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vola del Paradiso

Lei sotto la piogg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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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지연씨… 그래요. 아무튼 이제 집에 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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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편의점 앞에 그러고 있지 말고."

승관은 그렇게 말을 남기고는 손을 가볍게 들어 내저었다.

김지연

“아… 감사해요…!”

그의 표정은 한결 부드러워져 있었다.

그에 의해 지연은 햇살처럼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그 모습이 참 맑긴 했지만, 승관은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그녀의 표정을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지연은 계속해서 아이스크림을 거의 다 먹어가며 신기해했고, 그런 승관읕 그녀를 보다 고개를 갸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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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뭔… 음식 처음 먹어보는 사람처럼 그래요? 신 문물 보는 줄 알았네 진짜…”

그 말에 지연은 ‘아차’ 싶은 얼굴로 얼굴을 붉히며 멋쩍게 웃었다.

김지연

“…그, 안 먹었어도 괜찮았는데,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는지 몰랐었어요…”

승관은 눈을 한번 껌뻑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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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그게 무슨 말이야? 다이어트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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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안 먹으면 안 돼요. 잘 챙겨먹어요.”

지연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김지연

"감사합니다..!"

그렇게 그녀는 마지막 한 입까지 아이스크림을 소중히 먹고 있었고, 승관은 연습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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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이상한 앤 줄 알았는데… 음… 그냥 좀 맹한, 순한 애구만.’

처음에는 그 분위기 때문에 묘하게 경계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대화를 나눠보니 평범한, 혹은 조금 맹한 소녀팬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흘렀다. 승관은 멤버들과 인사를 나누고 연습에 들어갔다.

스트레칭을 하고, 땀을 흘리며 안무를 맞추고, 휴식을 취했다가 또 반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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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후우...."

몇 시간이 흘렀는지. 감각이 둔해질 무렵,

어느새 창밖은 어둠으로 가득 차 있었다.

디노(찬) image

디노(찬)

“아~ 밖에 비 오네.”

디노가 말하자

승관은 땀이 식은 티셔츠를 탁 털며 창가로 걸어갔다.

연습실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도시의 밤.

그 아래로, 가로등 불빛 사이로 얇은 비가 줄줄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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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으…지금은 비 싫어.”

승관은 어깨를 으쓱이며 유리를 향해 얼굴을 기울였다.

흘깃 훑어보며 차갑게 식은 유리창 아래로 시선을 내리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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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어?”

누군가 편의점 근처 벤치에 앉아 있었다.

하얀 원피스. 갈색 머리.

그리고... 움직이지 않는 사람. 비를 맞고 있었다.

온몸으로. 우산도, 후드도 없이.

그 아이.지연이었다.

승관은 무심코 손을 가져다대며 다시 내리려다 손끝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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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아니, 아직 거기 있었던 거야…?’

애써 시선을 돌려 연습에 다시 집중해보려 했지만 머릿속은 어지러웠다.

***

그렇게 연습이 끝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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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쿱스(승철)

“비 오니까 조심히들 가라~”

리더 승철의 말에 멤버들은 하나둘 씩 퇴근 준비를 시작했다.

승관도 짐을 챙기며 무거운 숨을 내쉬었다. 요즘 막 독립하고, 집도 아직 정리 중이고,

몸도 피곤한데— 그런데도 그 한 사람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밖으로 나선 승관은 우산을 펴 들고 비 내리는 길 위를 조용히 걸었다.

그리고— 아까 지연과 있던 근처, 벤치 앞에 멈춰섰다. 그녀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몸을 웅크리고, 고개를 숙인 채,

한 손은 무릎 위에 올려두고 있었다.

승관은 말없이 우산을 그녀 쪽으로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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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 집에 가라니까 여기서 뭐 해요? 감기 걸려요. 큰일 나요 진짜…”

지연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촉촉해진 눈동자, 얼굴에 떨어지는 빗물.

초점 없이 승관을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김지연

“…어… 가신 거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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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아니 가려 했지! 근데 이렇게 있으면 내가 가기 힘들잖아요. 빨리 집으로 돌아가요. 여기서 밤 샐 거예요?”

목소리엔 짜증이 섞였지만, 그 안에 깃든 걱정은 지울 수 없었다.

자신 조차도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알기 힘들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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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계속 그러다 감기 걸리거나…아프면 병원 가요, 병원!”

그러자 지연이 작게 웃었다. 슬픈 듯. 측은한 듯.

김지연

“…저는 병원… 못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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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

승관은 무심코 고개를 갸웃했다.

김지연

“…저도 궁금해서 병원에 들어가보려 했는데, 병원이… 들어가지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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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에?”

이건 무슨 소리인가 싶어 승관은 어이없는 듯 눈을 가늘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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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아잇… 장난 그만하고. 얼른 돌아가요. 다 젖어서 뭐 하고 있는 거예요.”

그는 발을 돌리려 했다.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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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

지연의 몸이 갑자기 벤치 위에서 그대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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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야! 야..!!!"

승관은 놀라 우산을 떨어뜨리며 그녀 쪽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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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괜찮아요?! 지연씨… 지연씨!!"

그녀의 어깨를 살짝 흔들었다. 몸은 축축하게 젖어 있었고, 손끝이 닿는 피부는 너무도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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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차가워. 뭐야 이거… 이러다 저체온증 걸리겠는데…”

승관은 급히 핸드폰을 꺼냈다. 119에 전화하려던 순간, 지연의 말이 머릿속을 스쳤다.

김지연

『…병원 못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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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으, 진짜..."

그는 욕인지 탄식인지 모를 말로 입술을 꾹 깨물고는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가녀린 그녀의 몸을 조심스레 안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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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관

“아휴… 도대체 너, 뭐야 진짜…”

승관은 하이브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일전에 스케줄 이동을 위해 주차해두었던 자신의 차량.

그 안으로 그녀를 데리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비는 멈추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