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o amore
01. Primo incontro


백현이를 처음 본 날은 초6, 그러니까 13살 때였다. 예쁘게 핀 벚꽃 아래서 벚꽃만큼이나 예쁘게 웃고 있는 그 아이를 처음 봤다. 나는 아무래도 '첫눈에 반했다' 라는 말을 그날 이해했던 것 같다. 그런 예쁜 미소는 백현이란 사람에게서 처음 봤다.

그렇게 멀리서만 바라보고, 한 발짝 뒤에서 좋아하던 백현이와 같은 중학교에 진학했으며, 같은 반이 되었다. 반에 아는 사람이 없었지만 백현이와 같은 반이라는 소식에 기분이 하늘로 날아갈 듯이 좋았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한 것만 같았다.

처음 학교에 간 날에는, 신이 날 도운 것만 같았다. 아쉽게도 번호가 조금 떨어져 있긴 했지만, 나와 백현이 사이에 통로를 하나 두고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너무나도 행복했지만 혹시나 이상한 애로 볼까 봐 무덤덤한 척했다.


변백현
안녕? 이름이 뭐야? 난 백현인데. 변백현. 친하게 지내자 우리.

김여주
난 여주야, 김여주. 친하게 지내자 백현아.

고개를 끄덕이며 보여준 백현이 특유의 그 예쁜 미소. 나에게는 처음 보여주는 미소였다. 물론 내가 그 미소를 본 적은 많지만, 나에게 보여주는 미소는 처음이었다. 백현이는 보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아이였다. 반 아이들과 두루두루 친할뿐더러,

소위 말해 '아싸'라고 불리는 아이들까지도 백현이는 빠짐없이 말을 걸고, 친해지려 노력했다. 그 덕에 거의 만장일치로 백현이는 친구들의 추천을 받아 반장이 되었다. 부반장 싸움은 꽤나 치열했다. 모두가 여학생이었는데, 극히 일부 빼곤 죄다

부반장이 정말 되고 싶어서 가 아닌, 백현이 때문에 부반장을 하려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왜냐면 나도 전자보다는 후자 쪽이었거든. 나는 여기저기 나서고 다니는 성격도 아니라서 부반장은 꿈도 꾸지 않았다. 물론 백현이가 반장이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입후보자 등록 때부터 백현이가 반장선거에 나간다는 소식을 들은 아이들은 너도 나도 추천서를 받아 입후보를 했다. 백현이는 두말할 것 없이 당연히 반장이 되었고, 나와 다른 아이가 박빙으로, 정말 단 한 표 차이로 희비가 교차되었다.

아쉽게도 나는 희가 아닌 비였지만. 백현이가 날 보며 정말 아쉽다고 말을 해줬는데, 정말로 심장이 터질 것만 같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백현이 덕분에 또 알게 되었다. 백현이 덕분에 알게 되는 것이 많은 것 같다. 잘 때까지도 그게 생각이 나서 그날은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나는 그렇게 뜬 눈으로 새벽 3시까지 밤을 보냈고, 다음날 지각을 했다. 최소한 7시간은 자야 눈을 뜨는 나 인지라, 8시 20분까지 등교인데 8시에 눈을 떠버렸다. 다행히도 집이 가까워서 무단 지각은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