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omo ossessivo

Uomo ossessivo: 25

민현오빠에게서 프러포즈를 받은지 며칠이 지났다. 엘레베이터까지 데려다준 민현오빠와 다정하게 인사하다 이제서야 헤어졌다.

집 도어락을 풀고 들어가려는 순간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모자와 마스크로 인해 얼굴이 아예 보이지 않는 사람이 서있었다.

?

"저, 옆 집으로 이사온 사람이에요. 그 쪽 집빼고 다 떡드렸거든요. 지금 집들러서 떡 좀 가지고 올테니까 집가서 기다리고 계세요."

김 여주

"아.. 괜찮습니다."

요즘에도 떡을 돌리는 사람이 있구나 싶으면서도, 옆 집이라도 모르는 사람이니 조심해서 나쁠 거 없다고 생각하며 거절했다.

?

"다른 분들이면 몰라도, 바로 옆 집이니까 좋게 지내자는 의미로 드리는 거에요. 들어가서 기다리세요, 가져갈게요."

결국 저의 손에 떠밀려, 다시 거절할 새도 없이 집에 들어와버렸다. 아무리 그래도 처음 보는 사람인데, 먹을 거 준다고 막 받아먹긴 좀 이상하지 않나.

김 여주

"..에이, 몰라. 자기가 주겠다는데, 뭐."

그렇게 핸드폰을 하고 있자 노크 소리가 들려,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떡을 식탁에 놔주겠다는 말에, 거절하려고 했지만 이미 마음대로 들어온 남자다.

?

"여기다 둘게요."

식탁에 떡이 담긴 접시를 놓더니, 난데없이 마스크와 모자를 벗어버리는 남자다.

김 여주

"..아, 시발."

강 다니엘 image

강 다니엘

"꼬맹아, 낯선 사람이 떡준다고 집에 들어오려고 하면 문을 열어주면 안 되지. 그래, 안 그래?"

날 벽에 밀쳐, 내 턱을 잡으며 웃어보이는 저다. 어이없고 화가 나지만, 아무리 그래도 둘이 있는 상황에 내가 뭘 할 수가 없으니, 솔직히 좀 무섭다.

김 여주

"내 집은 어떻게 알아요, 하다하다 스토킹까지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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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잘 아네."

김 여주

"..소름돋아, 진짜. 신고할 겁니다,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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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이 상황에서 네가 신고를 어떻게 해? 꼬맹이, 머리가 별로 안 좋구나?"

김 여주

"..진짜 나한테 왜 이래, 싸이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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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싸이코.. 진짜 싸이코가 뭔지 보여줄게, 꼬맹아. 울진 마."

웬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쇠붙이를 꺼내는 저다. 그에 당황스럽고 무섭고 두려울 수 밖에 없었다.

김 여주

"..뭐하려고 꺼낸 거에요..-"

쇠붙이로 뭘 하려고 꺼냈냐는 질문을 하는 나도, 날 때리기 위함이란 걸 알고는 있다. 하지만 아니길 바랐으며, 아니여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식은 땀을 흘리며 힘겹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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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마음 약해진 적 없었는데, 왜 이러는 거야..-"

혼잣말을 읊조리며 미간을 찌푸리는 저가, 날 훑어보듯 응시하더니 금방 머리를 쓸어넘기고 내 얼굴을 만져보인다.

김 여주

"..뭐하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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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내가 내꺼 만지겠다는데 뭔 상관이야?"

김 여주

"..시발, 역겨워."

내 얼굴을 만지던 손을 멈추더니 얼굴을 찌푸리는 저다. 사실 욕을 한 건 나지만, 내가 지금 두렵다는 걸 알리지 않기 위함이었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계속 흐르는 식은 땀과 내 몸의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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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김여주, 이젠 기어오르려고 그런다?"

김 여주

"..."

"퍽-", 내 배를 세게 쳐오는 쇠붙이에 놀란데다 너무 아파, 배를 붙잡고 엎드리듯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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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대답 안 해?"

김 여주

"우윽..-"

"퍽, 퍽, 퍽-", 연속해 나의 배를 쇠붙이로 또 쳐오는 탓에 금방 내 볼엔 눈물이 타고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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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울지 말랬지, 김여주."

쉴 새도 없이 내 배를 때려오는 쇠붙이에, 정신을 차리기도 힘들다.

김 여주

"흐으,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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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또 맞을래, 눈물그칠래-"

그 말에 눈물을 급히 닦으며 울지 않으려고 했다. 물론 동시에 억지스러운 대답도 하고 말이다.

김 여주

"..그칠게요."

급히 눈물을 그친 채 어깨를 들썩이는 내게 가까이 다가와, 나의 입술을 핥아보이는 저다. 너무 역겹지만, 그럼에도 어떤 반응도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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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사귀자."

김 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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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대답 안 해?"

김 여주

"..제가 싫다고 하면 때릴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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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싫다고 안 하면 되지."

김 여주

"..그러니까 대답 안 하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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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너한테 선택권을 주려는 건 아니야. 한 마디로,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다고."

김 여주

"..싫어요. 당신이랑 사귀기 너무 역겹고 싫다고요."

이래도 맞고 저래도 맞을 거, 차라리 나 하고 싶은대로 하고 맞자는 생각으로 용기내어 말했다. 그러자 예상대로 역시 화난 듯한 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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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죽으려고 작정했나."

김 여주

"그래, 죽으려고 작정했다. 죽여, 이 개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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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너, 내가 너 못 죽인다는 거 알고 그러는 거지-"

김 여주

"왜 못 죽이는데, 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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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시발, 내가 아무리 너 좋아해서 못 죽여도, 죽기 직전까지 만들 수는 있거든. 그러니까 괜히 나대지 마."

김 여주

"...넌 나 안 좋아해."

눈물을 흘리며 내뱉은 말은, 저가 의아한 표정을 짓게 한 원인이었다. 정말 자신이 날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정말 좋아한다면, 이런 짓을 할 수가 없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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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내가 울지 말랬잖아. 우는 거 보기 싫어, 난."

갑작스레 내게 무언갈 먹이는 저에, 나른해지면서 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제서야 수면제를 먹였단 사실을 알았다.

김 여주

"으, 우흐..-"

눈을 떠보니, 나의 손목은 수갑이 채워져있고 나의 목엔 목줄이 채워져있다. 내가 개도 아니고, 이런 걸로 못 움직이게 하다니 참 어이없고 짜증난다.

김 여주

"으.. 으흑, 으.."

세뇌시키듯, 괜찮다며 묻어놨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며칠동안 감금되어 쇠붙이로 맞은 기억, 옥상에서 망신창이가 되도록 맞은 기억들이 말이다.

김 여주

"..내가 뭘 잘못했다고, 왜 자꾸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야..-"

신이 있다면, 참 잔인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한 번에서 그쳐도 평생 기억에 남을 짓을 당하게 해놓고, 몇 번씩 이런 짓을 당하게 놔두다니 참 잔인하고 가혹하니 말이다.

신이 있다면, 제발 나 좀 도와달라고 이제서라도 나 좀 행복해지게 해달라고 말하고 싶다.

"똑똑", 갑작스레 들려오는 노크 소리와 함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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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여주야, 집에 있어?"

민현오빠의 목소리에, 안도의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난 수갑과 목줄, 또한 바로 옆에서 잠든 강다니엘로 인해 움직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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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으음.. 아, 인났나-"

김 여주

"..."

이렇게 벌써 깨버리면 마지막 희망을 붙잡지도 못한 채 끝나는게 아닌가 싶어, 어쩔 수 없이 소리라도 질러버렸다.

김 여주

"민현오ㅃ.. 으읍읍!!"

소리를 지르던 도중, 큰 손으로 나의 입을 막는 저다. 그에 코까지 덮어져, 숨을 못 쉬고 있으니 그제서야 손을 내리며 당황한 듯 사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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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아, 미안. 코까지 막으려고는 안 했는데.. 아니, 그러니까 소리를 왜 질러, 죽으려고."

민현오빠는 이미 가버렸나 보다. 이젠 희망이 없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더욱 억울하고 화나서 저의 말에 꼬투리를 잡았다.

김 여주

"미안하단 말도 할 수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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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그럼 왜 못 하겠어-"

김 여주

"사람을 망신창이로 만들고도 아무 말이 없길래, 감정도 못 느끼는 줄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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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자꾸 나대네, 우리 애기. 그럼 벌을 줘야지."

나의 입에 청테이프를 붙이더니, 뺨을 때려대는 저다. 더 때리려다가도, 멈칫하고는 손을 내려 입을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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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꼬맹아. 수갑, 목줄도 하기 싫고 청테이프도 떼고 싶지? 그럼 알아서 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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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

"나 좋아하는 거, 그거 하나 바라는 것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