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omo ossessivo

Uomo ossessivo: 09

우진오빠의 그 한 마디, 우진오빠의 화난 듯한 표정, 그리고 심란한 나의 마음이 더욱 싸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김 여주

"..미안해."

나의 사과에, 날 보지도 않고 대답하는 우진오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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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우진

"..사과를 왜 나한테 해, 그냥 그런 말 입에 담지 말라는 거였어."

김 여주

"화풀어줘, 미안해."

이젠 내가 울먹거리던 말던 상관이 없는 건지,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는 우진오빠에겐 섭섭한 마음보다도 미안한 마음이 좀 들었다.

김 여주

"..아까 그 여자랑 오빠 잘못만 따진 내 잘못이야, 미안해. 오빠처럼 나를 제일 아껴주는 사람이 어디있다고 그런 건지 모르겠어, 용서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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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우진

"..나 너무 피곤하다, 여주야. 내일 다시 말하자."

피곤하다며 일어나는 우진오빠의 옷자락을 잡고 고개를 양 옆으로 흔들며 말했다.

김 여주

"내일 말하지 말고, 오늘 얘기 다 끝내자. 이대로 가면 불안하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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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우진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나 네가 안 예뻐 보이는 것 같다."

그 말에 정말 가슴이 너무 빨리 뛰고, 눈물이 흘렀다. 말도 안 된다며, 우진오빠는 그럴리 없다며 오빠에게 말했다.

김 여주

"그럴리 없어.. 끅, 오빠.. 나 사랑하잖아, 끄윽..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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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우진

"..그러게. 사랑하는.. 아니, 사랑했는데."

그 말을 듣자 알 수 있었다. 오빠는 이제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한 순간에 날 사랑하지 않게 됐다는 것을 말이다.

김 여주

"난 오빠 아니면 안 돼, 한 번만 나 용서해줘.. 나 오빠 아니면 정말 아무도 못 사랑해.. 제발 다시 나 사랑해줘, 흐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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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우진

"하, 구질구질하게. 그만 좀 안 할 거가."

난 우진오빠의 갑자기 터진 사투리도, 날 바라보는 우진오빠의 눈빛도 아직 너무 좋단 말이야.

김 여주

"오빠를.. 못 놔줄 것 같단 말이야. 아직 너무.. 흐윽, 좋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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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우진

"구질구질하게 그러지 말고, 우리 이제 그만하자. 이제 너랑 난 그냥 직원과 사장의 사이, 딱 그것 뿐인 거야."

그렇게 내 손을 뿌리치고 나가는 우진오빠가 너무 미웠다. 너무 분하고, 슬프고, 속상했다. 한 시간 전으로라도 돌릴 수 있다면 이러지 않았을텐데.

하지만 그렇게 속상해하고 후회해도, 바뀌는 것은 없었다. 째깍째깍 소리가 울리며 바뀌어 가는 시간 말고는 말이다.

한 시간쯤이 지나도 멈출 줄 모르는 눈물에 너무 황당하고, 이젠 어떡해야 할까 생각할 때쯤 내 등을 토닥여주는 사람이 있어 뒤를 휙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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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괜찮아요?"

김 여주

"..어,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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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음, 그쪽 상황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사람이랄까요?"

김 여주

"..아, 네."

내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남자에게 물었다.

김 여주

"이름이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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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김재환이요."

김 여주

"..목소리 되게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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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그쪽 목소리가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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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실컷 울었더니, 이제 괜찮아요?

김 여주

"..아니요, 못 잊을 것 같아요."

김 여주

"누구보다도 사랑했는데 이렇게 돼버렸어요. 딱 두 시간 전으로 되돌려진다면 이런 후회 따위 안 하고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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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어차피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일이잖아요, 후회하지 마요. 자꾸 후회하다 보면 우울증걸릴지도 몰라."

심각한 표정으로 내게 말해주는 김재환이란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왜 내게 그런 말을 해주냐는 질문도 잊지 않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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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내가 안 다가와주면 아무도 안 다가와줄 기세길래. 엄청 슬퍼보이던데, 그래도 위로받으면 덜하잖아요."

김 여주

"..네, 몇 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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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23살."

김 여주

"..나도 23살인데, 나랑 친구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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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말놔. 이거 내 번호니까 힘든 거 있을 때마다 연락해. 맨날 연락해도 괜찮으니까 눈치보지 말고 연락해."

내 폰에 전화번호를 적으며 말하는 김재환에게 물었다.

김 여주

"한가하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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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글쎄, 좀 바쁘긴 한데 네 연락이라면야 기꺼이 받아줄게."

김 여주

"푸흐..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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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한 시간동안 울던데, 진짜 사랑했나 봐?"

김 여주

"..응, 날 제일 행복하게 해줬던 사람이야. 그런데 내가 다 망쳐버렸어, 이제 어떡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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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너 때문이 아니라고는 못 하지만, 그 사람이 널 정말 사랑했고 사랑한다면 다시 너한테 찾아올 거야. 만약에 널 안 찾아오면, 그저 스쳐가는 사람일 뿐인 거야."

김 여주

"..고마워, 진짜 위로된다."

왜 우진오빠가 해줬던 위로들이 떠올랐을까. 내게 너무나 따뜻한 말을 많이 해주던 사람이라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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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음, 카페 좀 나갈까? 너 잠깐 위로해주고 가려 했는데, 너무 서럽게 울어서 중간에 말걸지도 못 했어."

김 여주

"으응, 나가자."

김재환의 여러 충고들과 위로를 들으며 골목을 걷고 있었다. 어느 새 싱글벙글 웃고 있던 우리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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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미나

"어?"

익숙하다 싶더니, 아까 카페에서 봤던 여자다. 마주치기 불편해, 김재환에게 다른데로 가자며 애써 웃었다.

김 여주

"..재환아, 다른데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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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미나

"이 남자, 저 남자한테 막 붙나보네. 꼴에 잘 생긴 남자만 많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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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너 지금 얘한테 말한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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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미나

"어머, 그 쪽도 그 여자가 어떤지 아시나 봐요. 차라리 저랑 사귈래요? 솔직히 옆 여자보다 예쁘잖아요, 저."

재환의 큰 품에 안기더니 여우짓을 해대는 여자에 어이가 없지만 별 말을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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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미나

"저 안 예뻐요? 솔직히 예쁘잖아요. 옆 여자처럼 못 생긴게 취향이면 그냥 가겠지만, 그건 아닐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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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나 예쁜 여자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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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미나

"어머, 그럼 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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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그래서 얘 좋아하는 거야,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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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미나

"..잘생긴 남자들은 눈깔이 없나. 야, 너 잘 생긴 남자들이 예쁘다고 해줘서 너 예쁘다고 생각하나 본데, 전혀 아니니까 착각마. 웬 여우같은게, 진짜."

치마를 입은 채로 뛰어가는 여자에 속이 뻥 뚫리는데, 얼굴은 뜨거워졌다. 김재환이 저 여자 쪽주려고 해준 말인데도 설레는 내가 참 어이없다.

김 여주

"..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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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너 평소에도 이런 말듣냐?"

김 여주

"..전전남친도, 전남친도 인기가 많은 편이라 좀 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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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충분히 예쁜데, 왜 그러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예쁘다며 자신의 허리를 숙여 내 얼굴을 기어코 보는 김재환 때문에, 애써 가라앉힌 내 얼굴이 다시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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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뭐야, 아파? 괜찮아? 얼굴 엄청 빨개."

눈치는 빠른 줄 알았더니, 이런 쪽으론 둔한 걸까. 그렇다면 한 마디로, 연애고자인 거겠지.

김 여주

"아니야, 얼른 가자고!"

일부러 앞장서서 빠른 걸음으로,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향해버렸다.

얼마 안 가서 금방 어두워지더니, 이상한 곳으로 도착한 지금은 아까와 비교도 안 되게 많이 어두워졌다. 안 그래도 심란한데, 내 뒤에서 깐족대는 김재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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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여기 어딘지도 모르지? 그러게 누가 나 버리고 그렇게 빨리 가래?"

김 여주

"..너가 이상한 소리해서 그런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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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그런 적 없는데?"

머리를 긁적이며 그런 적이 없다고 얘기하는 김재환이다.

김 여주

"..됐다, 됐어. 그나저나 대체 여긴 어디지? 어떻게 다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냐-."

김재환의 핸드폰은 전원이 꺼졌고, 내 핸드폰은 3%정도 남았지만, 배터리가 잘 닳는 핸드폰이기에 이제 3%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금방 꺼질 것이다.

아씨, 어떻게 그 생각한지 3초만에 꺼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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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우리 어쩌냐-"

김 여주

"..그러게."

계속 돌아다니고, 서있다보니 다리가 너무 아파서 쪼그려 앉았다.

김 여주

"후으, 다리 아파."

자신의 가디건을 벗더니, 바닥에 깔아주는 김재환 때문에 조금 놀랐다. 이 더러운 바닥에 가디건을 왜 깔아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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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뭐해, 안 앉아?"

김 여주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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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어차피 난 뒤에서 천천히 걸어서 다리도 안 아파. 가디건도 버릴까 생각했던 건데, 잘 됐네."

거짓말인걸 뻔히 알면서도, 다리가 너무 아파 결국 모르는 척해주며 앉아버렸다.

김 여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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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근데 넌 뭐 이렇게 칠칠맞냐?"

김 여주

"응?"

아까 마신 핫초코가 아직도 남아있었던 건지, 내 입가를 휴지로 닦아주는 김재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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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그나마 챙겨뒀던 휴지 5장이 있어서 다행이네."

김 여주

"왜 휴지를 갖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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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우리 집에 되게 깔끔떠는 사람이 같이 살거든. 나중에 소개시켜줄게."

김 여주

"응,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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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우리보다 두 살 많아, 25살. 되게 친절하고 상냥한데, 더러운 건 못 참는 형이야.

김 여주

"다음에 셋이 보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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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푸흐, 근데 그런 말할 여유가 있어?"

김 여주

"아, 맞다. 지금 길잃었지-. 그나저나 너, 자꾸 나 비웃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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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미안.. 푸흐흐..-"

김 여주

"웃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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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미안. 어떡할래-"

김 여주

"..정색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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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후흐, 장난한 거야. 그나저나 넌 뭔 핸드폰을 충전도 안 하고 나오냐?"

김 여주

"전남친이랑 빨리 만나려고 그랬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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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난 너 위로해주려고, 기다리면서 핸드폰하는 척하다가 배터리 다 닳았거든!"

그렇게 투닥대다가 둘 다 지쳐 조용하게 말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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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모르겠다, 그냥 아무데나 가보자."

김 여주

"뭐래, 아무데나 막 가서 더 길 잃으면 어떡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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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돌아다녀보면 집 찾을지도 모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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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김재환님만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