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ciami solo amarti
Episodio 3 | Voglio te, che mi vuoi ancora




그래서 나는_ 또 한 번,

나를 붙잡으려는 너를_

예전처럼_



피해 버리고 말았다.





"그냥 내가 너를 사랑하게 해줘"_ 3화






차여주
······.


그렇게 너를 피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서_ 시야에 들어오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봤을 땐, 화장실 거울 앞에 서있는 내가 보였지. 마치 아까의 네 표정을 한 채로.


차여주
···하아······.

마치 못 볼 사람을 보기라도 한 듯, 마음 한 구석은 자꾸만 타들어가는 것처럼 저려왔다.




너를 마주치리라고는_


예상하지 못 했으니까.



···




"곧 결혼식이 시작될 예정이오니 내빈 여러분께서는 자리에 착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화장실에서 몇 분을 꼬박 있다가 다시 홀에 발을 들였을 때는_ 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를 채운 뒤였다.

할 수 없이, 가장 눈에 띄지 않을만한 구석으로 걸어가_ 벽을 지지대 삼아 등을 기대고 있었을까.






나와 정 반대편_ 그러니까 신랑 측 가장 끝에 자리잡고 앉아 있는 너를 봤다.

어딘가 모를_ 전보다 공허해진 눈빛으로, 한 곳만을 응시하고 있는 너를.




차여주
······.




"자, 오늘 같은 날은 참 기쁜 날이죠"


나도 모르게 너에게 내 시선이 향해 있을 때면, 마이크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에_ 그제서야 시선을 돌렸다.


"두 사람이 만나, 운명을 서약하는 날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내빈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결혼식에 앞서, 양 가 부모님의 케익 커팅식이 있겠습···"


···




"자, 신랑의 입장이 있겠습니다. 내빈분들께서는 큰 박수로 맞이 부탁드립니다."

사회자의 멘트에 맞춰, 여러 사람들의 박수 소리가 이 곳에 울려퍼짐과 동시에_


말끔하게 수트를 빼입은 훤칠한 남성이 입가에 미소를 띄운 채 앞을 향해 걸어간다.




"아, 오늘 너무 멋지십니다_"


"자, 그럼 바로 다음으로 넘어가죠."

"결혼식의 하이라이트. 꽃이라고도 불리는 우리 신부님의 입장이 있겠습니다. 큰 박수로 맞이해주시길 바랍니다"



사람들의 박수와 함성이 어우러져, 잔잔히 나오던 클래식 음악을 완전히 덮으면_

많은 사람들은 지수를 향해 폰을 들어올렸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서서히 신랑을 향해 걸어가는 신부를 찍기에 바빴거든.



"이야- 정말 예쁘십니다, 신부님_"


"아, 설마 신부님- 우시는 건가요? 안 돼죠_ 메이크업 다 무너져요"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면, 사회자의 재치 있는 멘트로 사람들은 웃음꽃을 피워갔다.



아니,

한 사람만 빼고.



사람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이 순간을 함께 울고 웃고를 반복하는데_

이런 날에_ 김태형. 너 하나만

웃지를 못한다.





···




아무런 탈 없이 결혼식이 마무리 되고_ 사람들은 늦은 점심 시간인지라, 하나 둘씩 받은 식권을 가지고 식당으로 내려왔다.




김지수
밥 안 먹고 간다고?

어느새 편한 옷 차림으로 내게 다가와, 두 눈을 부릅 뜨고선 질문하는 지수.


차여주
아, 응_


김지수
왜-


김지수
밥은 먹고 가지_

차여주
그냥···. 별로 내키지가 않아서.

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더니, 속상함을 감출 수 없었는지 입술을 푸우_ 내밀고 나를 보는 너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차여주
그런 눈빛으로 보지마_

차여주
사람 무안해져.


김지수
너 무안해지라고 이렇게 보는 건데.


차여주
미안_

차여주
오늘은 안 될 것 같아서 그래_

차여주
시간도 그렇고


상황도 그렇고.

차여주
여러모로.


김지수
······.


김지수
······치_ㅎ 먼 길에서 오는 친구라 내가 봐준다


네가 미소를 찾을 때면, 덩달아 나도 걱정을 한 시름 놓은 듯_ 안도감이 밀려온달까.


차여주
다음에 꼭 내가 밥 살게_

차여주
여행 잘 다녀오고, 연락 주고.



김지수
그래_ㅎ


가볍게 손을 흔들고 돌아서려는데,


김지수
아_ 차여주. 너 머물 곳은 있어?


급하게 떠오른 말인 듯, 내 옷깃을 다급히 잡으며 말을 거는 지수다.

사실 머물 곳에 대한 계획 조차 없는데, 없다고 말했다간 여행 가는 너의 발목을 붙잡는 꼴이 될 것 같아서.

차여주
......당연히 있지_ㅎ

차여주
내 걱정은 말고, 조심히 잘 다녀오기나 해.


김지수
···다행이다. 나는 너 떠도는 처지일까봐.



김지수
조심히 들어가-



···



몇 시간 전만 해도, 북적이던 메인홀. 그러나 지금은 클래식 음악도, 사람들의 대화 소리도 없어진 고요의 공기만 맴돌 뿐.


차여주
캐리어 가지러 가야하고···.


이런 광경이 그저 낯설어서, 주위만 둘러보며 계단 한 칸 한 칸을 내딛고 내려가던 중이었건만

차여주
그리고 또···.



차여주
······.


그것도 잠시, 힐이 대리석 계단과 맞닿아 울려퍼지던 둔탁한 소리가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외진 구석_ 벽을 지지대 삼아 기대어,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옅은 한숨만 내뱉기를 계속하는 너를 봤으니까.

물론 나만. 너는 나를 보지 못한 듯 했다.




내가 지켜본 너의 모습은_

처연했다. 아무런 표정도 없이, 그냥 창밖만 내다보는 너의 모습은 암울하기 짝이 없었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_

고작 이곳에 서서, 그런 너를 지켜보는 것 밖에.


너에 대해 정의가 내려지지 않은 나의 감정들이 섞여있기에, 선뜻 다가섰다간_

너만 더 힘들어질 걸 알고 있다.




김태형
······제발.




김태형
나 좀 봐달라고 해주세요···.


김태형
내가 너 없는 7년을 기다렸다고···.



김태형
많이 보고싶었다고···.


그런 내 생각은 알긴 하는 걸까_

나와 너_ 오직 둘 뿐이던 공간. 너의 떨리는 목소리는 정적만이 맴돌던 이 곳을 가득 채웠고, 너는 그렇게 한동안을 울먹이며_



하염없이 빌었다.

내가 다시 너에게 다가가주기를.




++ 이렇게... 이 작품 특성상 서사가 조금 잔잔하고 고요한 분위기라 읽는 데에 지루한 요소가 되실 수 있지만, 최대한 흥미진진하게 이끄려 노력하는 중입니다 :) 예쁘게 봐주셨음 좋겠어요🤍

++ 오늘의 베스트 또 한 번 1위 ㅠㅠㅠ🤍 여러분이 주신 사랑만큼 재미있는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면 저는 빠른 시일 내에 다음 화를 들고 올게요🤍

++ 앗 참_ 여러분들의 신선한 추리력이 열일하는 댓글들, 예쁜 말이 담긴 댓글들_ 재밌게 잘 읽고 있어요_🤭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