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vola del Paradiso
Chi diavolo sarà mai?



승관
“어우… 몸이 너무 차가워, 어떡하지 진짜…”

승관은 차 안 조수석 시트에 조심스레 지연을 눕혀놓고 급히 뒷좌석 쪽을 뒤적였다.

그 안에는 예전에 매니저가 줬던 보온용 담요랑 스케줄 대기용 핫팩 몇 개가 있었다.

그는 잽싸게 담요를 꺼내 지연의 몸에 덮고,

자신이 입고 있던 점퍼 안주머니에서 작은 타월 하나를 꺼내 그녀의 머리카락과 이마의 물기를 조심스레 닦았다.


승관
“…이게 사람 체온이 맞아…?”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그의 손끝은 신중하고 조심스러웠다.

마치 깰까 봐, 사라질까 봐, 작은 숨결 하나에도 집중하고 있는 듯.

지연의 몸은 정말이지 얼음이라도 삼킨 것처럼 서늘했고, 손끝이 닿자마자 승관은 반사적으로 손을 뗄 뻔했다.


승관
“얘는… 왜 병원 못 간다는 거야…”

창밖에서 빗방울이 톡톡 떨어지는 소리가 적막을 타고 차 안까지 번졌다.

승관은 무심코 손을 멈춘 채 지연의 얼굴을 바라봤다. 잠든 듯 고요하고, 어딘가 슬퍼보이는 얼굴.

산에서 만났을 때, 편의점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그리고 비를 맞으며 멍하니 앉아있던 그 모습까지.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승관
“…무슨 트라우마라도 있나…”

승관은 그렇게 혼잣말하듯 중얼이고는 자신도 모르게 담요 너머로 지연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댔다.

손끝에 전해지는 냉기.

몸은 서늘했지만, 오히려 속에서 열이 올라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승관
“이렇게 차면… 이따 열 확 오를 텐데… 큰일인데 이거.”

그는 뒤로 살짝 물러앉으며 머리를 양손으로 쓸어 올렸다.


승관
“아, 진짜… 이걸 어떡하지…”

계속 차 안에 둘 수는 없었다. 병원은 본인이 못 간다 하고,

지갑도 없고, 신분증도 없고… 소지품이라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신고하기도 애매하고....


승관
“하… 이거 내가 괜히 끼어든 건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른 척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결국 승관은 한숨을 내쉬며 결정을 내렸다.


승관
“…일단 데려가. 당장 병원도 못 가면… 내가 볼 수밖에 없잖아.”

조용한 도로를 따라 차는 부드럽게 승관의 집으로 향했다.

와이퍼가 빗물을 가르며 유리창을 쓸었고, 그 소리 사이사이로 지연의 고른 숨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집에 도착한 뒤, 승관은 다시 조심스럽게 지연을 안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집에 도착한 뒤, 승관은 다시 조심스럽게 지연을 안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승관
“얜 뭐 이리 가벼워…?”

정말로, 몸을 안고 있다는 감각조차 흐릿할 정도로 가벼웠다.

가슴 쪽으로 안아든 그녀의 체온은 여전히 낮았고, 손가락을 조심스레 감싼 그의 팔에도 냉기가 느껴졌다.


승관
“진짜 거ㅈ… …아냐아냐, 그런 말 하지 말자.”

독립한지 얼마 안되어 혼자 사는 집이지만,

매니저랑 회사가 자주 왔다갔다 하다 보니 손님방 침대와 응급 키트 정도는 항상 준비되어 있었다.

삑—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이 열리자 그는 지연을 부드럽게 안은 채 신발도 대강 벗어둔 채 방 안으로 들어갔다.


승관
“자… 됐다.”

그는 한 걸음에 손님방까지 가 침대 위에 지연을 눕혔다

그녀의 머리를 베개에 조심스레 올리고, 이불을 다시 정돈해 덮어주었다.


승관
‘지금은 일단, 이 아이가 무사히 깨어나는 게 먼저다.’

아직도 살짝 젖은 머리카락 몇 가닥이 얼굴에 붙어 있었고,

승관은 타월로 그것들을 정리해주며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승관
“진짜… 너, 도대체 누구냐…”

그의 눈은 어느새 다시 그녀의 잔잔한 얼굴에 고정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