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 un'isola deserta con intenti omicidi
Capitolo 1. Morte misteriosa (2)


슬기는 친구 소개로 알게 되었다.

그 친구란 바로 내 담당 편집자인 문준휘였다.

준휘는 10년 가까이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는 커리어 맨이다.

늘 영국의 귀족처럼 정장을 빼입고 어깨를 피고 당당하게 걷는 남자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알고 지낸 지는, 얼추 3년은 된다. 나이도 같다.

그런 준휘가 원고보다 먼저 여자 이야기를 꺼낸 것은 두 달 전쯤이었다.

아마 제주도에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발표된 날이었을 것이다.


준휘
"굉장한 여자를 만났어."

준휘는 꽤 진지하게 말했다.


준휘
"프리랜서 작가인 강슬기라고 알아?"

나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동업자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그 프리랜서 작가까지 알 턱이 없었다.

준휘 말로는 그 강슬기가 책을 내게 되었는데, 그 일을 협의하는 자리에 우연히 동석했다가 친해졌다고 한다.


준휘
"키가 작고 엄청 귀여워."


지훈
"그래?"

준휘가 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지훈
"너가 추천하는 여자라니 한번 만나보고 싶네."


준휘
"응. 이번에는 제대로야."

준휘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진심이 아니었고, 그건 준휘도 마찬가지였다.

가벼운 농담으로 여기고 곧 잊어버렸다.

그런데 몇 주 후, 나는 강슬기와 만나게 되었다.

준휘와 들어간 바에 우연히 그녀가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긴자에서 개인전을 열고있는 뚱뚱한 여자 화가와 함께 있었다.

확실히 강슬기는 관찮은 여자였다.

키는 165센티가 안되 보였고 하얀얼굴에 까만 재킷도 잘 어울렸다.

카운터에 앉아 있던 그녀가 준휘를 알아보고 살짝 손을 들어 손짓했다.

준휘는 격의 없이 그녀와 이야기를 나눈 후 나를 소개해줬다.

예상대로 그녀 역시 내 이름을 몰랐다. 추리작가라고 했는데도 머뭇거리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반응을 보인다.

그 후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그 가게에서 대화를 나눴다.

왜 그렇게 죽이 척척 맞았는지는 지금 생각하봐도 이상할 정도다.

한참을 떠들다가 나는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주고 집에 갔다.

사흘 뒤, 내가 전화를 걸서 식사를 함꺼하자고 했다.

그녀는 정말 관찮은 여자였기 때문이다.

그녀도 그랬는지 머뭇거리지 않고 승낙했다.


슬기
"추리소설의 매력은 뭐지?"

레스토랑에 들어가 주문을 끝내고 종업원이 가져온 화이트외인으로 목을 축이고 있는데 그녀가 물었다. 나는 별생각 없이 그저 기계덕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슬기
"모른다는 소리?"


지훈
"그걸 알면 더 유명해졌겠죠. 그러는 그쪽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슬기
"가공의 이야기라는 게 매력이지 않나?"


슬기
"현실의 사건은 흑백이 분명하지 않은 부분이 많지. 선과 악의 경계가 애매하잖아요. 그래서 문제 제기는 할 수 있지만 명확한 결론은 불가능해."


슬기
"항상 커다란 무언가의 일부분일 뿐이죠. 그런 점에서 소설은 완성된 구조를 지니고 있잖아요. 소설은 하나의 구조물이죠. 그리고 추리소설은 그 구조물 중에세 가장 심혈을 기울일 수 있는 분야 아닐까요?"


지훈
"그럴지도."


지훈
"선과 악의 경계선에서 고민한 적 있어?"


슬기
"그야 당연히 있죠."

그녀는 입술을 조금 일그러뜨렸다. 그 모습을 보니 그런 일이 정말 있었나, 싶었다.


지훈
"그런 것도 쓰나?"


슬기
"쓰죠."


슬기
하지만 완성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지훈
"왜지?"


슬기
"뭐...이런저런 이유로요."

기분이 조금 상한 것 같던 그녀는 곧바로 다정다감한 표정을 되찾고 이번에는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후 우린 사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