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샵
[남준카드] - 찐슙호비님 의뢰 1


학교가 끝나 교복입은 학생들 사이로 길을 걸어가고 있던 남준의 핸드폰이 울렸다.

[매직샵] - 수빈님의 의뢰가 도착했습니다.

막 핸드폰을 보며 의뢰를 확인하고 있는 남준의 옆으로 누군가가 뛰어가며 앞에 가고 있는 여자아이를 불렀다.

송양아
수빈아!



김남준
......

그녀가 부른 이름에 남준도 고개를 들었다.

교복을 입은 단발머리 여자 아이 둘이 걸어가고 있었다.

희안하게 가방도 신발도 똑같다. 뒤에서 보면 쌍둥이인줄.


김남준
.....둘이 되게 친한가보네.

라고 생각하며 들어온 의뢰를 읽는 남준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매직샵] 수빈님의 의뢰가 접수되었습니다.


송양아
수빈, 수행평가 했어?


지수빈
아, 응.

국어시간. 친구들이 수행평가였던 '시 표현하기' 과제를 하나 둘 씩 꺼내놓았다.

친구들
뭐야? 너네 시 똑같은거 했네?


지수빈
.......

송양아
난 원래 이거 하려고 했어. 좋아하거든 이 시. 내가 그날 너한테 말했었잖아.


지수빈
......무슨 소리야. 그날 내가 이거할거라고 말했잖아. 너한테.

송양아
아 그랬나?? 야 뭐. 시 똑같을 수 있지. 알고 있는것도 얼마 없는데.

그래.

똑같은 걸 고를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시. 좋아하는 시인이라는거, 같을 수 있다.

그래도. 내가 말했던 걸 자기가 먼저 말한것처럼 모든 친구들 들으란 듯 얘기해버리고 선심쓰듯 같아도 된다고 넘기는 이 순간은 좀.

친구들
수빈아! 나 있다가 과학 심부름 가는데 같이 가주라.

송양아
어? 내가 같이 가줄께! 수빈이 쉬어~


지수빈
아니 괜찮은데....

송양아
쉬고 있어~ 나랑가자, 나랑!

요새 친구들마저 뺏기고 있는 기분은 뭐지.

나한테 가자고 한걸 왜 자기가 가로채는데?

아니, 내가 괜찮다는데 도대체 뭘 쉬라는거야?!

답답한 마음에 수빈은 한숨을 내쉬며 그들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엎드렸다.

핸드폰을 꺼내 아까 온 메세지를 몰래 확인했다.

의뢰 접수가 됐다는데. 뭐가 어떻게되려나. 그 후로는 연락도 없고.

수빈은 자기를 두고 나가버린 친구들의 뒷모습을 찾다가 다시 엎드렸다.


친구들
수빈아!

송양아
수빈이 왜?!

누군가 나를 찾으면 나보다 먼저 자기가 돌아보며 이유를 묻고.

친구들
수빈이 이거 펜 귀엽다.

누군가가 내 물건이 좋다고 말하면.

친구들
어??이거 양아 너도 있었어?

송양아
응. 계속 갖고 다녔는데.

어느순간 양아한테도 그 물건이 있었다.

함께 집에가는 길에도, 친구들이 나한테 하는 말은 다 가로채고ㅡ

이대로 그냥 같이 다녀야 하는건가-

아니면 그냥 자처해서 자발적 왕따가 되줘야 하는건가.

그런 고민을 하며 교문을 나서고 있을때였다.


김남준
수빈아.


지수빈
......?

누군가가 부르는 목소리에 뒤돌아보니.


키 큰. 든든한 오빠가 입가에 수줍은 보조개를 머금고 서 있었다.


지수빈
.......

마주보고 있던 수빈은 그가 누군지 알아보자 천천히 입이 벌어졌다.


김남준
집에 같이 가려고.

친구들
헐. 누구야, 수빈아? 완전 키 크시다.

송양아
.......


지수빈
어...그러니까....

입만 뻐끔거리고 있는 수빈의 손을 잡으며 남준이 웃는 얼굴로 인사했다.



김남준
안녕. 수빈이 남자친구야.

송양아
너 남자친구 있었어????!!!!!


김남준
응. 오늘부터ㅡ 어제 내가 고백했거든.


지수빈
......

아무 생각도 못한채로 얼어있는 수빈의 손을 꼭 쥐며 남준이 그녀를 끌어왔다..


김남준
데이트하자.


지수빈
지....지금....요......?


김남준
응. 나 너랑 할 얘기 많은데.

송양아
헐 뭐야, 지수빈?! 남자친구 생겼으면 말을 했어야지!

양아가 배신당했다는 얼굴로 외치자 수빈과 함께 돌아서던 남준이 양아를 돌아보았다.


김남준
아- 얘기할 수가 없었을거야. 아직 오케이한게 아니라. 내가 매달리는 중이거든.

그렇게 말하며 수빈의 어깨를 감싸안은 남준은,


김남준
미안. 내 매력 어필해야 해서, 수빈이 좀 데려갈께.

라고 말하며 윙크를 해보이고는 유유히 친구들 사이에서 수빈을 빼내갔다.

[작가의 말] 수빈이의 이름은 " 찐->지. 슙->수. (호). 비->빈" 이렇게 닉네임 응용해서 만들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