한 번 쓸어넘기곤 죄없는 책상을 괘씸하다는 듯 퍽 차버리질 않나.

오늘 하루 정국의 정신상태는 도저히 인지할 수가 없었다. 정면만을 똑바로 주시하던 시선을 천장으로 옮기더 미친사람마냥 쳐웃고 앉아있으니.

수업에 집중도 제대로 안 되고 내 기분도 충분히 다운된 상태였다. 머리를 따가울 정도로 세게 헝클어뜨리다 한숨을 푹 내쉬니 끝나있는 첫 수업.

내가 병신이네 내가 병신이야. 일이 꼬여도 어쩜 이리 꼬인 건지. 내가 익명채팅을 한 게 잘못이었다 진짜.

궁금증을 참지 못한 듯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귀를 찌를 듯 시끄럽게 울리자, 결국 내 자리로 찾아온 슬기와 예림. 답답했는지 이미 자리를 떠버린 정국의 자리에 둘이 꼭꼭 끼어앉아서는 내게 물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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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뭐야, 뭐 어떻게 된 거야? 전정국이랑 싸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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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응? 아니, 뭐... 싸웠다기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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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무슨 일인데 둘이 그렇게 한숨을 푹푹 쉬고 있어, 무슨 일 있었던 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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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나도 잘 모르겠어... 싸운 건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머리가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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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내가 다 미치겠다 진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전정국이 종이 치자마자 바로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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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돌아버리겠네 진짜. 진심으로 걱정됐는지 내게 쉴틈없이 질문을 쏟아붇는 아이들에 비해 나는 딱히 해줄 말이 없었다. 일방적으로 전정국은 나 때문에 빡친 거고 그게 나인 줄도 모르고,

나는 또 그거 때문에 쫄아서 전정국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전정국을 더 빡치게 한 거다.

상황정리만 해보면 참말로 단순한데 말이지.

나도 모르겠다며 울상을 지어보이자, 영문도 모른 채 토닥여주는 슬기와 예림 덕에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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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아, 다음 시간 체육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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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체육쌤 존나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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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여주야, 뭐해? 얼른 체육복 갈아입자. 안 갈아입거나 지각하면 체육쌤이 오리걸음 시킬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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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아, 응...

소심하게 대답을 한 뒤, 사물함에서 체육복을 꺼내들었다. 남자애들도 체육시간이라 그런지 다 갈아입고 나간 듯 해보였고 여자애들은 전부 화장실에 가버렸기에 교실에 남은 사람이 우리 셋밖에 없었다.

여자애들만 북적거리며 좋다고 떨어대는 수다들을 귀에 담는 것은 시간낭비. 사람도 없는데 그냥 교실에서 갈아입기로 하고 빠르게 체육복을 입은 뒤 교실을 나섰다.

여자들이 여럿이 모이면 시끄럽고 수다 떠는 데에만 집중을 더해서 준비가 늦게 끝나는데, 할 것이 있으면 오로지 그것만 한 뒤 여유롭게 수다를 떨며 가는 것을 추구하는 셋이 모여서 그런지 수다를 떨어도 지각을 가뿐히 면할 수 있었다.

운동장으로 나오니 뜨신 햇살과 함께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있는 남자애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한 손으로 햇빛을 가린 뒤 자신의 옆에서 방방 뛰고 있는 김태형이란 아이를 한심하게 바라보고 있는 전정국까지도.

순간 마주쳤던 정국의 시선이 참 따갑다. 눈을 피하려 고개를 내려보지만 어째 나는 정수리에도 눈이 달렸는지 정국의 시선을 머리로 받아내듯 정수리가 따가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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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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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야, 여기 공 있는 거 보니까 피구 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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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

인정, 뭐만 하면 피구야 지겹게.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저 쌤은 한결같이 피구만 하는 것 같다니까? 공도 맨날 남자애들한테만 가고 존나 세게 던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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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슬기

그러게나 말이다.

슬기하고 예림이는 중학교부터 이 학교를 다녔나보다. 어쩐지, 이 건물 앞에 같은 이름으로 중학교 하나 있던데. 이 정도면 나는 거의 전학생이나 다름이 없네.

두 번째 수업을 알리는 종이 치고, 체육 선생님이 흩어져있는 반 아이들을 집합시켰다. 그리고 말하는 종목 이름은 아까 애들이 말한대로,

‘피구’. 피구였다.

진짜 망했다. 운동에 재능이 없던 나는 피구의 피 자만 들어도 몸을 벌벌 떨었다. 중학교 다녔을 때 운 나쁘게도 머리만 맞아서 계속 부활하다 공 한 번 던지지 않고 이겼던 기억이 있는데, 이젠 상대에 남자가 추가되니 무서워 뒤질 지경이었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다만, 전정국과 나는 같은 팀이었다. 뭐든지 다 잘한다고도 들었고, 특히 가장 잘하는 것 중 하나가 운동이라는 것도 들어본 적은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공을 받아도 아이들이 전부 전정국에게만 패스하는 느낌이랄까.

이게 무슨 넷볼도 아니고 패스만 하다 끝나. 전정국이 다 죽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정국은 상대팀 애들을 거의 몰살시켰다. 이게 뭐라고 그리 눈에 불을 태우는지, 이겨놓고는 승부욕에 불타고 있는 전정국의 눈과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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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뭘 봐, 얌전히 숨어있기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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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으... 응.

전정국, 어제와 오늘의 온도차이가 장난이 아니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터무니 없는 장난도 몇 번 치던 애가 오늘 대답 좀 안 했다고 그리 쌀쌀맞아지는지. 이 더운 날씨에 나 홀로 겨울이 찾아온 듯 싸늘하기도 그지없었다.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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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가만히 서있던 나를 향해 빠르게 날라온 공이, 내 앞을 순식간에 가로막은 전정국의 뺨을 세게 강타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맞은 뺨이 꽤나 아린 듯 짧게 신음을 흘리는 전정국의 목소리가 넓은 운동장에 약하게 울려퍼졌다.

왜 굳이 나 대신 공을 맞은 거야, 많이 아팠을 텐데... 정국에게 괜찮냐며 붉어진 뺨에 손을 가져다대자 웬일로 거부를 하지 않고 나의 손길을 묵묵히 받아내는 정국에 놀라기도 잠시, 뜨거워진 정국의 뺨을 바람을 맞아 차가운 나의 손으로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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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미안, 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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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맞은 건 괜찮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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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저 새끼 좀 제대로 죽여주지 그래.”

차갑게 굳은 정국의 시선이 내게 공을 던졌던 상대편 남자아이에게 향한다. 정국의 시선을 따라가보면 잔뜩 겁먹은 사내새끼가 부들부들 떨며 날 두려움에 떤 눈빛으로 바라본다.

덕분에 전정국과의 사이가 풀릴 수도 있겠는걸.

내가 일진인 것도 아니고 뭐가 그리 무서운지 벌벌 떠는 남자아이가 꽤나 우스웠다. 픽- 비소를 터뜨려준 뒤 데굴데굴 굴러와 내 앞에 툭 멈춰선 공을 주워들었다.

“거기 꼼짝말고 서있어, 지옥이 뭔지 뼈저리게 느끼도록 해줄 테니까.”

그리고, 손에 들려있던 공을 온 힘을 담아 그에게 날렸다.

퍽-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자신의 눈 앞에 온 공을 미처 하지 못한 채 얼굴을 정통으로 맞아버린 그가 맥없이 쓰러지고,

내게 만족스러운 웃음을 띄며 달려오는 전정국을 마지막으로 내 몸에 있던 모든 힘이 빠진 채

나는 쓰러졌다.

네, 안녕하세요 여러분 꾱꾱이 작가입니다. 여러분 제가 1화~2화 쯤에서 여러분의 댓글에 답글을 달아드리지 못했는데요, 이제는 꼬박꼬박 달아드립니다 여러분! 걱정하지 마세요... 호호.

아무튼, 여주가 쓰러진 건 누가 여주를 쓰러뜨렸다거나 병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예요! 늘 소심하게 돌아다녀서 체력을 뺄 일이 없던 여주여서 제목처럼 여주 안의 또 다른 여주가 그 힘을 몽땅 써버린 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갑자기 무리하면 쓰러질 수 있으니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