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orso 3] Tu sei Mint Lavender (Stagione 2)

EP2. Va tutto bene..

※이번화는 지민의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김여주

"ㄱ,갑자기..무슨 오빠..."

기억도 없는 너에게 오빠라는 같잖은 농담을 해댔다. 너의 표정엔 약간의 긴장감과 어색함, 당혹스러움이 잘 섞이지 못한 채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나로 인해 네가 불편해하는 건 싫었고 어떻게든 분위기를 풀어보려 정말 나답지 않는 짓들을 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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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아무튼..그..계속 존댓말하지말고 그냥 지민이라 부르라고"

김여주

"ㅇ,어....ㅈ,지민...아..??"

본인이 말하고도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지 베시시 웃음을 보이는 너였고, 내 기억속엔 사라졌던 너의 웃음에 얼었던 심장이 서서히 녹아감을 느꼈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었다

아직 너의 기억속 내 존재는 미완성이라는 것

김여주

"아...내가 요리랑은 그닥 친한 편이 아니라서어.."

하나둘씩 식탁 위에 놓여지는 요리들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 내 표정이 꽤나 가관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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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니! 그게 아니고...잠깐 딴 생각 좀 하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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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식기전에 먹어야지..너도 얼른 앉아!"

얼떨결에 식사가 시작되었고 아마 내 생에서 가장 어색한 식사였을 것 같다. 수저가 그릇에 부딪히는 소리만 빼면 정말 아무 소리도 없이 어색함만 멤돌고 있었다

어색한 분위기 속, 내 쪽은 쳐다보지도 못한 채로 밥 그릇에 고개를 숙이고 조그맣게 우물거리는 너의 얼굴을 힐끔 쳐다보니 "나 슬퍼요" 하고 광고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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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ㅂ, 밥..진짜 맛있..다..아하핳ㅎ...."

아오, 박지민 병신. 칭찬을 하려면 똑바로하던가. 난생처음 해보는 낯간지러운 말이라 머리와 입에서 저절로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그뿐인가. 자체 필터링까지 거쳐버려 요리에 소질이 있다는 둥 하는 좋은 말들은 그대로 삼켜버리고 말았다

김여주

"아....고마워...ㅎ.."

역시 빈약한 칭찬 탓인지 넌 여전히 시무룩해보였다. 그 표정을 보고있자니 나 때문인지, 어디가 아픈건지, 그도 아니라면 김태형의 탓인지 머릿속이 복잡해져갔다. 남자친구를 자처할 땐 언제고 이렇게 널 내버려둔채 사라진건지 화가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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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아...김태형은 어딨는건데"

김여주

"ㅇ...어? 태형이..??...김...태형..."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뱉어버린 혼잣말에 놀라 네가 듣지 못했기를 빌었지만 이미 너무 늦어있었다.

심하게 흔들리는 너의 눈동자

저 구석에 숨겨져있는 웃음을 꺼내보려다 아픔을 건드리는 실수를 저질러버렸다

김여주

"......ㄴ,나 먼저 일어날게.."

결국 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고 눈물을 참으려는 듯 세게 쥔 너의 작은 주먹이 바들바들 떨리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너의 간절한 바람과 달리 눈물은 내려놓은 숟가락 위로 한 두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다

어두워진 하늘에서 태양을 찾으려 뒤적이다 먹구름을 건드려 비가 쏟아지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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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아...."

어쩔 줄을 몰라하던 사이에 네가 방문을 닫고 들어가는 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막막함과 두려움이 교차하며 날 감싸고 돌았다

차갑게 식어 남겨진 밥 마냥 조금이나마 네가 내게 준 마음마저 식어갈까 두려웠고

닫혀버린 문이 너와 나 사이의 영원한 벽이 되어버리지는 않을까 속이 점점 타들어갔다

어느 덧, 시계를 바라보니 분침은 세 개의 숫자를 지나쳐 15분이 지나가 있었고 마냥 이러고 앉아있을 순 없었다

작게 들려왔던 너의 흐느낌은 심장이 저려올만큼의 울음소리로 변해갔기에 더 이상은 내버려둘 수 없었다

난 식탁에서 일어났고 놓인 그릇들을 치우고 조심스럽게 너의 방으로 향했다

조명빛 한줄기조차 새어나오지 않은 채 굳게 닫힌 방문 앞.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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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주야...김여주!"

너의 이름을 불러보아도 아무리 노크를 해봐도 당연했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방문을 열고 들어가버렸고 역시나 어둠속에서 넌 서럽게 울고 있었다

김여주

"흐으...흑....끅...흐읍...끄흑...흑..."

우는 것 마저 지쳐버렸는지 점점 목소리가 갈라지는 너에게 한 발자국씩 천천히 다가가 곁에 앉았다

해주고 싶은 얘기도, 듣고 싶은 대답도 많았지만 너의 울음 앞에 모든 걸 내려놓기로 마음먹었다

이유도, 상황도 설명하지 않은 채 널 내품에 따듯하게 안았다

들썩이는 너의 어깨를 다독이고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너에게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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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괜찮아, 여주야...정말로. 다 기억 못해도..안해도 정말 괜찮아..."

널 달래주는 내 시야가 도리어 뿌얘지기 시작했다.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었고 늘 그랬듯 어둠속에, 네게 보이지 않는 반대편에 그 눈물을 흘렸다

너무 아팠다

가장 기억해줬으면 하는 걸 잊어도 된다고 말하는 건 무엇보다 아팠다

하지만 너의 상처가 나에겐 그보다 더 아팠다

못난 날 기억하려다, 고통스러웠던 지난 날을 떠올리려하다 입은 너의 상처가 더 덧나게하긴 죽어도 싫었다

그래서 난 지금도 널 더 세게 안으며 스스로 심장을 긁고 있다

너의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나에게 상처를 내야만...그래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