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passo verso di te

Lo sto trattenendo come una pazza.

정한은 입술 끝을 한 번 떨며 망설이다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정한 image

정한

“…나 후배님하고 거리 두려고 했어요. 그건 맞아요.”

정한의 말에 서연은 놀라 부끄러워 내리고 있던 시선을 위로 올렸고,

그 대로 정한을 바라보았다.

둘의 애틋한 눈빛은 서로에게 맞닿았고, 서연은 그 말에 긴장했다.

이서연

“…제가 뭔가 잘못했나요…? 선배님 귀찮게 한 거면…"

긴장한 서연이 정한의 눈을 보며 말하자 정한은 살짝 표정을 찡그리더니 살짝 고개를 숙이다 서연을 보고 말한다.

정한 image

정한

“…나 지금 죽어라 참고 있어요.”

이서연

"..네? 그게 무슨 말씀..."

정한 image

정한

"...미안해. 후배님. 못참겠어..."

그리고 그 순간, 그는 말없이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깊은 키스였다.

말보다 더 깊은 감정이 스며 있었다. 입술이 떨어졌을 때,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마주했다.

서연의 눈에는 당황과 혼란이, 정한의 눈엔 복잡한 후회와 그보다 더 큰 마음이 고여 있었다.

정한 image

정한

"...내가 네 입장이 되보니까...그동안의 후배님이 어떻게까지 버텨왔는지 상상이 안돼...

정한 image

정한

그래서 거리라도 둬보려고했는데.....

정한 image

정한

..아... 미안해요 후배님.."

정한은 그렇게 말하다 결국 좁은 벽 안을 먼저 빠져나왔고, 그 자리 그대로 먼저 사라졌다.

서연은 당황스러움과 혼란스러움에 멍하니 그 안에 서 있었다.

지금 일어난 상황은 무슨 상황일까. 생각하며. 그의 말을 다시 떠올리며.

모든 감정이 그녀를 삼켜버릴 듯 했다.

***

정한이 떠나간 지 얼마나 지났을까.

서연은 그 자리에 멈춰 멍해 있다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아!" 하고 짧게 외치며 좁은 벽 틈에서 나왔다.

어느새 빗줄기는 그쳐 있었고, 그녀는 살짝 젖은 머리칼을 손으로 털어내며 빠르게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한 서연은 젖은 옷을 갈아입고 간단히 샤워를 마친 후, 침대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서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머리가 복잡했다. 이게 현실이 맞는지도 의심스러웠다. 무의식중에 입술로 손이 올라갔다.

닿았던, 따뜻했던 감각.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이었다.

이서연

"..선배님이 나를...?"

그럴 리 없다는 생각과, 아니면 어쩌지—라는 불안이 엇갈렸다.

심장은 조용히, 그러나 뚜렷하게 울리고 있었다.

그의 눈빛, 말투, 따뜻했던 손길 하나하나가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승철에게 받았던 충격은 이미 오래전에 뒤로 밀려났다.

이서연

"선배님은... 늘 곁에 있었잖아. 내가 가장 힘들었을 때도, 아무 말 없이..."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그녀는 이불을 뒤집어쓰며 얼굴을 붉혔다.

감정이 복잡하게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이서연

"...나 어떡해..."

***

정한 image

정한

"하아..."

연습실로 바로 돌아갈 자신이 없던 정한은 복도를 한참 서성이다가, 결국 회사 내의 조용한 휴게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의자에 앉아 머리를 감싸쥐고 숨을 고르던 그는 창밖으로 멍하니 시선을 던졌다.

방금 전 일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정한 image

정한

"..왜..왜 그런 말을 한 거지..."

자책과 후회가 밀려왔다.

하지만 후회 속에서도, 그녀를 놓고 싶지 않은 마음만은 지울 수 없었다.

그녀가 다른 사람을 오래도록 마음에 품고 있었단 걸 알면서도, 그 마음 한 자락조차 바랐던 자신이 어리석었을까.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채, 결국 정한은 연습실로 돌아왔다.

연습실 안은 전보다 차분했다.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정리 중이었고, 몇몇은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다.

그때, 정한은 조용히 승철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정한 image

정한

"...승철아, 할 말 있어."

에스쿱스(승철) image

에스쿱스(승철)

"어? 뭔데???"

정한 image

정한

"옥상 좀 같이 가자. 바람 좀 쐬면서 얘기하자."

그 말에 승철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밖으로 나섰다.

조금은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스쳤다.

비는 그쳤지만 습기가 가득한 공기가 남아 있었다.

정한은 난간 쪽에 기대어 멀리 있는 도시의 전경을 바라보았다.

승철은 그 옆에 섰고, 무거운 분위기를 감지한 듯 먼저 입을 열었다.

에스쿱스(승철) image

에스쿱스(승철)

"근데 너 요즘 좀 이상해. 무슨 일 있어? 얼굴에 다 드러나."

정한은 한참을 말없이 있다가, 짧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말했다.

정한 image

정한

"나....음....

말을 잇지 못하던 그. 한참 고민한 끝에 결심한 듯 싶었다.

정한 image

정한

"...서연씨 좋아해."

그 말에 승철의 눈이 커졌다.

장난을 치는 표정도 아니었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말투도 아니었다.