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omo ossessivo
Uomo ossessivo: 24


반지 모양의 띈 금색의 케이크에 눈이 번쩍 뜨였다. 더군다나 위에 올려진 금색 반지에, 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황 민현
"여주야, 우리 결혼하자. 너만 사랑해왔고, 너만 사랑하고 있고, 너만 사랑할게."

김 여주
"..후흐, 너무 좋아. 사랑해..-"


황 민현
"나도 사랑해..-"

나를 꽉 안아주는 민현오빠에, 너무 행복하단 생각밖에 안 들었다. 결혼이라니, 내가 민현오빠와 결혼을 한다니. 그저 꿈만 같은 얘기인데, 이리 프러포즈받으니 너무 좋다.

그렇게 몇 분 후 잠시 나갔다가 오겠다는 민현오빠에, 혼자 남아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물론 입꼬리는 올라간 채 말이다.


배 주현
"아까부터 보고 있었는데 좋으시겠네요, 프러포즈도 받으시고."

김 여주
"네? 아하하.. 네."


배 주현
"프러포즈하신 분, 잘 생긴데다 돈도 많은 것 같고 성격도 좋아보이던데.. 그 쪽도 능력있으시네요, 그런 멋진 남자한테서 프러포즈받고~."

김 여주
"하하, 네..-"

모르는 여자가 자꾸 말을 걸어오니 당황스러워 뻘쭘해있는데, 소름돋게 씨익 웃으며 말을 잇는 여자다.


배 주현
"그런데 난, 그 쪽보다 훨씬 능력있거든요. 그 쪽한테 딸릴 것없이 완벽해요. 보다시피 외모도 괜찮고, 집안도 괜찮고, 돈이 무지막지하게 많거든요."


배 주현
"그러니까, 그 쪽한테서 뺏을 거라고요. 남자들은 단순하게도, 밝히는게 세 개거든. 얼굴, 돈, 몸매."

김 여주
"..뻔뻔하네요, 진짜. 그래서 어쩌자는 거죠?"


배 주현
"경고하는 거죠. 나는 얼굴도, 돈도, 몸매도 다 되잖아요. 그런데 님은..-"

말을 멈추고 피식 웃더니, 자신의 검지손가락으로 내 이마를 툭툭 쳐보이며 다시 입을 뗀다.


배 주현
"얼굴도 뭣같고, 몸도 애같고, 돈도 없어 보이거든요."

김 여주
"..진짜, 보자보자하니까!"

내 이마를 툭툭 치고 있는 저의 손을 밀쳐내는 순간, 갑자기 힘없이 넘어지며 웬 불쌍해보이려는 눈빛으로 날 올려다보는 여자다.


배 주현
"흐으, 왜 이러세요-"

김 여주
"허, 지금 뭐하는..-"


황 민현
"지금 뭐하는 거야?"

김 여주
"오빠.. 지금 오해할 만한데, 진짜 아니야. 그게 아니라, 이 여자가..-"


황 민현
"너 괜찮아? 왜, 저 여자가 뭐했어-"

빙의글이나 팬픽같은 곳에서의 남주들은 이럴 때엔 꼭 안 믿다가 나중에서야 사과하던데, 당황스러울 만큼이나 날 먼저 챙기는 민현오빠다.


배 주현
"..저기, 피해자는 저인데..-"


황 민현
"피해자 코스프레, 전혀 반가워요. 여주야, 저 사람이 너한테 뭔 짓이라도 했어?"

김 여주
"후흐.. 이런 남자가 다 있네, 정말. 당황스러울 지경이야."


황 민현
"괜찮은 거지? 아무 짓도 안 당했지? 응?"

김 여주
"..아, 저 여자가 나한테 뭐랬는지 알아? 얼굴도 뭣같고 돈도 없어보이고 몸매도 애같댔어. 오빠 뺏는댔다니까!"


황 민현
"..웃기지도 않네. 그런 말하는 사람들은, 자기 주제도 모르고 말하는 거야. 신경쓰지 마요, 공주님."


배 주현
"허, 저기요. 주제도 모른다뇨, 저한테 하는 말이에요?"


황 민현
"네, 너요. 이런 건 또 잘 알아들으시네."

싱긋 웃어보이며 말하는 민현오빠에,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이상한 사람이라도 보듯 훑어보고 나가버리는 여자다.

김 여주
"후흐, 오빠 최고다."


황 민현
"그럼, 누구 남자친구인데~."

김 여주
"후흐, 착해."

뒷꿈치를 들어 민현오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강아지마냥 눈웃음을 지으며 좋아하는 민현오빠다.

김 여주
"오구~, 잘 했어. 그럼 이제 집갈까?"


황 민현
"그래요, 공주님."

그렇게, 기분 좋은 하루가 끝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