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rimonio Blu”

다음날, 오늘도 예고없이 고막을 강타하는 알람 소리 덕에, 깜짝 놀란 여주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고.

핸드폰에 손을 뻗어 알람을 껐다. 어제, 지민이 돌아가고 홀로 맥주 한 잔을 해서 그런가. 아침 부터 머리에 두통에 머리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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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으읏!

자느라 산발이 된 머리카락을 정리를 할 새도 없이, 머리를 붙잡고 끙끙, 하고 앓았다.

역시 전정국을 넘어보겠다고, 6캔 넘게 마신게 화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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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지…

무거운 몸을 겨우 어찌저찌 일으켜서 거실로 나온 여주. 테이블 위에 쌓여있는 어제의 파티 흔적들을 보니, 막상 치울 엄두가 나질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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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래… 퇴근 후, 퇴근 후로 미루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씻으러 화장실로 가려는데, 손에 들고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전정국]

이 녀석이 이렇게 아침 일찍 일어날 애가 아닌데.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나. 걱정되는 마음에, 바로 통화를 연결하고 귀에 가져다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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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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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ㅡ “어, 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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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무슨 일 있어?,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난거야?.

아…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오늘 일찍 눈이 떠졌어. 그래도 다행인가, 아무 일도 없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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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그래?. 근데, 왠 일이야?. 아침 일찍부터 전화하고.

거실에 위치해 있는 흰색 소파 손잡이 끝에 걸텨앉아 통화를 이어나갔다. 그냥 오늘, 퇴근 시간에 맞춰서 데리러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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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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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ㅡ “아, 뭐. 그 권우현, 그 새끼 일도 있고… 혼자 가는 것 보단 나으니까.”

짜식, 은근 나 걱정했구나?. 뿌듯한 마음에 오구오구, 몇 번 해주니 금세 들려오는 짜증 섞인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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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ㅡ “내가 무슨 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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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알았어, 알았어. 그럼 나중에 올 때 전화해.

뚝,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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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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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애 취급 하기는. 더 애 같은 사람이 누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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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 응. 미안하지만 부탁할게.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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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ㅡ “알았어. 여주씨 이력서… 찾아다주면 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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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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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ㅡ “그런데 여러모로 많이 놀라게 한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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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ㅡ “이번 프로젝트를 맡은 디자이너가 너인 것도 놀라운데. 널 설득한 직원이 여주씨라니.”

여주씨를 알아?. 물으니 민영은 내가 아끼는 직원이야. 라며 미소 담긴 말로, 솔직히 여주씨 만큼 유능하고 싹싹한 직원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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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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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ㅡ “약간 오래전 부터 알던 사이 같달까. 어릴적 그 애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네 첫사랑 말이야. 지민은 침묵하며 벽에 등을 기댔다. 그녀가 진짜로 어릴적 그 아이라면, 왜_ 이름을 바꾼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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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일단 알았어… 나중에, 확신이 서면 누나한테도 말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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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ㅡ “무슨 확신?, 여주씨한테 무슨 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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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냐. 나중에 다시 전화하자.

뚝, ㅡ

전화 통화를 끊고 한참동안 검은 화면만을 바라보던 지민의 얼굴이, 많은 복잡함이 핸드폰 화면에 비춰 그대로 들어나 있었다.

만약, 진짜 김여주가_ 20년 전의 그녀라면, 어떡해야하지?.

20년이다, 자그마치 20년만에 만났는데. 처음 나타나서 한 일이_ 결혼을 방해한 일이라니, 죄책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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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 씨, 미치겠네.

벌컥,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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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죄송해요…!!, 제가 많이 늦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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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아니에요. 그렇게 늦진 않았습니다…

갑자기 열린 문에 몸이 움찔하던 지민, 급하게 뛰어온 것인지 그녀의 이마와 얼굴 곳곳에서는 송글송글, 투명한 땀방울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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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뛰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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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그게…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는데. 샵에서 까지 거리가 꽤 되더라구요. 그래서…

해명은 됬으니까, 일단 쉬어요. 여주를 작업실 옆에 있던 아이보리색 소파에 그녀를 앉히고는, 그녀의 손에 시원한 물을 들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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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감사합니다.

투명한 컵에 시원한 물을 받아 든 그녀는, 무슨 차에 주유하 듯이 벌컥벌컥- 마시더니 금세 바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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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바깥이 많이 더웠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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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 좀… 덥더라구요.

에어컨을 틀어주겠다며 리모컨으로 찾으러 가는 그에, 고개를 살짝 빼꼼 내밀었다. 마네킹에 입혀진 드레스가 시선을 빼앗겼거든.

손수 디자인 한 거에요?. 에어컨을 키고 온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웨딩 드레스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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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저 드레스는 이제 막 스무살이 된 여자아이가, 시한부 판정을 받고 죽기전에 결혼해보고 싶다고해서, 의뢰받은 드레스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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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소파에서 일어나 드레스 치마자락을 펼쳐보니, 곳곳에 보석들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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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래서… 결혼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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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 했고, 세상을 떴어요.

죽었다는 한 마디에 여주는 그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지민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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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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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죄송할 것 없어요. 그 아이가 마지막에 그랬거든요. 나중에 자기 드레스를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꼭_ 주라고.

너무 슬픈 이야기네요. 그는 드레스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별로, 슬픈 얘기는 아니에요. 그 아이는 행복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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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 아이한테는 디자이너님이 백마탄 왕자님 이였겠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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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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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자신한테 가장 아름다운 드레스를 만들어 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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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저도 그래요. 나한테 가장 어울리는 드레스를 골라주는 남자가, 나한테는 백마탄 왕자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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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나는 백마탄 왕자님이랑 결혼할거다-?”

“나는 나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드레스를, 골라주는 남자랑 결혼 할고야!. 나한테 그 사람이 백마탄 왕쟈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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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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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갑자기 뜬금없이 미안한데요. 뭐 하나만 물어볼게요.

작업실을 돌아다니며 드레스를 구경하던 여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물어봐요.

“혹시… 재림 초등학교 다녔어요?.”

++여러분 ㅠㅠㅠㅜ 둘이 남매 아니에유ㅠㅠㅠㅜㅜ 왜 두 사람 남매 만들고 그래욧!!

++예상과는 다르게 남매로 흘러가서 놀랬잖아유!!

++대못박아두께요. 두 사람 남매 아님, 절대 아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