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passo verso di te
Sapevo che sarebbe successo


이자카야 앞, 술기운이 살짝 남은 늦은 밤. 식당 문이 덜컥 열리고 네 사람이 나왔다.

민규와 승철은 꽤 취한 얼굴로 휘청이며 대리기사를 기다렸다.

민규는 머리를 가볍게 쓸어넘기며 말했다.


민규
"으휴, 오늘 진짜 많이 마셨다..."

그에 반해 승철은 눈을 게슴츠레 뜬 채 정한의 어깨에 몸을 기댔다.

정한은 그런 승철을 받쳐주며 휴대폰으로 대리기사 위치를 확인하고 있었다.


민규
"형~ 기사님 ...푸우..오셨어요~"

민규가 말하자 정한은 고개를 들어 멀리 다가오는 차량을 바라봤다.

.그렇게 승철과 민규가 떠난 후, 골목엔 서연과 정한만이 남았다.

서연은 작게 숨을 들이쉬더니 정한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서연
"선배님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술기운에 약간 불그스름해진 볼을 가진 채, 진심어린 눈빛으로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떨림이 섞여 있었다.

정한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되물었다.


정한
"괜찮아요? 아까보다 많이 나아 보여서 다행이긴 한데, 술 좀 취한 것 같기도 하고."

서연은 억지로라도 밝게 웃으며 말했다.

이서연
"괜찮아요. 정말이에요. 선배님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정한은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눈동자가 투명했고, 어딘가 깊숙한 구멍처럼 보여 괜히 마음이 쓰였다.


정한
"혼자 갈 수 있겠어요?"

서연은 순간 움찔했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다.

이서연
"그럼요...!"

그 대답을 듣자 정한은 살짝 미간을 좁히고, 작게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한
"그래요. 조심히 가요."

짧게 말한 후 그는 그녀에게 등을 돌려 골목 반대편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서연 역시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몇 걸음 가지 못해 조용히 멈춰섰다. 그 자리에 서서 뒤를 슬쩍 돌아보았다.

안심한 듯 그녀는 힘없이 숨을 토하며, 방금 나왔던 식당 벤치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서연
"흑..."

그리고는 조용히, 그러나 깊고 굵게 울음을 터뜨렸다.

이서연
"...흐으...흑...흐으...으아아"

승철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에스쿱스(승철)
'너네 잘 어울린다~'

그 말은..본인은 전혀 질투또한 그 어떤 감정도 자신에게는 느끼지 않는 다는 것.

계속 가슴이 저몄다.

아이처럼. 감정을 도저히 주체하지 못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오열하던 그때.


정한
"...에휴, 내가 이럴 줄 알았지."

낮지만 익숙한 목소리. 너무 익숙해서 더더욱 놀라운 목소리였다.

서연은 화들짝 놀라 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눈물로 번진 눈을 통해 보인 사람은, 조금 전 돌아갔다고 생각했던 정한이었다.

골목길 불빛 아래, 그는 그녀를 보며 혀를 차며 서 있었다.

이서연
"서, 선배님?! 가신 거 아니었어요...?"

정한은 그저 어깨를 으쓱였다.


정한
"이럴 것 같더라고요. 뭔가 속이 안 풀릴 얼굴이었거든.


정한
그리고 데뷔한지 얼마 안됐다해도 연예인인데, 길거리에서 울고 있는 거 누가 보면 어떡하려고 그랬어요."

서연은 민망함에 고개를 숙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손으로 눈물을 대충 훔치고선 어색하게 인사를 건넸다.

이서연
"죄송해요. 저, 그냥 집에 가보려구요."

그때 정한은 조용히 말한다.


정한
"지금 집에 가봤자 또 울 텐데요. 우리끼리 2차나 갈래요? 쓴거 말고, 달달한 걸로. 칵테일 어때요?"

서연은 당황해 고개를 저었다.

이서연
"아, 아니에요 선배님. 저 그렇게까지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그 말을 들은 정한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그러더니 그녀의 손목을 살며시 잡았다.


정한
"가요, 후배님. 가볍게 생각비우러~"

이서연
"선배님...! 천천히...!!"

그렇게 두 사람은 골목을 빠져나갔다. 향하는 길엔 여전히 밤공기가 차가웠지만,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온도는 묘하게 따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