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iste, ma non esiste
Episodio 5



강여주
...

너무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도 않았다.


정다은
하.. 됐다,


정다은
또 전원우한테 꼬리 치는 거 보면 그 땐 진짜 못 참는다

이게 무슨 유치한 장난질인지...

다은은 나를 노려보다가 방에서 나갔다.


강여주
하...

혼란에 혼란이 더해졌다.

안 그래도 윤정한 일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정다은까지 내게 이러니 가슴이 너무 답답했다.

윤정한, 그리고 정다은 일은 여은이가 나에게 얘기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나는 여은이가 생전에 쓰던 서랍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강여주
제발 뭐라도 나와라..

몇 분을 뒤졌을까, 서랍 한 쪽 구석에서 다이어리 하나를 발견했다.


강여주
여은이가 쓴 다이어리인가..?

여은이의 다이어리를 조심스럽게 펼쳐 보았다.

‘20XX년 X월 XX일’

‘우리 학교 일진 무리 중 잘생기기로 유명한 윤정한이 갑자기 내게 고백을 했다.’


강여주
윤정한..!

‘화학 수업을 같이 듣는다는 것 빼고는 접점이 없던 애인데 나한테 고백을 하다니,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이 확실했다.’

‘하율이 말로는 일진 무리에 예쁜 애가 있어야 더 잘 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고백한 것일 거라고 했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정말로 좋아해서 고백했을 리는 없다.’


강여주
...


강여주
그런데 오늘 학교에서의 윤정한은 여은이에게 진심인 것처럼 보였는데..


강여주
변한 것도 알아채고..

나는 일기를 몇 장 넘겨보았다.

정다은과의 일은 꽤 최근이었는지 일기의 뒷부분에 적혀있었다.

‘20XX년 X월 XX일’

‘믿고 있던 다은이가 배신을 때렸다.’

‘정다은도 원우를 좋아하고 있었다.‘

‘나랑 원우가 잘 되어가는 것 같으니 정다은은 그걸 막으려 한 것 같다.’

‘나에게 전원우를 포기하라며 협박했다.’

‘마냥 순진한 것 같던 정다은이 처음으로 무서웠다.’


강여주
하..

이 이후로 일기는 적혀 있지 않았다.

아무래도 불안정한 심리- 라는 것은 정다은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일 또 학교를 가야 하는데 학교 가기가 너무나 두려웠다.

-지잉


강여주
누구지..?

오후 6:52

jeonghaniyoo_n
-괜찮아?

정한이었다.

뭐라고 답해야 하지..

오후 6:58

yeoj2o_r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오후 6:59

jeonghaniyoo_n
-너가 신경 쓰게 만들었잖아

오후 7:01

yeoj2o_r
-별 거 아냐 진짜로

오후 7:02

jeonghaniyoo_n
-그렇다기엔 사람이 너무 달라졌어

오후 7:02

jeonghaniyoo_n
-무슨 일 있었는지 말해주면 안 될까?

오후 7:02

jeonghaniyoo_n
-여태껏 한 번도 나 받아준 적 없었잖아.

머리가 지끈거렸다.

여은이가 죽었다는 얘기는 절대 하면 안 되는데...

오후 7:11

jeonghaniyoo_n
-기다릴게

오후 7:11

jeonghaniyoo_n
-내일 학교에서 보자

정한은 그 이후로 디엠을 보내지 않았다.


강여주
하.. 어떡하지

정한의 이러한 행동은 단지 본인의 일진 무리가 돋보이게 하기 위해 여은이에게 고백한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강여주
미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